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면이 형은 사람들 술 사 주느라고 절대 집 못 사! 집 사면 내 손에 장을 지지지.” 라며
부인 김수경씨의 속을 확~ 뒤집어놨다던 후배, 이제 장 지질 준비를 해야겠다.
마포에 번듯한 57평 아파트를 마련해 뽀대나게 고치기까지 했으니….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과 편안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탤런트 박상면은, 실제로도 그런 사람.
연애할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사랑스러운(?) 남편이자, 9살 난 딸 윤진이의 좋은 친구, 좋은 아빠다.
박상면 가족이 처음으로 장만한 집이라 이사하기 전부터 온 식구의 기대가 대단했었다.
드디어 오랫동안 기다리던 이사 날짜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자 한동안 휴식을 가졌던 남편 박상면이
하필(!) 이때부터 방송 스케줄이 바빠졌다며 집안일에 관심을 껐다.
<형사>, <꽃보다 아름다워> 등 드라마를 세 개나 하니 바쁘긴 바쁠 터, 부인 김수경씨는 내심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새 집에 들어갈 때’를 대비해 멋진 집이 소개된 잡지도 꼼꼼하게 챙겨보고
드라마에 등장하는 가구도 눈여겨보면서 머릿속에 원하는 집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새 아파트였지만 공사를 벌이게 된 것도, 한달 내내 가구 숍을 순례했던 것도,
날짜가 안 맞아 이사 먼저 하고 살면서 그 번잡한 공사를 견딘 것도 모두 꿈꾸던 스위트 홈에서 살기 위해서였다
1 오는 사람마다 어디서 샀냐며 한번씩 만져보는 사이드 테이블은
서울과 지방 가리지 않은 가구 숍 순례 끝에 건진 것. 리플레시 제품이다.
2 쿠션, 테이블 러너, 거실 커튼은 소파의 톤에 맞춰 차분한 카키와 골드톤을 믹스했다.
요즘 제일 인기 있는 다마스크 패턴에 단색을 적절히 섞어 세련된 느낌.
조각기둥이 달린 높다란 유럽식 침대를 고른 사람은 부인이 아닌 박상면씨.
로맨틱한 것이라면 못 말리게 좋아하는 성격이란다.
소파를 고르다가 이 침대를 보자마자 원래 있던 옥돌침대를 과감히 버리고 새 침대를 마련할 것을 강력 주장했다고.
천장이 낮은 아파트에 키 높은 침대가 들어오면 따로 놀까봐
침대 헤드 쪽 벽면에 스웨이드 월데코를 세우고 간접 조명을 더해 따뜻한 느낌이 나도록 했다.
가구는 침대만 놓고 창가를 돋워 부부가 편히 쉴 수 있는 코지 코너를 꾸몄다.
돌돌 말아 올려 리본으로 여미는 단아한 커튼이 따뜻한 분위기로 어우러진다
1 집은 로맨틱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박상면씨. 그의 마음에 쏙 들게 꾸몄다는 침실 전경.
클래식한 가구와 패브릭이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다. 가구와 패브릭 모두 마메종.
2 부부침실에서 파우더룸을 지나면 드레스룸이 나온다.
옷이 자꾸 쌓이는 직업이라 작은 방 하나를 통째로 드레스룸으로 꾸몄다.
접어서 미는 폴딩 도어의 갤러리문 디자인이 세련된 느낌.
양쪽 벽에 병렬형으로 짜 넣어 옷을 정말 ‘제대로’ 수납할 수 있다. 美&Me(미앤미)제품.
글쓴이 : 박혜숙 사 진 : 이용근 2004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