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易地思之) 하우(夏禹)와 후직(后稷)은 중국의 전설적인 성인이다. 공자(孔子)는 득도의 경지에 이른 이들을 훌륭하다 생각하고 존경했다. 그의 제자 안회(顔回)도 어지러운 세상에 누추한 골목에서 물 한바가지와 밥 한그릇만으로 살았는데, 공자는 가난한 생활을 이겨내고 도(道)를 즐긴 그를 하우등과 비유해 훌륭하다 칭찬했다. 맹자(孟子)도 이들을 크게 칭송했다. 맹자는“하우와 후직,안회는 같은 뜻을 가진 이들이다. 하우는 물에 빠진 백성이 있으면 자신이 치수(治水)를 잘못하여 그들을 빠지게 했다고 여겼고, 후직은 굶주리는 사람이 있으면 자기가 일을 잘못하여 백성을 굶주리게 하였다고 자책했다”고 말했다. 맹자는 하우와 후직,안회가 처지를 바꾸었어도 그리 생각했을 것 (禹稷顔子 易地則皆然)이라고 전제한뒤, 이들의 생활방식을 통해 사람이 가야할 길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는 맹자의 ‘역지즉개연’에서 유래된 말로 자기 주장을 앞세우기 전에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고 이해하라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