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동안 일루미나티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는데 결국은 부정적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제가 읽은 내용은
http://armageddonconspiracy.co.uk 에 있는 내용들을 여기저기 훑어보고
Adam Weishaupt의 <Illuminati> 라는 책을 구입해서 보고
Mike Hockney의 <The God Game>라는 책을 구입해서 부분적으로 훑어보았습니다.
꼼꼼하게 다 볼까 하다가 어느 순간엔가 그럴 필요가 없다고 결론이 났습니다.
그 이유를 몇가지로 정리해보면,
1. 그들은 불교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비판적이었다. 불교에 대해 그들이 보여준 설명부분을 보니
매우 피상적이고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은 자기네 종교(Illumination)야말로 가장 올바르 진리이며 나머지 모든 종교는 다 거짓이라고 하는데
아브라함 종교들(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에 대한 비판은 대체로 공감이 되지만
힌두교, 자이나교, 불교에 대해서는 자기네와 어느 정도 유사하지만 수학적, 과학적 설명이 부재하기 때문에
혹은 카르마를 주장하기 때문에, 그리고 에고의 소멸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틀렸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엔 그들은 지극히 이분법적이고 에고 중심적인 관점으로 자신들만의 정의를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2. 그들의 주장의 기저에는 결국 위계적이고 엘리트적 우월적 세계관이 깔려있다고 보입니다.
말로는 온갖 좋은 내용으로 사회정의를 이야기하지만 기본 각도가 빗나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우리모두가 신이 될 수 있다는 논리가 언뜻 보면 모두에게 해방적인 것 같지만
그 기저에는 자존심과 교만함, 그리고 불관용의 정신이 깔려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네들의 올바름에 맞지 않은 수구세력을 사탄으로 몰아부치며
그러한 사탄에 지배받는 멍청한 대중을 경멸하는 에너지가 강합니다.
모든 수구세력의 악덕은 사실 무지의 결과일 뿐, 여기에 어떤 실체가 있다고 상정하는 것이야말로
경직된 관념론이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악의 원인을 파충류 외계인으로 두는 David Icke를 바보 취급하는 그들이지만
그들 역시 모든 악의 원인을 교황청과 몇몇 왕족혈통들과 몇몇 재벌세력들로 뭉뚱그려 Satan이라고 덩어리화시키는
그런 실체론적 관념론에 빠져있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모든 현상에는 실체가 없으며 조건에 의해 연기적으로 발생한다는 불교적 통찰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이런 자가당착에서 벗어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3. Satan과 Lucifer를 애써 구분지으며 스스로 루시퍼의 추종자임을 자처하고 있으나 여기에는 더 큰 오류가 있습니다.
루시퍼는 '빛을 가져다주는 자'라는 의미로서 그동안 악마로 잘못 왜곡되었다고 하면서
루시퍼야말로 인류의 진정한 희망이라는 관점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합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에게 이런 주장은 지극히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성찰적이지 못한 자존심은 교만으로 이끌고 이것은 영적인 에고를 부풀리는 방향으로 인식을 왜곡합니다.
데이비드 호킨스가 사탄과 루시퍼의 차이에 대해 한 설명이 꽤 설득력이 있다고 보입니다.
"Whereas the satanic energies are directed at the lower chakras(base, sexual, and spleen),
the luciferic energies are directed at the higher chakras namely, solar plexus(greed, gain, pride),
throat(distorted speech), and the 'third eye'(distorted perception and capacity to discern truth).
The luciferic energy of pride is also directed at the crown chakra where surrender to God is replaced
by the pride of the ego and selfish self-centeredness.
The luciferic energy's primary tool is distortion of truth."
즉 사탄 에너지는 아래쪽 차크라를 향해서 주로 각종 범죄들로 나타나지만
루시퍼 에너지는 위쪽 차크라를 향해서 진실을 날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이죠.
일루미나티에 의하면 기존의 악마적 수구세력은 Old World Order이고
자기네들이야말로 진정한 해방적인 New World Order라고 하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OWO가 사탄 에너지인 것도 맞고 일루미나티(NWO)가 루시퍼 에너지인 것도 맞는데
문제는 루시퍼 에너지가 사탄의 고급화된 버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의식수준이 낮은 사람이 악해지면 성폭력, 살인, 강도 등의 범죄자가 되지만 (사탄 에너지)
의식수준이 높은 사람이 사악해지면 그는 사이비교주가 되고 교묘하게 선을 가장해서 사람들을 지배하는
권력지향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는 것입니다(루시퍼 에너지).
사이비교주에 당해본 사람은 아시겠지만, 사이비 교주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지극히 영리하고 지혜롭고 설득력이 있는게 사이비 교주입니다.
명품과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 사이비 교주입니다.
진짜 교주와 거의 다를 바가 없이 전지전능해보이고 모든 해답을 다 갖고 있는 듯이 보이니까요.
하지만 사이비교주가 감출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그의 '사랑 없음', '권력추구', '위계지향성' 이죠.
또한 자기만이 옳다는 교만함..
붓다필드의 게이트님이 그 전형적인 예입니다. 그분은 신지학의 대가이기도 했죠.
