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에서
제17회 관광명소 탐방객 즉석 시낭송대회를 개최합니다
지도자급 낭송가는 초대낭송이나 심사위원, 초보자는 대회 참가신청 받습니다 (참가비 없음)
○대회참가 (선착순 15명) ○초대낭송 (선착순 5명) ○심사위원 (선착순 10명)
○ 일시 - 2024년 3월 23일(토) 14:00
○ 장소 - 대구 청라언덕 동무생각 노래비 앞
○ 지정시 - 봄날 같은 사람(작가미상), 민들레(유희태), 섬진강 매화를 보셨는지요(김용택) 중 택일
○참가신청 - 010-5314-2603에 반드시 문자메시지로 참가자 이름 전화번호 거주도시이를 참가분야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직접통화는사절)
○ 문학투어 - 이상화고택 - 근대화거리 - 약령시장 - 계산성당 - 3.1만세운동길 - 제일교회 - 청라언덕(시낭송대회) - 김광석그리기거리
○낭송 녹화 영상은 3월 31일 유튜브 문학채널에서 방영
○공동주최 - ETB문학채널, 달구벌시낭송협회(대표 오순찬)
○주관 - 문학채널 시시콜콜
○후원 - 알파크 (대한미국 시낭송 대상 수상자 모임)
○연락처 010-5314-2603
봄날 같은 사람 / 작가미상
힘들 때일수록 기다려지는
봄날 같은 사람
햇살이 쬐이는 담 밑에서
싱그럽게 돋아나는
봄나물 같은 사람
온통 노랑으로 뒤덮은 개나리 같이
마음을 울렁이게 하는 사람
조용한 산을 붉게 물들인
진달래처럼
꼬옥 또 보고 싶은 사람
어두운 달밤에도 기죽지 않고
꿋꿋이 자기를 보듬는
목련 같은 사람.
봄소식을 무수히 전해주는
봄 들녘처럼 넉넉함을 주는
그리운 사람
너무나 따스하기에
너무나 정겹기에
너무나 든든하기에
언제나 힘이 되는 사람
그 사람은
봄날 같은 사람
바로 당신입니다.
민들레 / 유희태
나, 민들레는 어머니가 역경 속에서 피워낸 희망의 꽃이다
어머니는 옹기 뚜껑에 민들레를 심어 언제나 꽃을 피웠다.
이마에 층층이 쌓아올린 삶의 흔적을 환하게 피우셨던 어머니
어느 날인가 민들레꽃이 홀씨 되어 날아가는 것을 보고
“희태야, 희태야, 빨리좀 나와봐. 민들레 홀씨들이 날아가고 있다”
어린 내게 날아가는 홀씨를 보이며
너도 머지않아 저렇게 어미 곁을 떠나가겠지
그게 에미의 희망이라며 말끝을 흐리신 어머니 눈가에는 민들레 그림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작고 초라한 꽃이
훗날 내가 성인이 되어 만난 민들레는
늘 발 끝에 채이고 밟혀 바닥에 납작 엎드려있는 눈물의 꽃이었다.
슬프도록 질긴 뿌리만 내리는 꽃이었다
그러나 이슬 한 방울로 허기를 채우면서도
이 각박한 세상에 짓밟혀도 굴하지 않고
한줌 흙만 있다면
한줄기 빛만 있다면
시멘트 계단 밑이든 돌틈 사이든
곧게 꽃대를 밀어 올렸다
바람에 부서져도 세상 어느 곳이라도 날아가
너를 살려내는 꽃이었다.
그래서 나는 민들레를 좋아하고
민들레와 같은 꿈을 꾸며
민들레 아저씨 되었다
나, 민들레는 어머니가 역경 속에 피워낸
희망의 꽃이다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 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셨는지요
푸른 댓잎에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흐르는 섬진강 물에
서럽게 울어는 보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