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순례-
청자진사 연화문 표형주전자(靑磁辰砂 蓮華文 瓢形酒煎子)
高麗 13世紀 / 國寶 133 號
표주박모양 을 본떠 만든 청자진사주전자(酒煎子)로,
만곡(彎曲)한 손잡이 위에 개구리와 끝이 굽은 주구(注口)가
대칭(對稱)으로 달려 있다.
동체(胴體)의 표면에 2∼3단의 연판(蓮瓣)을 양각하여,
동체의 상부와 하부를 크고 작은 연봉오리가 연결된
형상으로 표현하였는데 각 연판에는 가는 음각선 으로
엽맥(葉脈)을 표현하고 가장자리에 진홍색의 진사안료 를
가채(加彩)하였으며 잎의 중앙(中央)에는 수직(手織)한
작은 백퇴점(白堆點)을 베풀었다.
목부분에는 연못에서 피어 오른 연잎 달린 연봉오리를
안아들고 있는 동자(童子)를 대칭되게 조각하였으며,
손잡이 위에도 개구리모양의 고리장식을 하였는데,
동자와 개구리의 눈에는 철사점(鐵砂點)이 찍혀 있다.
주구(注口)는 연잎을 길게 말아 붙인듯한 형태로 밑둥에
짧은 연줄기를 붙여 사실적(事實的)으로 표현(表現)하고
그 주위에 진사채(塵沙彩)로 장식하였다.
광택이 있고 투명한 담록색의 유약(釉藥)이 두껍게
시유(施釉)되었으나 아래 일부는 용융상태가 고르지 못하며,
유속에는 미세(微細)한 기포(氣泡)가 형성되어 있다.
굽은 낮고 깎음새가 단정하며, 적갈색 흙모래 비짐을 받쳐
번조 하였다.
고려 무신정권(高麗武臣政權)의 최고 실력자(實力者)였던
최항(崔沆;∼1258, 崔忠獻의 孫子)의 묘 에서 지석(墓誌石)과
함께 강화도(江華島)에서 출토되었다고 하며, 주구(注口)와
손잡이 일부가 수리(修理)되었다.
이 주전자는 연꽃을 소재로하여 갖가지 장식 의장을 베푼
조형적 창의성(造型的創意性)이 빼어날 뿐 아니라,
고려청자에 사용된 각종의 장식수법(藏識手法)이 한꺼번에
구사(構思)되어 있으며 특히 세계 최초로 고려인이 창안한
진사채(辰砂彩)장식이 많이 치장(治粧)되어 있어 수많은
청자 가운데서도 그 예술성과 호화로움이 단연 뛰어나다.
더구나 제작년대까지 추정할 수 있어 학술적(學術的)으로도
대단히 귀중한 작품(作品)이다.
- 湖巖美術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