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과 참회는 왜 재가자의 몫인가 ? 시민집회와 1080배 동시 진행 봉은사 회주(자승) 주지(원명) 동반퇴진 요구
2022년 8월 21일, 봉은사 폭행 규탄 시민집회가 예정된 10시 이전부터 봉은사 앞은 사찰이 준비한 천막과 동원된 신도들이 선점했다. 경찰도 다수 출동하여 삼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시민집회는 일주문 바로 앞에서 거행하지 못하고 봉은사를 바라보며 왼쪽으로 약간 치우친 인도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봉은사 승려의 폭행 규탄 시민집회‘가 시작되었다. 행사 사회는 손상훈 교단자정센터 원장이 진행했다.
이도흠 정의평화불교연대 대표는 행사를 위해 단체의 여름 수련회에서 조기 퇴소하여 참석했다. 이도흠교수는 안수정등岸樹井藤을 비유로 들며, 한국불교는 칡덩굴에서 떨어지는 꿀 한 방울에 취해 위기상황을 모르고 있다고 질타하고 2013년 적광스님 폭행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여 지금 박정규 폭행같은 일이 벌어졌음을 상기시켰다.
김윤길 동국대 동문은 박정규 동문과의 오랜 인연을 이야기하며 총무원 종무원으로 30년 가까이 부처님 말씀을 전하고 스님을 모셔왔지만 오히려 스님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에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바른 이야기를 하다가 동국대에서 해고당한 자신처럼, 종단의 정상화를 이야기하다가 종단에서 해고당하고 급기야 똥물을 뒤집어쓰고 폭행당한 것이 동일하다며, 이 모든 일의 배후에는 자승 전 총무원장이 있다는 점을 고발했다.
박종린 불력회 대표법사는 이날이 4년 전 대검찰청 앞에서 종단 적폐청산을 위해 3000배 삭발식을 했던 기념일임을 밝히고 왕마구니가 종단에 깃들어 사는 일을 개탄했다. 또 봉은사는 어려웠던 시절 역경도량으로 팔만대장경 한글화를 위해 운허스님과 법정스님 등 선배 역경위원들이 피땀흘린 역경도량, 역장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자승은 스님도 아니며 불자도 아니라며 쫓아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부산에서 올라온 ’바로보는 불교‘ 윤덕만 유튜버는 현 종단 지도부 스님들이 불자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고있으며, 억울하게 해고당하고 매맞았지만 늘 마음속으로 자비경을 염송하는 박정규부장을 찬탄하면서, 다함께 자애의 마음으로 자승 전총무원장의 퇴진을 촉구하자고 말했다.
이어 참여단체 대표들이 돌아가며 ’봉은사 승려의 집단폭행 규탄 시민집회 결의문‘을 낭독하며 1부 행사를 마무리하고 2부에서는 봉은사 앞 도로 한 쪽 보도블럭에 좌복을 깔고 불력회 박종린 법사의 ”나무아미타불“ 선창으로 1080배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