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이제 더이상 나빠질것도 없을 정도로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
이때까지 많은 온게임넷에 대한 의견을 지난대회의 성공에 힘입어
안이한 자세로 대처한 결과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첫째 테란의 강화로 인한 맵밸런스에서 대회전 많은이의 우려에도 불구
하고 라그타로크를 많은 검증도 없이 채택 테란의 초강세를 이끌고 있다.
맵을 많이 타는 테란의 입장을 감안하더라도 초보자가 보기에도 문제가
있는 맵을 채택..많은이의 우려를 단지 뚜껑은 열어보아야알지라는
자세로 대처- 지금까지의 결과를 낳았다.
맵은 차기 시즌부터 재선정 되겠지만, 이것만으로 '최악의 대회'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대회에도 밸런싱상 실패한 맵들은 있었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맵 때문에' 최악의 대회라면, 최악이 거듭되면서 반복되고 있는 셈이네요.
둘째 네트워크장애? 드랍,옵저버이상 여러가지 해설자의 말에 의하면
천재지변이 본선에서만 5번이 일어났다.
오늘 드랍과 옵저버이상을 지켜본순간 할말을 잃었다.
다른 글에서도 많이 썼지만, 경기장의 과열현상이 원인임이 거의 밝혀졌습니다. 모종의 조치가 있을 예정입니다. 이번 대회는 지난 대회의 4~5배에 달하는 관중이 오고 있습니다. 카메라 감독님의 말씀에 따르면, 막힌 공간에서 한 명의 관중이 늘어날 때마다 어떤 조명(전문가가 아니라 뭐였는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 하나를 추가한 것과 같은 열량이 발생한다더군요. 몇 배의 관중이 직접 경기장을 찾는 '최악의 대회'를 예상하지 못한 '인재'라는 건 맞죠.
셋째 해설자들의 편파적해설? 개인적으로는 상관하지 않지만 많은
오해를 낳았고 엄정김 트리오의 명성에 흠이 많이갔다.
아마 정일훈씨는 이번 시즌이 정말 마지막일것같다. 안그래도
은퇴하려했는데..
저는 '편파적'이라기보다는 '주관적'인 해설을 많이 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다른 진행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요. '편파적' 해설이 문제가 되어 각종 게시판에 잦은 구설수로 오르기 시작한 건, 프로게이머들의 팬클럽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지난 시즌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면 당연히 칭찬도, 비난도 그 강도가 강해지고 그 양도 증가한다고 봅니다. 그저, 당연한 현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거죠. 저는 스스로 편파적으로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이 경기는 너무 심했지 않느냐'라는 어떤 분의 메일을 받고 그 경기를 다시 보아도 편파적인 건 느끼질 못하겠더군요. 저는 언제나 경기중에 제가 받은 느낌과 인상을 주관적으로 피력할 뿐입니다. 위클리 게임북에서 한 번 밝힌 바 있지만, 캐스터나 해설자가 '주관 없이' 진행을 해야 한다는 법칙이 대체 어디서 나온 발상인지 모르겠네요. 공정해야 하되, 주관이 개입할 여지는 있다고 생각하고요, 주관이 개입되면 여지없이 '편파적'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네요.
저는 비판을 받고 나면 최대한 냉정하게 제 중계를 직접 모니터한 후 고칠 측면은 고치기 위해 노력한 편입니다만, 이 점에 있어서 만큼은 제 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넷째 사상 초유의 져주기의혹을 낳았다. 게임룰 자체가 토너먼트가 아닌
풀리그 방식으로 조금만 의심살만한 행동을 하더라도 엄첨난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게임큐의 승자토너먼트와 패자부활방식이 가장 합리적인듯 함)
역시 차기 시즌부터는 '동시게임'등으로 개선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사실 따지고 보면 역대 대회에서 최소 한두 번씩은 발생해왔던 상황이 이번 시즌따라 유난히 불거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역시 관심의 양과 질이 강해짐에 따라 운영진이 더욱 운영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그러한 과정이라고 봅니다.
별 고민할 필요도 없었고 고민 없이도 무리없이 진행되던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고민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게 하니까요. 최악의 대회여서라기보다는 그 어떤 대회보다도 시청자의 관심과 참여가 강화된 대회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재경기를 통한 동률시 점수제에 의한 판결방식...
정말 아무리 잘했더라도 운이 나쁘면 어쩔수 없는 이해안가는 룰...
역시 개선될 예정입니다. 기존에도 점수제를 시행해왔지만, 한 번도 재동률이 나온 적이 없어 안일하게 생각한 게 큰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점이 발견된 이상 개선해 나가야 할 뿐, 대회 자체의 공정성에 큰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도, 감독들도 대회에 참가하기 전 대회의 규약을 알고 있었고, 모두 동의한 가운데 진행된 거니까요.
그래도, 불합리하다고 판단되면 바꿔야겠죠. 다음 시즌에는 이같은 불합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섯째 경기장시설의 문제점.. 선수들이 땀으로 범벅이 되는데도
평소에는 시원한데 경기 당일날만 사람이 많아서 그렇다라는
이해안되는 말을 하고 있다.. 게임하는 선수를 위해 게임하는
날에 따로 에어컨을 더 설치하던가 수를 낼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이건 제가 뭐라 할 수 있는 점이 아니네요. 온게임넷 측에서도 자유롭게 해법을 구할 수 없는 측면입니다. 메가웹과의 관계도 있고, 아셈이라는 건물 자체의 특성도 고려해야 하고...
저도 이 측면에 대해서는 매일 피디나 중계팀장에게 늘 불평을 하고 있는데, 쉽게 해결이 안 되는 모양입니다.
비판도 도움이 되고 감사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생각하시는 대안도 함께 제시해 주셨다면 더욱 좋았을 것을...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아무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