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리스트 손성호 영입
당시 전국적으로 활동하던 메탈밴드들의 컴필레이션 앨범인 HISTORY OF REVOLUTION에 한곡을 올리는데 그 곡이 ‘King Of The World’이다. 이곡은 MB가 주인공인 가사이다. 기타리스트의 부재로 앞서 언급한 밴드 ‘문사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손성호에게 기타 녹음을 부탁한다. 그렇게 성호와의 인연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이후 6월엔 동향 밴드 ‘셔플’(건반을 맡던 승환이 활동중이던 밴드)의 기타리스트가 세션멤버로 라이브 활동을 같이하게 되고 부산, 서울, 대전, 창원 등지로 계속적인 라이브를 이어 나간다. 같은해 11월 셔플의 기타리스트는 원래 팀으로 돌아가고 (다들 앨범 내자는 얘기만 나오면 무서워한다. 노진이도 그랬고) 성호가 ‘문사출’ 활동을 접고 본격 바크하우스 정식 멤버로 자리하게 된다. 팀리더가 팀을 떠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문사출의 1집은 성호가 주도하여 이루어낸 앨범이다.(‘문사출’이라는 밴드명은 지금은 이름이 바뀐 부산도시철도 2호선 문전역의 ‘문전역4번출구’의 약자 – 문사출의 연습실이 그곳에 있었다) 이 무렵 ‘부산KBS 아침마당’에도 출연하여 밴드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한시간여 풀어 놓는다. 사실 이때는 큰 상황 없이 라이브 활동에 전념하여 밴드의 팀웍을 다져간다. 재봉이 다시 팀에 들어와서 수개월 활동하다 다시 그만두길 반복하는 것 외에 특별한 위기는 없었다.
- 처음 가본 도쿄, 그리고 외화벌이
2012년 12월엔 키보디스트 승환이 4년여의 방황을 마치고 다시 팀으로 복귀한다. 그동안 건반이 없어서 무지 썰렁했다. 그리고 이듬해 여름 바크하우스 최초로 일본에 공연을 하러 간다. 7월 20일과 21일 양일간에 걸쳐 도쿄 두곳의 라이브클럽에서 일본팀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 이날 선곡 중에 1968년 발표된 이시다 아유미 원곡인 ‘블루라이또 요코하마’의 헤비메탈판 바크하우스 버전이 연주되는데 이 곡은 내가 강력히 주장해서 하자고 했다. 어릴 때 아부지 애청곡으로 어깨너머로 귀가 닳도록 들어온터라 아련한 향수가 있었고 일본인들에게도 널리 애청되는 오는 곡이라 나름 의미가 있지 않나여서였다. 한국밴드가 연주하는 오래된 일본곡.. 뭐 이런,, 아니나 다를까 이곡의 첫소절이 연주되면 관객들은 환호한다. 그리고 ‘블루라이또 요코하마’가 하도 궁금해서 요코하마까지 밤중에 다녀왔다. 전차타고 왕복 2시간. 아주 깨끗한 도시.
둘째날 공연에는 홍일이 공연복을 숙소에 두고가 평상복으로 무대에 오르고, 일본어 멘트를 첫날 공연하고 버리는 바람에 부랴부랴 다시 만들고,, 그래도 밴드에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추억이된 공연이다.
일본 클럽에서 공연을 해보니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많다. 일본인의 성격이 라이브 클럽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양일간 대여섯팀이 한무대에서 공연을 하게되는데 공연전 리허설 시간을 통보받으면 무조건 그 시간은 지켜야된다. 만약 멤버중 한사람이 늦으면 그 팀은 그냥 통과다. 그래서 리허설 못하고 공연해야된다. 이게 맞다. 우리나라에서 공연하다보면 팀사정으로 질질 끄는 경우가 한두번이 하니다. 그러다보면 결국 공연시작시간도 늦어지게되고 여러모로 민폐다. 이건 배워야 한다고 느꼈다. 돌아와서 몇몇 클럽장들께 이런 얘길 했는데 바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쉬트페이퍼에 당일 연주 곡리스트와 참여멤버이름, 연락처 등을 다 적게한다. 공연영상이 필요하다면 우리돈 5천원 수준을 지급하면 공연후 바로 밴드의 라이브 DVD를 준다. 음원만 달라고하면 더 저렴하게 녹음하여 준다. 둘쨋날은 규모가 아주 작은 클럽이었는데 불구하고 무대위에서 압도적인 모니터를 느낄 수 있었다. 이건 큰 공연장에서나 가능한 얘기인데 그 클럽은 무대위에서 모니터가 잘돼 너무 연주하기 편했다. 위에 올린 영상이 그곳이다. 공연 마치고 수익금을 배분하는 것 또한 그들 답다. 대관료 등 제반 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수익금중에 입구에서 들어온 관객이 어떤 팀을 보러왔는지 일일이 체크하여 해당 팀에게 게런티를 준다. 이건 합동공연시 얼마나 홍보를 하고 관객몰이를 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경우 합동공연에는 모객에 관심을 안둔다. 이건 고쳐야 한다. 이날 우리를 보러 온 관객은 없었을게 뻔하지만 주최측에서 5천엔을 준다. 바크하우스 최초로 외화벌이하는 순간이다. 뒷풀이 비용으로 지급. 공연후 뒷풀이도 그 장소에서 바로 한다. 클럽과 밴드간의 상생의 구조가 발생하는 순간이다. 서로 필요한 존재이므로 함께 가야하는 것이다. 참가 밴드들은 자신의 데모곡 두세곡을 공CD에 녹음해서 입구에서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게 스스로하는 홍보인 것이다. 참 놀라운 모습이다. 일본에서의 공연을 통해 작지만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본다. 이후 여기서 만난 팀들과의 인연을 부산에 초대하여 같이 공연을 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음악에는 국경이 없으니깐. 그리고 첫날 공연에는 무대뒤에 태극기와 일장기를 나란히 걸어놨었다. 민족간의 갈등을 넘어 양국교류가 메탈로 하나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크고 작은 공연을 거치며 2015년 세 번째 앨범작업을 맞이한다.
2021.3.15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written by STEELER
첫댓글 요코하마는 저도 가봤는데 밤바다와 항구가 고혹적이고 아름다웠습니다
일본은 홋가이도쪽만 안가봤고 거의 다 가봤는데
코로나 종식되면 바크하우스밴드 공연도 보고싶고 여행도 가고 싶네요
혹시 가능하시다면 일본공연 CD 판매는 안하시나요?
‘블루라이또 요코하마’의 헤비메탈판 바크하우스 버전이 연주 너무 보고 소장하고 싶습니다
유투브에 영상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QkV8IXaCw8
PLAY
바크하우스 역사를 볼수있어서 좋네요.
저는
뭔가 엄마 나 할머니 가 옛날얘기해주는느낌이랄까? 재밌기도 했고요 ・ิ‿・ิ
부족한 글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Barkhouse 네.
저희야말로 감사드려요. 이런 역사를 보여주셔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