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가리 트레킹
▒ 언 제: 2024.07.20(토)~21(일) 무박
▒ 어 디: 산이면 산이요... 물이면 물인... 아침가리로...
▒ 산 길: 미정
▒ 인 원: ○○명
▒ 준비물: 헤드랜턴 및 등산장비 일체, 부식류 ☞ 각자 알아서..
▒ 차량이동: 1호선하단역1번출구신대구탕앞(22:00)-구포역1번출구아래(22:20)-김해인제대역1번출구(22:40)
【배낭 꾸리기】
배낭 속에 들어가는 충분한 크기의 비닐봉지를(김장봉지) 준비
배낭 안에 비닐을 넣고 그 속에 모든 장비를 집어넣고 고무줄로 아궁이를 꼭 묶는다.
핸드폰이나 MP3 같은 장비는 별도로 작은 비닐에 넣고 별도 수납공간에 보관한다.
하산 후 젖은 의류와 신발을 담아둘 비닐봉지 몇 장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가리 트레킹이란~~】
"아침가리골"
우리말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경동(朝耕洞)'보다는 정감이 듬뿍 담겨 있는 우리말입니다.
그 의미 또한 우리의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펼치게 합니다.
물론 '아침에 밭을 간다'는 의미겠지만, '아침을 열다'로 유추되기도 하고, '하루를 시작한다'라는 의미로도 와닿으며,
어찌 보면 우리들 '삶의 시작'을 의미할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들에게 던져주는 그 의미조차도 아주 심장이 다가오는 '아침가리골'입니다.
아침에 잠깐 밭을 갈 정도로 해만 비치고 금방 해가 저문다는 첩첩산중. 오지 중의 오지 그 아침가리골을 찾아들었습니다.
첩첩산중 중에서도 오지라는 그 아침가리골 가는 길은, 시멘트 포장도로가 산허리를 휘감으며,
짙은 화장을 한 채로 '쌩얼'이길 거부하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간세상'과는 거리가 멀겠구나 하는 기대와는 달리 아침가리골도 이제는 은둔의 베일에서 벗어나 있는 듯합니다.
따가운 햇살 아래 시멘트 포장길이 열기를 내뿜습니다.
아침가리골에 들기 전에 상당한 워밍업이 필요하네요.
고개 넘어 들머리까지 몇 시간 여의 워킹에 땀방울로 온몸을 흠뻑 적시고 말았습니다.
아침가리골은 계곡의 규모가 크다거나, 계곡미가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단지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오지에 자리하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제 이름값을 충분히 하고 있었습니다.
아침가리골은 담과 소가 끝없이 이어지며...
우리의 눈길을 붙잡고,
발길을 붙잡고,
마음을 붙잡고, 우리 인간들의 시간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마음마저도 잔잔해지는, 명경지수를 떠올리게 하는 담과 소가 곳곳에 자리하며
아침가리골은 문명에 찌든 우리들의 심성을 정갈히 닦아주고 있었습니다.
물소리와 더불어 느껴지는 그 잔잔한 바람결은 산행 초입에 흘렸던 땀방울을 식혀줍니다.
우리들은 물싸움도 즐기고, 헤엄도 치면서 한 여름날의 따가운 오후 햇살을 희롱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산행 내내 가슴을 감돕니다.
아침가리골을 차 안(此岸)에서 피안(彼岸)으로, 피안(彼岸)에서 차 안(此岸)으로,
계곡을 횡(橫)으로 종(縱)으로 넘나들며 타고 내려오다 보니 섶다리가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그는 마치 '문명세계'로 다시 드는 환속의 문처럼 다가왔습니다.
어느덧 날머리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아쉬움 속에 보낸 4시간여 이속(離俗)의 순간들이었습니다.
이번 아침가리골 계곡 back packing은 일반산행과는 달리 많은 위험요소가 있습니다.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드리니 잘 숙지하시어 즐거운 산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과거 산행 시 등산화와 옷을 적시지 않으려고 애쓰는 분들이 의외로 여러분 계셨습니다.
고생만 하고 중도에 포기하고 결국 물에 들어오시더군요.
어차피 계곡을 따라 걸어야 하니 처음부터 물에 풍덩 빠질 각오를 하시고 이에 대비하는 게 최선이며
이번 산행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노라면 물살을 가로질러 계곡을 건너기도 하고,
때로는 물의 깊이가 허리 위를 넘는 곳도 건너야 합니다.
스릴도 있는 만큼 안전에도 신경을 써야겠지요.
지금부터 몇 가지 요령을 알려드리니 잘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하나, 물길을 따라 걸어야 하므로 트레킹 후 갈아입어야 할
여벌의 속옷, 양말 등은 꼭 챙겨 오시기 바랍니다.
두울, 반드시 비닐팩이나 비닐봉지를 준비하세요.
물이 깊은 곳은 배낭이 물에 닿을 수도 있고, 물에서 넘어지는 경우를 대비하여 카메라,
휴대폰 등 물에 빠져서는 안 되는 품목은 반드시 비닐로 싸서 배낭에 넣어 보관하세요.
세엣, 샌들이나 운동화, 아쿠아 슈즈는 미끄러우니 가급적 등산화를 준비하세요.
고가의 고어텍스 등산화보다는 일반등산화나 낡은 헌 등산화면 됩니다.
넷, 물속에서는 중심 잡기가 평지에서보다 힘들기 때문에
스틱을 준비하면 균형을 잡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섯, 가장 중요합니다.
이번 산행은 약간의 위험요소가 내포되어 있는 만큼 여러분의 협동심이 필요하며,
가급적 서로 도우며 함께 즐기는 산행이 될 수 있도록 협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