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은 사람이면 누구나가 해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또는 핑게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을 뿐이지요.
저 역시도 작년, 재작년에 함께 하고 싶었지만 휴일이라도 편히 쉬고 싶은 마음에 쉽사리 나서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큰 맘먹고 작정하고 해보기로 했습니다.
3월 첫 봉사날
20여명의 어른과 중학생, 초등학생 고학년들로 구성된 7~8가족봉사단은 1년동안 함께 매월 1차례씩 함께 지낼 새로운 가족을 만났습니다.
새로 만날 식구는 5살에서부터 7살까지의 꼬맹이들 10여명이었습니다.
머리를 극적극적, 손을 입에 물고 띄엄띄엄 한명씩 한명씩 들어오는 아이들을 보니 얼마나 이쁘던지
곧바로 다가가 덥석 안아줬더니 아이들이 오히려 깜짝 놀라더군요.
어른들은 이쁜 마음에 아이들을 덥석덥석 안고 와서는 책도 펴고, 말도 하고 그러는데
정착 봉사를 열심히 해야할 아이들은 저만치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우두커니 서 있더라구요.
이 학생들은 작년 재작년에도 함께 활동했던 친구들인데 제가 가끔 가서 보니까 자원봉사를 하러 왔는지,
부모님 성화에 억지로 끌려 왔는지 모를정도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서 참으로 못마땅했는데
여전히 그들은 이곳에서도 자기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속으로 울화가 치밀었지만 꾹 참고, 억지 웃음을 지으면서 이렇게도 해봐라, 저렇게도 해 봐라 하고 반 강제의 활동들을
요구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활동이 3번을 넘었습니다.
자원봉사 활동지로 이곳을 선택한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싶습니다.
학생들의 모습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3월 처음의 모습과는 다르게 나름 열심히 준비도 해오고, 아이들과 함께 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서 보기 좋았습니다.
어른들도 처음에 너무 솔선수범해서 오히려 학생들의 영역을 좁게 만들었다 싶어 뒤에서 보조역할만 해주기로 했습니다.
한번, 두번, 시행착오를 통해 다음에는 더 재밌는 꺼리를 찾아오는 센스도 발휘했습니다.
꼬맹이들도 이젠 제법 안면도 익히고 이름도 익혀서 친해졌습니다.
6월에는 꼬맹이들과 함께 야외활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비록 한달에 한번의 활동이지만 이 활동들이 꼬맹이들에게도, 학생들에게도, 부모님에게도 나름대로의 큰 의미와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첫댓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