모든 사람들을 각자 하나님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립서비스입니다.
이명박근혜가 모든 국민들의 행복을 바라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진실성이라고 하면 될까요...^^
흥미롭게도 히틀러는 블라바츠키 여사의 신지학 서적을 늘 끼고 다녔다고 하죠.
마지막으로 일루미타니가 자기네들의 뿌리로 삼고 있는 피타고라스, 영지주의 등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직 판단을 유보하고 있습니다.
영지주의는 불교적 깨달음과 맥이 상통하는 걸로 알고 있었고 그 이후의 많은 신비학파들에 대해서도
함부로 판단을 하기엔 아직 공부한 바가 부족합니다.
다만,
일루미나티에 의하면 영지주의는 두 파로 나뉘었었고 일부는 예수를 긍정했지만 일부는 예수를 아르콘 즉,
악의 천사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았다고 하면서, 자기네들은 이 후자의 관점이라고 주장하더군요.
기독교의 여러 문제가 많고, 예수가 실존인물이냐 여부부터 시작해서 성경의 내용을 어디까지 믿을 것인가의 문제들이
있지만,
적어도 신약에 묘사된 예수의 모습은 진정한 사랑의 체화한 사람의 모습이라고 저는 느낍니다.
그런데 일루미나티들은 오른뺨을 맞으면 왼쪽 뺨을 내밀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바보짓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용서의 의미조차도 이해하지 못할 만큼, 진정한 사랑에 대한 접근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들은 이 사회의 억압받는 대중을 위한 해방자 역할을 자처하지만
그들의 핵심 동력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오직 자존심과 교만함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부분이 지극히 중요한 시사점을 많이 제공해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가 사회악을 보며 분노하고 사회정의를 추구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 바로 이 점이 아닐가 싶습니다.
지배권력에 대한 분노와 노예로 살지 않겠다는 관점은 충분히 의미가 있지만
여기에 사랑과 이해와 관용과 용서가 함께 하지 않는다면 공산주의식 인민재판으로 흘러가게 되고
그게 바로 일루미나티였던 로베스피에르가 프랑스대혁명 당시에 수많은 사람들을 단두대로 보내며 공포정치를 하다가
결국 본인도 단두대로 사라진 사례에서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악과 범죄들이 어떤 고정불변의 실체에서 비롯된다는 어리석은 인식론이 바로 무지이고
부처님은 이런 무지가 죄라고 했었죠.. 음 그러니까 죄라는 게 있다는 뜻이 아니라.. 제말을 아시겠죠..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여튼 한동안 일루미나티에 대해 헷갈렸던 부분이 이제 많이 정리되었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사탄과 루시퍼가 나의 외부에 있는 어떤 고정불변의 존재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잠재적으로 빠질 수 있는 에너지의 함정이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루미나티가 주장하는 meritocracy를 비롯하여 사회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의식들을 통째로 거부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첫댓글 어제 올리신 글을 보고 답글을 쓰려고 했는데
늦었네요
조만간 답글을 올리겠습니다
참고로 일루미나티에 관한 토론 밎 의견이 카페에 있었습니다 혹 참고 하시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루미나티는 부정극에 종사함으로 상승하길 원하는 관념주의자들이 창안한것이죠. (독일은 관념주의 역사가 깊죠)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유대 신디게이트의 배후에는 저저세계에 있는 렙틸리언 세력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지구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어둠의 계획을 짯다고 합니다.
네 좋은글 잘 읽었네요 유익한 내용이 였네요
영지주의가 우주에너지와 연관이있다면 특정종교인의 주제가 아니라 우주의 모든 생명체의 주제이기도합니다. 영지주의를 종교제도권안에 넣어서 이단이네 아니네 하는것은 편협된 관점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영지주의 신비주의 책들과 불교 힌두교 서적을 십여권 보았습니다
재미난 것은 지적하신데로 불관용이 문제인 점입니다
제대로된 깊이의 불교 힌두교 신비주의에서는
서로의 종교가 끝에서는 큰틀의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물론 정통 기독교에서는 타종교를 비진리로 규정하지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모든 제대로 된 종교는 신과 이웃사랑을 강조하고
이기주의가 죄의 원인이라고 공통적으로 말합니다
또 정통 요가와 힌두교 가르침에서 가장 주의주는것이,
요가와 명상을 통해 챠크라를 활용하면서 발생하는,
매력적이고 신비하고 영적인 초능력을 주의하라는 겁니다
그것으로 신이 된듯 착각해서는 안된다는거지요
제 생각에는 그들은 육체와 정신의 무한한 힘을 알고
느꼈고 가졌는데,
과거 현명한 수도자들이 우려했던데로,
사랑과 우주와 너와 내가 한몸이라는 수련이 부족한채로,
그런 초감각적인 초능력과 다른 차원을 느끼고
거기에 안주하고 교만하게 다른 인간들 위에 군림하려는거지요
결국 등산하러갔다가 버스에서 예쁜 아줌마랑 눈맞아서
산은 뒤로 하고 계곡에서 딴짓만하다가 내려오는 꼴이죠
등산하러 갔다가.. ㅎㅎㅎ 비유가 적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