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삽질대마왕(어째서) 포션노가다입니다.
2일째 밤새고 '오늘은 자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예기치 못한 기쁜 소식 덕분에 하루 더 새고 말았습니다 OTL 4시에 인터뷰하고 9시까시 기사 만드니까 더럽게 피곤하군요; 아무튼, 시작합니다.
아, 지금부터 나올 스샷중 5장은 원본을 그대로 짤랐으나 인터뷰를 무려 1시간동안 방해한 베라섭 N모 유저때문에 나머지는 일부 합성입니다. 합성이 뭔지는...찾아보시길.
2005년 1월 28일. 이 날은 메이플 역사에서 꽤나 특별한 날이다. 메이플에서 제일 강한 몬스터인 자쿰이 한국도 아닌 일본에서 격파당한 날이다. 이 날로부터 약 20일. 그동안은 자쿰의 본체만 남았을 때 이유없이 튕기는 정체불명의 버그 덕분에 아무도 깨지를 못했지만 보완패치로 그것이 해결되자 전 서버의 많은 랭커들이 자쿰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쿰은 여전히 강했고 시간은 점점 흐르고 있었다. 그 중간에 플라나서버에서 자쿰이 깨지기도 했으나 그건 프로그램을 통한 것으로 '노력을 통해 잡았다'고 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이 사실에 대해 지금 말하려는 내용과는 별 연관이 없고 본 기자도 정확히 모르니 언급하는 선에서 끝내도록 하자).
하지만
이제 우리는 1월 28일은 잊고 2월 12일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외우기도 더 쉽잖는가[...]). 왜? 한국에서도 자쿰 본체가 순수한 유저의 노력을 통해 격파된 날이기 때문이다.
사실 확인을 위해 간단히 줄이면 - 한국에서 자쿰은 2005년 2월 12일 새벽 2시쯤에 격파되었다. 이 소식이 전 서버 랭킹 1위인 '지발돈좀'님의 고확을 타고 각 팬사이트로 전해졌고 새벽에 한가롭게 영화를 보다가 정말 운 좋게 날벼락같은 소식을 접한 '포션노가다'씨는 다른 글이 올라온 시각을 볼때 늦지 않았다고 판단. 바로 베라서버의 캐릭터로 접속, 그리고 몇번의 연락 끝에 겨우 참가자중 한 분인 '지발돈좀'님을 어렵사리 모시고 한밤중의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자쿰의 전리품이라는 '자쿰의투구'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참가한사람 들을 최대한 불러서 해볼까 생각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하진 못하고 대표로 지발돈좀 님만을 인터뷰했다. 다른 분들은 ... 다음 기회에[......]
(※인터뷰내용은 약간의 편집이 되어 있으며(말만 적으면 너무 간단하기 때문에) 몇몇 질문은 시간순서를 무시하고 적었습니다.)
포션노가다 : 안녕하세요. 일단 자쿰 격파한 것 축하드립니다.
지발돈좀 : 네, 감사합니다.
포션노가다 : 늦은 시각이니(당시 새벽 3시 50분) 바로 질문드리겠습니다. 자쿰을 전부 잡는데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렸나요?
지발돈좀 : 4시간 좀 안된 것 같네요. 11시에 시작해서 3시가 좀 덜 되어서 잡혔어요. 집에 도착하니 3시였습니다.
(*** 확성이 뿌려진 시각은 약 2시 10분. 각 팬사이트에 소식이 올라온 시각을 보면 2시 10분대에서 50분대를 이루고 있어 실제로는 2시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각에 잡힌 것으로 보인다)
포션노가다 : 그럼 참여인원은 어느정도였나요?
지발돈좀 : 항상 자쿰 제한인원은 30명이라서 잡을 때마다 풀로 들어갔는데 오늘은 4팀인 24명으로 들어갔어요.
포션노가다 : 모자라진 않았나요?
지발돈좀 : 30명으로 시작했다면 더 금방 잡았을 것 같네요ㅎㅎ
포션노가다 : 지금 아이템을 먹은게 그 자쿰의 투구를 빼고 더 있나요?
지발돈좀 : 자쿰을 죽인 후 나온 아이템을 하나 먹으면 더 이상 주울 수 없다고 메세지가 나오더라구요.
포션노가다 : 투구 말고 다른 무기도 안 먹어진다는 말인가요?
지발돈좀 : 자쿰 투구를 허스키가 먹어서 다른 아이템은 안 주워졌어요.
포션노가다 : 자쿰 투구 능력치는 어떻게 되나요? 보여주실수는;;;
지발돈좀 : 교환창으로 올라가지를 않아요.
포션노가다 : 개인상점에도 올라가지 않나요?
지발돈좀 : 안해봐서 잘 모르겠네요;;;
이때 지발돈좀님께서 캐시샵까지 왕복하며 실제 실험을 해주셨다. 결과는 실패.
지발돈좀 : 안되네요. '다른사람에게 줄 수 없습니다'라는 메세지가 뜹니다.
