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까지는 신랑이 잘 믿지도 않았고 설마 그러고 말았었거든요. 아이가 신랑한테는 한번도 그러지 않았으니까요. 과도로 팔을 그었을 때는 아이가 신랑한테 크게 혼날까봐 그냥 제 실수로 다쳤다고 하고 넘어갔습니다.
신랑이 제 얘기를 듣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아동심리학센터에 같이 가던가, 아니면 데리고 정신병원에 상담하러 가자고 하더군요.
아이를 생각해서, 저를 생각해서라도 같이 가는게 맞겠지만, 솔직히 무섭습니다...
아이가 정말 사이코패스, 댓글에서 말씀하신 소시오패스라면 저는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제가 태교를 잘못한 것일까요? 제 양육에 문제가 있던 걸까요...?
조금만 더 지켜보고 데려갈 생각입니다.
많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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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 아이 엄마입니다..
엄마로써 이런 말 하는 게 무책임할수도 있고 잘못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무서울 지경에 이르렀고, 어디 말하기도 껄끄러운지라 익명의 힘을 빌려 몇 자 적어봅니다...
처음 딸아이가 이상하다고 느낀 건 3년 전이었습니다.
남편 아침을 늘 챙겨주는데, 그날은 둘 다 늦잠을 잔 지라 샌드위치라도 챙겨주려고 빵을 자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잠이 많아 깨워도 잘 안 일어나던 아이가 그날은 왠일로 일어나서 저를 졸졸 따라다니더라구요.
빵을 자르는데, 옆에 와서 앉더니 빵이 잘리는 걸 보고 있어요. 그러더니 이게 뭐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빵이라고 했더니, 빵 말고 엄마가 손에 들고 있는게 뭐냐고. 그래서 별 생각없이 칼이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칼을 모를 리는 없을텐데 왜 물어보나 싶긴 했어요.
근데 잠깐 햄을 꺼내려고 냉장고로 눈을 돌린 사이 아이가 칼을 만지작 대고 있더군요.
제가 기겁을 하면서, 칼은 뾰족해서 아야 하니까 함부로 만지면 안된다고 일러줬습니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냥 가만히 있더라구요.
신랑이 출근하고, 저도 한숨 돌리면서 오늘 할 일을 생각했죠. 마침 장을 보러가는 날이었어요.
대충 아이랑도 아침을 먹고, 11시쯤 마트에 같이 나갔습니다. 아이는 신이 난 것 같았어요.
마트에서 장난감 코너를 지나는데 여느 아이가 그렇듯 장난감 앞에 멈춰서 이걸 사 달라고 떼를 쓰더라구요. 보니까 집에 비슷한 장난감도 있고 비싸기도 너무 비싸서, 집에 비슷한 게 있으니까 그냥 가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왠일로 순순히 그냥 가더라구요. 평소대로 였으면 땡깡 엄청 부렸을텐데. 마냥 기특했습니다.
집에 와서, 점심을 차리려고 식기도구를 꺼내는데, 갑자기 아이가 달려오더니 식탁에 앉아 절 뚫어지게 쳐다보는 거에요. 그래서 왜? 그렜더니 아무 말도 안해요.
별 생각 없이 채소들을 꺼내 싱크대에서 닦는데, 갑자기 종아리 쪽이 따끔하더라구요. 뭔가 싶어서 밑을 내려다 보는데, 기겁했습니다. 아이가 칼을 들고 앉은 상태에서 제 종아리를 찌르고 있는거에요.
순간 화도 나고 너무 놀라서 뭐하는 거냐고 언성을 높였어요. 곧 진정하고 엄마가 이거 아야하는 거라고 가르쳐 줬는데 왜 갖고 노냐고 했더니,
"응. 엄마 아야 하라고"
하면서 너무 해맑게 웃는 거에요...
그때는 그냥 그런 줄 알았어요.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줬구요.
그런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아이 한테 무언가를 지적하고, 또는 원하는 걸 들어주지 않을 때마다 저한테 칼을 들이대더군요...
편식을 하길래 골고루 먹으라며 김치를 올려줬어요. 그랬더니 과일을 먹을때 과도로 제 손을 그었어요.
언제는 아픈데 약을 안 먹고 계속 도망가서, 억지로 잡아놓고 약을 먹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자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떴어요.
아이가 칼을 들고 머리맡에 앉아있는 겁니다...
진짜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너 지금 뭐하는 거냐고 했더니 배시시 웃으면서 내려놓고 자기 이불로 쏙 들어가요...
이런 일이 벌써 수두룩합니다.
그때마다 화도 내 보고, 이건 정말 위험한 거라고 수십번을 설명해줘봐도 계속 그래요. 그래서 칼을 안보이는 데에 전부 숨겨버렸습니다. 과도, 식칼, 면도칼, 커터칼 등등 칼이란 칼은 전부 숨겼는데, 그때부터는 제가 위험하다고 일러준 물건들로 그러더군요.
