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청령포
2017.04.29.(토, 맑음)
반곡역(08:38)→영월역(09:55)→덕포5일장(~11:10)→영월초교(11:45)→어가행진(~13:00)→서부시장(~14:00)→청령포(14:30~16:50)→영월터미널(17:10)→고한(17:55)→민둥산역(18:25)→정선시장(19:00~20:30) 정선장
04.30(일, 구름)
조양강변(05:50~07:40)→조식→아리랑시장(09:00~20)→정선읍사무소(09:30)→정선터미널(09:50~10:00)→미탄(10:20~30)→영월(11:15)
어딜갈까 동강 한반도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도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가야 할지 일단 영월로 가서 사정이 되는데로 알아 보고 싶다.
집사람 아침 기차로 내려 오겠다 한다.
이래 저래 돌아다니고 싶은지...
한짐 지고 내려온다니...
그렇다면 안동행(06:40 청량리발)으로 내려오소
30분후에 출발하는 정동진행을 반곡에서 탈 수 있다니 집사람 영월행도 예약하겠다 하고 ...
안동행 기차 예정대로 07:55 반곡역에 도착한다.
집사람 배낭속 먹거리 건네 받아 집에 갔다 놓고 다시 역으로
모처럼 집사람과 함께 기차여행을 ...
잠시후에 원형굴속(또아리굴)도 지나간다며 확인방법도 알려 주고
집사람 이른 새벽에 나섰다니 비상식량(간편 김밥)으로 허기를 달래주고....
커피도 한잔하며 연녹색 산골정경에 푹 빠져 본다.
제천역 지나 1시간 15분만에 영월역이다.
김삿갓 문학관 가는 길이 이쪽이라 알아보니 11:30 영월터미날 출발이란다.
바로 인근 동강변에 5일장이 열렸다며 시끌벅쩍하다.
1시간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데 잘 됐다
고추 모종, 잡화, 생선, 과일, 산나물.. 온갖 것들로 뒤섞여 있는데 메밀전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메밀전병 먹어보자며 ....
전병 먹다보니 곡주도 한잔 하고 싶은데 동강 막걸리가
나도 몰래 한두잔 건네다 보니 한병이 훌쩍...
낮부터 술기운이 도는 것 같으니 이래다간 오늘 여행 제대로 할 수 있겠나
기분 좋게 마신 집사람 아니나 다를까 시장 둘러보는데 나른하다며 장보는데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버스정류장으로 이동 한보따리 시장을 봐서 차를 기다리시는 노파분을 만나 이런 저런 애기를..,
잠시후에 동강변에서 어가행렬이 시작된다며 김삿갓 문학관은 볼거리가 별로다 하신다.
번화한 곳을 좋아하는 집사람 어가행렬이 시작될 것 같은 강변쪽으로 가보자 한다.
유서깊은 영월초교 지나
동강변 둔치 풍물시장에 둘러보다 개성공단 제품 싸게 판다니 티셔츠 한벌 사고..
어가행렬이 출발하는 것 같다.
말 타고 가는 자가 행렬 선두에서 이끌고 ...
깃발 든 무리들과 창을 든 무사들이 뒤따르는데 특이한 전통 악기소리를 내는 악대무리도 뒤따른다.
황금색 복장을 한 자가 말을 타고 근엄한 임금행세로...
조금 뒤에 무리들로 애워 쌓인 가마속에 왕비도 모습을 드러낸다.
창을 든 무사들도 뒤따르고
그옛날 왕이 행차할 때는 이런 모습으로 이동했나 보다.
행렬을 이내 영월중심가를 통과하는데 바로 옆이 시장통인 것 같다.
이쯤에서 이탈해서 시장으로 들어서니 여기 저기 메밀전병집마다 손님들로...
우리도 올챙이 국수와 함께 메밀전병으로 ...
올챙이 국수라는데 옥수수로 만들었는지 국수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올챙이같은 모습이라 식욕이 별로인데 산골분들에겐 즐겨했던 추억의 먹거리로 인기가 좋은가 보다.
에너지를 충전했으니 시내구경 겸해서 청령포를 찾아 이리 저리...
