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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관이 꿈인 이얼(남·22·지적장애 3급) 군이 경례를 하고 있다. |
“경찰 체험 후, 얼이가 많이 듬직해지고 의젓해졌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경찰이 이러면 되나’라고 말하면 바로 행동에서 나타나요. 경찰체험이 얼이 마음속에도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고 확신해요.”
휴가철을 맞아 빈집털이가 무성한 요즘, 경찰관이 되는 것이 꿈인 이얼(남·22·지적장애 3급) 군은 직접 경찰복을 입고 지난 10일 일일 명예경찰로써 순찰을 돌았다.
어릴 때부터 경찰관이 되는 것이 꿈이었던 이얼 군의 꿈을 위해 아버지 이판기 씨는 서울 양천경찰서에 ‘국민의 지팡이, 대한민국 경찰이 되고 싶은 지적장애 아들의 꿈을 이뤄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양천경찰서에서는 ‘경찰직업 체험학습을 환영한다’라는 내용의 답문을 받았다.
이군의 어머니 전영 씨는 “남편이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에 선물을 주지 않는다. 그런데 결혼기념일에 갑자기 큰 선물을 준다며 ‘얼이가 드디어 경찰체험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생에 있어서 가장 큰 선물이었다.”며 “얼이는 어릴 때부터 경찰차를 보면 좋아하고, 경찰 제복을 좋아했다. 시비가 붙어서 소란스러운 장면을 보면 자신이 개입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정의로운 것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디서나 경찰차만 보이면 옆에서 사진을 찍을 정도로 경찰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경찰체험 기회가 제공 돼 너무나 기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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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3파출소에서 경찰 업무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
지난 1~3일까지 1차 경찰직업 체험을 실시한 이얼 씨는 지난 11~13일까지 2차 경찰직업 체험을 가졌다. 이번 활동에서 이군은 신정3파출소에서 112순찰차에 시승해 관내 순찰을 돌고, 112신고 접수 및 무전전파, 경찰장구 활용 체험, 관내 도보순찰 등을 직접 체험했다.
이군과 함께 외근순찰에 동행한 정휴남 팀장은 “이군과 함께 순찰을 돌아보니, 주민 반응도 좋다. 또 제복을 입은 경찰관이 순찰을 돌기 때문에 범죄 예방이 된다.”며 “현재 장애인이 내근직을 많이 담당하고 있지만, 이번 체험을 통해 장애인도 충분히 경찰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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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얼 군과 양천경찰서 김헌기 서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얼 씨의 사연을 알게 된 후, 체험기회를 제공하기로 한 서울 양천경찰서 김헌기 서장은 “이얼 씨가 경찰을 선망하고, 경찰이 되는 꿈을 갖고 있다는 부모님의 말을 듣고 체험을 통해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준비했다.”며 “지난 체험을 통해 너무 잘 해냈다. 부모님도 경찰 체험 후에 상당히 의젓해져 좋은 체험이었다고 말한다. 이얼 씨가 이번 체험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체험 등을 통해 꿈과 희망이 이뤄질 수 있다면 다른 장애인에게도 충분히 협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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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무전 체험을 하는 이얼 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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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내 순찰 나가기 전, 이얼 군이 신정3파출소장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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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장구 중 수갑을 체험하고 있는 이얼 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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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저 건를 체험하고 있는 이얼 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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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근순찰에 동행한 정휴남 팀장이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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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 아파트에서 도둑 예방을 위해 아파트 복도 창문을 점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