그런데, 아이아빠한테는 안 그래요.
가끔가다 신랑이 아이를 혼낼 때가 있는데, 그래서 나중에 신랑한테 물어보니까 자신한테는 한번도 그런 적이 없다하더라구요..
왜 저한테만 그럴까요...
정말 소름돋고 무서워요. 이쯤 되니까.
저 아이가 내 배로 낳은 아이가 맞는가 싶고.
그런데, 정말 소름이 돋은 건 저번 주였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는데, 유치원에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생긴 모양이더라구요. 집에 와서도 그 아이 얘기만 계속 하고, 유치원 선생님도 유치원에서 둘이 붙어다닌다고 하길래 애가 다 컸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아이가 저한테 와서 물어보는 겁니다.
"엄마, 칼 많이 아파?"
그래서
"응, 칼로 상처나면 많이 아프지."
"유치원도 못 갈 정도로?"
"그럼."
전 이때를 놓치지 않고 그러니까 우리 딸 이제 칼 안 만질거지? 했습니다. 아이는 또 배시시 웃더군요.
그리고 다음 날,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딸이.. 다른 여자아이를 칼로 다치게 했다는 거에요.
그날 유치원에서 요리 수업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니까 다치지 않게 뭉툭한 빵칼을 쥐어주고, 샐러드에 들어갈 과일을 썰게 했대요. 그런데, 딸아이가 그 빵칼로 다른 여자아이의 팔을 그었다더군요.
다행히 뭉툭한 칼이라 많이 다치진 않았고, 유치원 선생님들은 그냥 사고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었어요. 그런데 평소 아이가 저한테 하던 행동을 잘 알고 있는 저는 소름이 돋았어요... 우선 다친 아이 어머니께 전화드려 사과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집에 오자마자 물어봤어요. 왜 그랬냐고. 장난치다가 그랬냐고. 그랬더니 너무 천진하게,
"아니? 일부러"
이러는 거에요.. 솔직히 예상은 어느정도 했고.. 이유를 들어봐야 할 것 같아 왜냐고 물어봤더니,
첫댓글 헐... 끔찍해...
헐....
헐.... 무섭다.... 꼭 병원가야할듯.....
하...? 완전소름끼쳐ㅠ
헐 어떡해...
미쳤다 진짜 저거 심각한 수준이야...
헐.. 어떡해 진짜..
아 무서워..
헐 진짜 무섭다..
아 나새벽에 읽으면서 진짜 소름돋았어... 어떡해ㅜㅜ...엄마가진짜 너무..안쓰럽구...
글쓴이 얼마나 속상할까..... 가늠도 안돼 휴...
병원 가서 꼭 차도 있길 간절히 빕니다... ㅠㅠㅠㅠ
헐..안타깝다..
저게 무슨일이야..... 엄마진짜속상하겠다....
헐 무서워 .............
헐..???.............
자작이었으먼 좋겠다.... 이게 무슨일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헐......어떡해.....
헐 소름.......애기가...
헐...
존나뮤서워....진짜싸이코패스야...
뭘 더 지켜보고 데려가......... 저번에 추가글 없는거 읽었을때 바로 안 갈거란 느낌 들었는데 진짜였어ㅡㅡ
헐....무서워
지켜보고말고할것도없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당장데려가야지ㅠㅠㅠㅠ엄마머리맡에서 칼들고있었다는거 진짜소름
헐 무서워어트케ㅜㅜㅜ
헐...
이미 애가 칼을 들고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데 뭘 더 지켜봐?????? 상식적으로 도를 넘어섰다 생각하지. 빨리 애를 데리고 무슨 조취를 취해야 되겠구만
겁나소름....
근데이거원글출처가 어디야? 판에가서 저 제목으로 찾아봐도 없던데ㅜ
@♡♡ 고마워!!! 이거넘충격이어서 그 다음 후기도 빨리보려고ㅠㅜㅜ
사이코패스일수가 있어...? 만일 저 남자애를 좋아해서 여자애를 해친 거라면... 뭔가 좀 이상한 논리인데... 원래 아무런 감정이나 공감을 못 느껴야 하는 거 아니야? (((((나))))))
누구지 유명한 싸이코패스중에 어떤 남자도 살인하는 와중에도 자기 자식들은 걱정했어.... ㅋㅋ
@한아리 강호순!!!
@한아리 유영철이 한 말 중에 대박이 하나 있지
가장 두렵고 걱정된 게 아들이 전화하는 거였다고 했나?
망할새끼......
자작이었으면좋겠다...
빨리 데려가야지 지켜보긴 뭘 더 지켜봐...
아빠한테는 안저러고 엄마랑 그 여자애한테만 그런거면 여자들한테만 그런 공격성을 느끼나
진짜무섭다....
헐어케.....
대박.............
빨리 병원좀가봐요...
헐...
헐...나같으면 바로 병원 데려갔을듯...............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