영월 동강 사진전시관 지나면서 한창 아름다운 영산홍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남기고
고개마루 넘어 가니 골짜기 일대를 습지공원처럼 꾸며 놓은 곳도 보인다.
저아래가 청령포인가 보다.
홍수피해가 많은 곳인지 농경지는 뵈지 않는다.
자전거 도로가 작은 물줄기 따라 계속되는 것 같은데 햇볕을 피해 쉴만한 그늘은 뵈지 않는다.
건너편이 단종 유배지라고...
가문내의 세력다툼에서 희생양이 된 단종,
확인되지 않은 누명까지 씌워 구명활동을 못하도록 강줄기와 산줄기로 격리된 이곳 영월로
내륙이지만 민간인과도 교류하지 못하도록 강물과 절벽산줄기로 둘러 쌓인 이곳을 선정했으니..
유배조치에 대한 가문내 세력다툼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를 살핀후 결단을 내리려 했는지...
최소한의 예를 제공토록 한 것 같다.
먹고 자는 문제를 하인이 도와주도록 했는지...
유배중에도 하인들이 전해주는 정보가 있었는지
모든 것이 끊어진 유배신분에 상의할 일이 무엇이겠나
산줄기와 이어지는 곳은 이같은 바위절벽이니...
평창과 원주 치약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서강을 이루며 이곳 청령포를 돌아가는데
낚씨하는 분도 계시고...
나홀로 맴돌며 한양으로 되돌아갈 수 있으려나 밤하늘에 가득한 별님께 물어 보고 휘영청 밝은 달빛을 벗삼아 마음만은 언제나 한양을 ....
관람객들로 온종일 시끌벅쩍한데 어떻게 저곳까지 올라갔을까?
테크길에서 5m 떨어진 곳인데 소나무 중간에 뭔가 휘감고 있는 것이...
무관심으로 지나쳤을텐데 어떤분이 구렁이라 하니 모두들 놀라 시선을 집중한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아 뭔가 한참 살피는데 조금씩 머리부분이 내려간다.
저녀석도 우리처럼 관람객이 궁굼한지 느긋하게 살피려는 것 같다.
사람 사는 집 지켜주는 것이라며 신성시 했는지 저녀석도 사람과는 친밀해졌나 보다.
이런 저런 세력을 형성하여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 세상같은데....
어렵다는 학문수행으로 품격을 높혀 벼슬과 재물을 취하고,
세력화함으로서 보다 안정적인 삶을 대대손손 오래도록 향유할 수 있으니....
권력과 재물앞에 목숨 걸고 다투는 냉험한 현실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이상은 이상으로 끝날 뿐, 현실과는 언제나 큰 괴리가 있을 수 밖에 없는가 보다.
권력가의 말은 언제나 옳습니다며 토를 달 생각을 하지 감히 하지 않지만
칼이 없는 자는 옳은 말을 할지라도 경시하거나 심지어 말꼬리 붙잡고 덤벼들지 않나
조직의 장도 칼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허수아비일 뿐이니...
칼이 있어야만이 부하를 지켜줄 수도 있고 그로인해 부하의 존경도 받을 수 있는 법
힘 없는 자는 하극상을 당하기 쉬우니 세력화 도모에 힘쓰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권력이 없어지면 온갖 모략이 설치면서 누명이 씌워지기도 하고 작은 허물도 크게 부각되는 법이니
심지어 죽음으로 내몰릴 수 있으니 권력투쟁을 소홀리 할 수 있겠는가?
겉으로 표명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바라는 이상같지만 내면의 모습은 모두가 그렇하다 할 것이다.
지나고 보면 모든 것이 잠시잠깐 뿐일텐데
우리들 모두는 권력과 재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삶을....
종교인간에도 이같은 다툼이 존재하는 것 같으니 결국 우리 모두가 마찬가지 아닐까
그렇기에 우리들 모두가 번민속에 괴로운 삶을 살아가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누가 바꿔놓을 수 있으랴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
물처럼 흘러 흘러 모래알은 밀어 내치고, 바위 만나면 조용히 돌아가고...
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