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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 쯤 WD가 출시한 Red라는 빨간색 딱지를 붙인 NAS용 하드를 보고 '과연 NAS용 하드는 무엇인가?' 또는 '왜 비싼가?' 라는 생각을 하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안정성 측면에서 MTBF와 같은 정량적 수치를 비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특히 NAS에 데이터를 보관하고 계시는) 신경쓰고 계시는 데이터 손실 가능성에는 많은 요인들이 있기에 큰 참고가 되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여러 포럼을 돌아다니던 중 WD Black과 Red를 비교하는 글에서 Scott Alan Miller이 두 모델의 가장 큰 차이점은 TLER 기능의 유무라고 주장했습니다.
The use of "NAS designed" is really for shops that don't understand the terms. Red have TLER, Black do not. This doesn't have anything to do with NAS, it has to do with RAID arrays.
"NAS를 위해서 제작되었다"는 표현은 사실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판매상들을 위하여 사용된 것이다. Red는 Black에는 없는 TLER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NAS보다는 RAID array와 관계된 것이다. (역주: NAS에서 반드시 Raid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TLER (Time Limited Error Recovery)에 대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반 데스크탑 하드 드라이브는 오류를 보정하는 단계에서 자신이 오류를 보정하고 있다는 것을 RAID controller에 알리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드에 많은 데이터를 쓰고 읽는 순간에는 에러를 보정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데, RAID controller가 그 순간에 하드에 명령을 내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일 일정 시간 내에 하드가 자신의 에러를 보정하고 응답을 하지 않는다면 RAID controller는 그 하드를 "고장"난 것으로 인식하고 RAID volume에서 떨어뜨려버립니다 (dropping). 그러한 이유로 위 글에서 언급되어 있듯이, 일반 데스크탑 하드를 하드웨어 RAID카드에 물리는 경우 RAID가 풀리는 현상은 제조사에 무관하게 자주 듣게 되는 불만이라고 합니다.
ATA drives being “dropped” from a RAID volume was an often-heard complaint, regardless of manufacturer of the hard drive.
따라서 NAS 전용 하드로 불리는 WD Red는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하여 하드 자체의 에러 보정 시간을 제한하고 Raid controller와 하드 간의 Communication 기능을 추가한 하드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RAID를 구성할 목적이 아닌 경우에는 설령 NAS에 사용할 하드라도 더 저렴한 WD Blue나 Green이 나을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RAID volume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Red가 이점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진동이나 외부 충격 등에 대해서는 Red가 다른 제품에 비해서 더 좋은 내구성을 가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례로 Synology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WD Red를 진동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랙마운트 환경이나 8개 이상의 Bay를 갖는 모델에 대해서 부적합할 수 있다는 말을 호환성 페이지에 언급했습니다. WD Red Pro(WD Se)의 경우에는 호환된다고 합니다. 색깔로 구분짓는 마케팅에서 벗어나 이런 세세한 점을 고려하여 하드를 구입하면 돈을 좀 더 절약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각 회사별로 Error Recovery Control 규약에 대한 명칭이 다릅니다.
Seagate: ERC (Error Recovery Control)
WD: TLER (Time-Limited Error Recovery)
HGST: CCTL (Command Completion Time Limit)
------------------- 내용 추가 -----------------------
Small Net Builder에서 NAS하드가 지원한다는 TLER기능과 관련해서 추가적인 내용을 접하게 되어 여기다 적습니다.
The responses I received from Synology, QNAP, NETGEAR and Buffalo all indicated that their NAS RAID controllers don't depend on or even listen to TLER, CCTL, ERC or any other similar error recovery signal from their drives. Instead, their software RAID controllers have their own criteria for drive timeouts, retries and when a drive is finally marked bad.
These software RAID controllers are generally more patient and wait significantly longer for drive response and execute more retries before finally giving up and marking a drive dead.
Synology, QNAP, NETGEAR 그리고 Buffalo로부터 받은 답변들은 그들이 제조하는 NAS의 RAID controller들이 TLER, CCTL, ERC 또는 어떠한 비슷한 종류의 오류 복구 신호에 관련이 없거나 심지어는 그 신호를 수신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신, 그들의 소프트웨어 RAID controller들은 drive timeout 값, 재시도 그리고 언제 어떤 드라이브를 bad로 표시할 것인지에 대한 자체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소프트웨어 RAID controller들은 일반적으로 더 참을성이 있어서 (역자주: 일반적인 Hardware RAID controller와 비교하여) 훨씬 긴 시간에 걸쳐서 드라이브 응답을 기다리고 더 많은 재시도를 수행한 후 드라이브가 죽었다는 표시를 한다.
위 글들로 미루어 볼 때, "NAS 전용"이란 표현은 마케팅을 위한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같은 용량 대비 2~3배 비싼 고가의 하드를 1개 사는 것 보다 저렴한 하드 여러개를 구입하여 "백업"을 하는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