포션노가다 : 그렇군요. 팔지를 못하니 현거래도 일단은 불가능한건가;
이 때 어떤 분께선 '떨궈서 교환하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의견을 내놓았지만 몇명이나 모여 있었던 상황이라 떨어뜨려보는건 하지 않기로 했다(혹시나 그냥 떨어지면 아비규환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_-;;;)
위의 대화에서도 알수 있듯이 자쿰의 전리품인 '자쿰의투구' 그 아이템을 습득한 순간부터 다른 사람에게 양도가 되지 않는 특수아이템이라는 것이 새롭게 밝혀졌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보다 이전에 잡힌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잡힌 다음날 개인상점에 올라오기도 했으니 말이다. 아마도 최초로 일본에서 잡힌 이후 이에 대한 파장을 모니터하고 그에 대한 후속패치를 한 것이 아닐까? 일단은 '현거래 방지'가 주된 목적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그런데 다른 시각에서 보면, 통상 '레이드'라고 부르는 보스몹 사냥이 끝나면 타 게임에서는 아이템을 모아서 분배하는 '정산'의 과정이 있다. 하지만 투구를 1명당 1개밖에 먹을 수 없다면 죽인 직후는 '선착순'이다. 자쿰을 잡아야 하는 몇몇 팀들은 참고하도록 하자.
질문 중에 투구가 몇개 떨어졌는지를 물어보질 못했는데 이전 일본과 플라나에서의 상황(어쨌건 잡힌 거니까)을 보면 참가자 수에 비례해 투구가 우수수 떨어지는 것은 아닌 듯하다.
[내용추가]
투구와 투구가 아닌 아이템은 중복으로 먹을 수 있다. 하지만 투구는 1인당 1개밖에 먹을 수 없으며 먹은 이후 양도가 불가능한 것도 여전히 사실이다. 이후 실험에서 떨어뜨려도 바로 떨어지는 일반 장비템과 달리 자쿰의 투구는 경고창이 뜨게 된다. 베라섭에서는 자쿰투구가 5개 드롭되었다고 한다. - by 지발돈좀
포션노가다 : 이번 사냥에 참가한 다른 분들이 먹은 무기는 어떤게 있었나요?
지발돈좀 : 80아대는 [해피천사9]님이 드셨어요. 덱6 공39라고 합니다.
포션노가다 : 엇, 덱은 5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군요-_-;
지발돈좀 : 그리고 다크아룬드도 보였는데 누가 주웠는지는 모르겠네요. 또 로헨이랑 처음 보는 둔기도...
포션노가다 : 아, 그건 저번에 일본에서 나왔던데 크롬이라고...
지발돈좀 : 아뇨. 금색 둔기고 골든 뭐라고...
포션노가다 : 골든해머?(무책임)
지발돈좀 : 아무튼, 새로나온 무기는 교환도 되고 다 되는데 투구만 안돼요.
[내용추가]
자쿰에게서 떨어지는 아이템은 실로 다양하다. 소비쪽 아이템도 엘나스에서 파는 고가의 아이템이 드롭되며 무기도 기존의 최고렙제 아이템들이 떨어진다. 수량은 자쿰투구를 빼고 세어도 최소 10개 이상이 드롭된다.
포션노가다 : 아이템은 그정도로 하고... 본체 경험치는 얼마나 하나요? 지발돈좀님이 먹은 기준으로 하면...
지발돈좀 : 전 몸통경험치만 200만 정도 먹은 듯.
포션노가다 : 팔의 경험치가 하향되었다던데 팔은 경험치가 어느 정도 되나요?
지발돈좀 : 자쿰 '팔 사냥'만 할때는 쉐도우파트너를 쓰는데 몸통까지 잡기 위해선 팔 잡을때 쉐파를 안 써요. 그래서 경험치가 평소랑은 좀 틀린데 8개 다 합쳐서 150만 정도?
(참고 : 본섭 1.61패치로 파티플레이 경험치가 '많은 데미지'를 준 사람에게 많은 경험치를 주도록 바뀌었다. 그렇기 때문에 쉐파를 사용여부에 따라 표도의 경험치 획득에 차이가 나는 것이다. 팔 사냥의 경우 쉐파로 인해 추가 데미지가 나오기 때문에 더 많은 경험치를 가져갈 수 있다)
포션노가다 : 자쿰 본체가 박살날때 그 느낌이 어땠나요?
지발돈좀 : 피가 1센치정도 남을때부턴 손이 떨려서 키보드 치기가 힘들었죠. 아이템이 떨어지는 순간에도 저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투구를 '띨띨이'가 먹었죠
펫을 좀 크게 실어 달라는군요. 요청대로 합니다[...]
포션노가다 : 만약 펫이 없었다면 투구랑 무기중 뭘 주울 건가요?
지발돈좀 : 투구를 먹었겠죠ㅎ
하늘빛연인 : 투구 능력치가 어떻게 되죠?
