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예천은 인재의 고장이라 하였다. 예천 땅은 삼국시대의 영웅호걸들이 각축하던 곳이며 고래로 시인 묵객들이 머물던 곳이다. 예천의 용궁마을(용궁면)은 주흘산과 팔공산, 학가산 줄기가 달려가다 멈추어 선 곳이며, 금천과 내성천, 낙동강 줄기가 만나는 삼산(三山) 삼수(三水)의 고장이다. 그러하기에 사람들은 내성천 하면 회룡포를 떠올린다. 하지만 내성천의 진정한 가치와 비경은 경진다리에서 회룡포 마을에 이르는 구간이다. 이곳은 모래펄과 둔치와 논밭과 마을과 산이 강을 에두르는 협곡지대로 생태 시스템이 조화롭게 연결되어 있다. 이곳을 답사한 사람들은 내륙 한가운데 강의 원형에 가까운 환경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그러나 이 지역도 녹색길 조성 등의 사업으로 개발의 바람을 타고 있어 시민들이 관심과 시급한 보존대책이 필요한 곳이다.
예천(한천) 도시를 지나면서 고운 모래층을 걷어내고 시멘트로 단장한 강은 강은 강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하수로가 되어 썩어가고 있고 강변은 주차장 이외의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예천 시내를 벗어난 한천은 경진교 상류에서 내성천과 합류하면서 다시 맑아지기 시작한다.
경진교에서 - 회룡포에 이르는 구간은 강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절대 비경이다.
회룡포는 내성천이 굽이쳐 만든 절경지이다. 하늘이 가까운 전망대에서 서면 긴한숨 같은 탄성이 흘러나온다.
지난 2년 동안 이 작은 섬안서 일어난 일을 생각해 보면 슬프고도 안탑깝다. 신작로 먼지 펄펄나던 마을에는 주차장이 생겼고
마구간이 있던 곳은 식당과 민박집으로 바뀌었다.
삼강 월악산에서 흘러내린 금천과 소백산에서 발원한 내성천이 태백산에서 발원한 낙동강과 만나는 곳이 삼강이다.
산과 물이 만나고 사람과 문화가 만나는 곳에는 나루가 있고 주막이 있다. 그러나 삼강교가 놓인 후에 나루는 사라졌고
수년 동안 그 자리에 주막만 남아있다. 그러나 안탑깝게도 이곳도 4대강 사업으로 인하여 강바닥은 파헤쳐지고 주막은
상업적인 곳이 되어 강의 정취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
** 지금까지 사진을 통해서 간략하게 내성천 상류에서 부터 하류구간까지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이 사진 작업은 주로 강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지형적인 토대에 주안점을 두었고
그 밖의 강과 문화, 그리고 생태에 대한에 작업들은 협업과 공유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자료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자료를 올려 주시기바라며 문제점이 있으면 지적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사진만으로도,갇혀 썩은강과 자연속에 흐르며 살아있는 강의 모습이 너무 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