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아버님, 머리 예쁘게 잘라 드릴께요' 지난 8일 괴정1동 평화노인요양원 2층. 휠체어를 탄 어르신들이 미용사들에게 머리를 맡기고 한쪽에서는 자신들의 머리 손질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머리 손질이 끝난 뒤 어르신들은 1층 강당으로 내려갔다. 이 곳에서는 ‘섬마을 선생님’ ‘동백아가씨’ 등 색소폰 공연을 즐겼다. 어르신 100여 명이 떡과 과일을 먹으며 박수를 치고 어깨를 들썩였다.이 날 행사는 (사)대한미용사회사하구지회(회장 신태자)와 사하구청이 공동으로 개최한 ‘어르신 무료 미용봉사 및 색소폰 공연’ 미용사 10명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100여 명에게 커트와 말벗 봉사를 했다. 사하구 직원들로 구성된 색소폰 동아리 ‘사블색동’은 공연봉사로 흥을 돋궜다. 사하구 미용사 100여 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의 미용봉사는 올해로 15년이 훌쩍 넘었다. 휴업일인 화요일과 수요일에 평화노인요양원, 평화노인건강센터, 인창해피빌, 인창실버웰, 자매정신요양원 등 사하구 9곳을 포함해 서구, 남구, 사상구 등 15곳의 요양시설등을 순회하며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회원 가운데는 직접 가정을 방문하거나 개별적으로 시설을 찾아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다. 신태자(54) 회장은 미용봉사를 위해 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화요일로 바꿀 정도로 뛰어난 열정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이다. 신 회장은 “봉사는 숨어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희들을 보고 보다 많은 미용사들이 동참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외부에 많이 알리려고 한다”며 “미용봉사를 받고 싶은 단체는 언제든 연락을 주면 회원들이 방문해 무료 봉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올해는 사하구청과 손을 잡고 봉사 시설을 더 확대했으며, 구청 색소폰 동아리가 함께하면서 음악과 미용이 어우러진 행사로 만들고 있다. 사블색동은 회원 11명으로 3년째 미용봉사장을 찾아 공연해오고 있다.
한편 신태자 지회장은 미용사협회에서도 신임이 높다. 신 지회장은 합리적이고 이해심이 많고 그러면서도 잘못은 분명히 지적하고 고쳐 나간다고 주변 사람들은 평한다. 지난해에 처음으로 사하구 지회장을 맡은 초년병인데 ‘2010년 미용페스티발’을 지휘하면서 뛰어난 능력을 평가받았던 탓인지 5년이상 구(區)지회장을 맡고 있는 많은 분들이 부산시 회장으로 신 지회장을 적극 추천했다. 그러나 겸손히 선배에게 양보했다. 처음 지회장을 맡은 사람에게 단번에 부산시 회장으로 강력히 추천받은 적은 이제껏 한번도 없었던 일이다. 지금껏 각 구(區)별로 돌아가며 부산시 회장을 맡아온 것이 관례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미용사협의회의 중앙회 회장선거가 있었는데 신 지회장은 부산의 대의원 대부분을 결속하여 이끌면서 열심히 뛰었다. 그런데 투표결과 5표차이로 신 지회장이 지지했던 후보는 낙선했다. 가슴은 너무 아팠지만 깨끗이 승복하고 함께 뜻을모아 협회가 더욱 발전하는 힘이 되겠다고 했다. 왠 일인가, 승리한 후보측이나 패한 후보측 모두가 신 지회장을 칭찬하며 높이 평가했다. 오직 미용인들의 행복을 위해 열과성을 다한 순수함과 저력을 인정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제 신 지회장은 미용사협회의 전국적 인물로 신뢰받고 있다. 정말 멋지고 가슴 따뜻한 리더이다.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누구든 신 지회장을 한번 만나보면 다들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