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 비가 많이 온다길래 망설이다 떠난 길, 고창 선운사. 그리고 질마재길.
선운사 가는 길을 나란히 흐르는 도솔천 위로 아름다운 빛의 향연이 벌어졌습니다.
행여 다 져버리지 않았을까 걱정했던 마음을 모두 씻어주려는 듯 너무도 고운 빛깔들이 점점이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도솔천을 따라 오르다 보니 어느새 선운사에 들어섰습니다. 대웅보전 앞을 가로지르고 있는 만세루.
선운사 전경, 선운사를 굽어보고 있는 산이 도솔산이겠지요.
대웅보전 앞의 석탑, 7층인가요?^^
그리고 다포식 처마가 아름다운 대웅보전입니다.
대웅전의 측면이 참 단아한 느낌이 듭니다. 자연목 그대로의 부피와 조화가 느껴지는.
대웅전의 다른 쪽 측면, 연곷들이 춤을 추고 노래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깨달음을 얻게 되면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요.
법음을 세상 멀리까지 널리 널리 퍼지게 하는 목어와 범종과 법고.
명부전 안의 시왕입니다. 저승에서 심판을 보시는 모습일텐데 명부에 무엇을 적으면서 저리 웃으실까요.^^
선운사를 나오면서 만나게 되는 부도밭.
드디어 질마재입니다. 질마재에서 소요사로 넘어가는 길목. 낙엽이 수북히 깔려 폭신폭신해 진 숲길로 들어섭니다.
뜻하지 않게 밭두둑 지나다 만난 고인돌... 어느 부족장의 무덤인지 모르지만 농부가 무심히 버려놓은 농약푸대가 왕후장상이라도 죽어지면 아무 쓸모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네요.
질마재를 넘어서니 해가 뉘엿뉘엿해지기 시작합니다. 물에 잠겨있는 도솔산 그림자.
연기제의 푸른 물빛에 해도, 산도, 억새도 모두 잠겨 가을이 멈춰 있습니다. 2011년 가을을 이제 떠나 보내려 합니다.
출처: 복지공동체 푸른마을 원문보기 글쓴이: 여울
첫댓글 명부전 시왕의 미소가 마음을 흐믓하게 합니다.얼마나 좋은 사람이 들어왔으면 명부가 다 환하게 웃을까요?시왕까지도 웃게 한 그 사람 행적이 궁금합니다. 질마재길 내년에는 걸을 것으로 예약합니다.
선운사는 언제 보아도 좋습니다...
첫댓글 명부전 시왕의 미소가 마음을 흐믓하게 합니다.
얼마나 좋은 사람이 들어왔으면 명부가 다 환하게 웃을까요?
시왕까지도 웃게 한 그 사람 행적이 궁금합니다.
질마재길 내년에는 걸을 것으로 예약합니다.
선운사는 언제 보아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