지발돈좀 : (요약해서) - STR+14, DEX+15, INT+15, LUK+15, 물방+151, 마방+150, 명중+20, 회피+20
포션노가다 : 사실상 자쿰은 베라에서 처음 잡혔다고 봐야 하는데 다른 서버도 자쿰을 잡고 있습니다. 자쿰이 깨질 다음 서버는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지발돈좀 : 다른 서버는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다른 서버에서 잡으려면 한가지 노하우를 말해드리고 싶네요.
포션노가다 : (질문은 빗나갔으나) 어떤?
지발돈좀 : 각 파티에 콜법을 꼭 껴서 하시면 소환된 몹들이 달려올때 아이스스트라이크로 팀원을 지켜서 살 수 있어요. 피가 1되고 몹한테 스치면 바로 가니깐 콜법이 많을수록 안전하죠. 팔 뗄때는 몰라도 몹통으로 들가면 팀원들을 지켜주니깐. 저도 몹이 달려들면 주먹질밖에 못해요.
포션노가다 : 역시 몸통에서 가장 힘든건 '1/1 스킬'이군요-_-)
지발돈좀 : 예. 석상들이 사람들한테 달려들때 콜법들이 아이스로 다 얼려줘야 다 살수 있죠.
포션노가다 : 렉은 심하지 않던가요?
지발돈좀 : 일단 자쿰이 어려운게 자쿰을 잡을 30명을 모으는것 부터 어려워요. 사람들이 30명이 한팀이라고 생각하고 다 도와줘야 가능한 일이죠. 렉의 경우도 렉 없이 하려면 '슈퍼컴'이 있는 PC방을 물색해서 전혀 렉 없는 30명을 모아야 하죠.
포션노가다 : '슈퍼컴'입니까;;; 그러고보니 방금 전에 잡을 때도 PC방이었죠?
지발돈좀 : 예, 잡을 때는 게임방으로 갔죠. 램 2기가인 곳으로. 렉 전혀 없이 최상이었습니다;;;
포션노가다 : 헉-_-; 가보고 싶군요. (← 램 256mb)
지발돈좀 : 저도 지금까지 가본 겜방중 컴이 제일 좋은 곳이었어요 -ㅇ-
포션노가다 : 자쿰 하향패치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발돈좀 : 아쉬운 것과 좋은 것이 반반 씩인데요. 일단 좋은 건, 예전에는 눈 뜨자마자 자쿰 들어가서 눈 감을때까지 자쿰만 잡는게 너무 폐인스러워서...몸도 안좋아지고;;; 그랬는데 조금은 여유가 생겨서 좋습니다.
포션노가다 : 그럼 아쉬운점은?
지발돈좀 : 언제 2억을 올려서 업을 하냐 - 이거죠-_-
포션노가다 : 2억?
지발돈좀 : 총경험치가 1억 7천이에요.
(* 정확히 찾아보면 152레벨 총경험치는 163844343 이다.(본인이 아니라 정확치는 않다))
포션노가다 : 실제 사냥으로 자쿰을 잡은 사람이신데 플라나서버쪽의 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발돈좀 : 베라섭에서는 자쿰 버그패치가 되자마자 다들 경험치도 포기하고 팔만 떼러 가는 이기적인 사람도 없이 한 뜻으로 매일 도전을 해 왔어요. 물약값이나 엄청난 시간을 들이면서요. 처음에 플라나 소식을 접했을때 그런 허무한 방법으로 잡혔다니 - 라는 생각에 할 말을 잃었죠.
포션노가다 : 흐음...
지발돈좀 : 그런 걸 안써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자쿰투구와 욕을 같이 먹을 필요는 없죠.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네요.
포션노가다 : 아무튼 다시한번 축하드리겠습니다. 늦은 시간에 인터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발돈좀 : 예, 감사합니다.
예전 일본에서 자쿰을 잡았을때 그 밑바탕을 '레벨'에서 뽑았다. 하지만 이번 베라서버의 자쿰 격파를 통해 그런 분석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OTL 하지만 그와 동시에 레벨이 딸려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 튕김 버그만 없었다면 우리가 더 일찍 잡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더불어서 이번 자쿰 격파는 '정당한 수단'과 '정당하지 못한 수단'의 새삼 알려주고 있다. 플라나서버의 경우 최초로 잡았다고 쳐도 끊이지 않는 의혹때문에 유저에게서 전혀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베라섭 원정은 그야말로 매일 잡아온 노력의 결과물.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가치가 있다.
이상 인터뷰기사를 마친다. 다른 서버에서도 자쿰이 잡히기를 기원한다.
-MapleiN : 포션노가다
http://cafe.daum.net/maplestory
http://inven.co.kr/maple
이 기사는 위 2군데 사이트에 업로드되었으며 기사의 스크랩을 허용합니다. 단, 출처는 가급적 인벤쪽으로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등수놀이 / 따끈따끈어쩌구 / 조회수어쩌구 가급적 하지 말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