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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영주로 가는 열차 속에 다섯 살 아이가 </P>
<P>엄마와 함께 앉아있었습니다. </P>
<P>무슨 까닭인지 엄마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지만 </P>
<P>아이는 그 까닭을 몰랐습니다. 이제 겨우 다섯 살이었으니까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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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영주 뚝방에서 엄마를 잃어버리고 </P>
<P>목젖이 내려앉을 때까지 울었던 그 강변을 지금 아이는 지나고 있습니다. </P>
<P>5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강변은 옛 같이 한결같은 초록입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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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늘어진 버드나무 군락, 푸른들, </P>
<P>초록물결 끝없이 펼쳐진 흰 모래밭. 한없는 그리움까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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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러나 지금 초록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P>
<P>베어지는 버드나무 군락, 파헤쳐지는 흰 모래사장, </P>
<P>멸종위기의 수달, 사라져가는 흰수마자, </P>
<P>고향 마을을 등져야하는 수몰민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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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어쩌면 그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기에 </P>
<P>어두운 낭하로 걸음을 옮기듯 두려운 마음으로 아픔의 강가로 내려섭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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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어쩌면 어린 영혼에 깊은 상처가 되었을지 모를</P>
<P> 어쩌면 어린 영혼에게 빛과 소리가 되었을지 모를 강 길이기에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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