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존엄이 지켜지지 않는 삶이 무수히 많을 게다. 누가 불확실한 미래를 가늠조차 못하고 마냥 계속되는 인고의 삶을 살고 싶겠나. 더군다나 국가나 사회의 불안정성 때문에 창창한 일생을 원통하게 마치고, 살아 남거나 생이별하고 남아 있는 가족들은 또 그들대로 일생을 침탈당한 채 통한의 삶속에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면......,,
우리는 세월호 대참사를 겪으며, 국가가 국민의 안전과 국가적 재난관리에 무지 무능하다 못해 멍청하고 무책임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정부가 졸속으로 재난안전관리 시스템을 다시 짠다고 국민안전처를 신설하고 기구개편을 했지만, 나아진 것을 도무지 알아챌 수가 없다.
무지와 무능, 무책임과 무사안일의 관료조직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서 국민이 무망한 인고의 삶을 감내하는 상황을 계속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낡은 관료문화의 에토스가 여전한 데에도 국가(정부)를 감독해야 할 국회도, 감시하고 널리 알려야 할 언론도, 인간존엄을 보듬고 조장해야 할 사회의 지성도 둔감하고 메마르기는 마찬가지이다.
'저녁이 있는 삶'의 세상은 인간의 존엄이 지켜지고 보호받는 민주주의 사회, 민주주의 국가이다. '저녁이 있는 삶'의 세상을 열기 위해서는 경제의 불평등 구조를 바로잡는 것 못지 않게 각급의 국가조직이나 사회에 깊게 뿌리 박혀 '함께 잘 사는 공동체'를 갉아 먹는 국가적 차원 및 사회적 차원의 낡은 에토스를 청산하는 과제도 매우 중요하다.
첫댓글 역시, JTBC의 보도였구먼....
참사 600일이 지난 요즘에도 길거리로 나서서 호소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은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후천적 장애도 어느날 갑자기 우연히 발생되는 경우도 많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에겐 정말 날벼락이었을 것....
그런 점에서 비록 유가족 당사자들이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동변상련을 느끼고, 관심과 응원을 보태야 함에도...
조중동 쉐이들과 지상파의 정권 나팔수들은 그 아픔과 해결을 위한 일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바로 그런 넘들에겐 세월호 참사 그 이상의 국가 시스템 부재로 인하여 자신들과 그들의 가족부터 당해봐야
그 때서야 뒤늦게 참회를 하겠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