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금요일
산르우르파는 BC4500년부터 도시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비잔틴제국시절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이단으로 몰린 "네스토라우스파"가
이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비잔틴제국에게는 불안요소로 작용했고
638년 이슬람세력이 무혈입성하고,
11세기초 1차 십자군이 잠시 탈환했으나 다시 이슬람세력에게 빼앗기자,
2차 십자군이 출동하게 되었고, 동방의 그리스도왕이 협공할거라는 거짓정보에 현혹된
서방유럽은 실크로드 대신 바다해상로를 찾게 되었다.
11시 20분에 산르우르파에 들어서다.
자미입구부터 현지인 참배객으로 북적인다.
현지인들은 눈만 마주치면 청하지 않아도 같이 사진찍자고 하며 자기네 사진기도 내민다.
이방인에 대한 경계심이 없고 천진한 눈망울은 금새라도 친해지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터키에 와서 모처럼 보는 시원한 물길과 잘 가꿔진 정원을 지나
가이드가 메브리드할랄자미(아부라함탄생지), 르즈바니에자미(물고기연못)를
소개하고 자유시간을 준다.
칼레(성채)를 향해 올라 갔으나 공동묘지만 보이고,
칼레로 가는 길은 연결되어 있지 않다.
높은 지역에서 자미와 산르우르파 시가지를 한 눈에 내려다 보다.
아브라함탄생지가 있는 굴을 들어 갈려는데
입장시간이 아니어서 들어 가지 못해 아쉬웠다.
물고기연못의 유래는 아브라함을 화형에 처할려고 할 때
불꽃은 물이 되었고, 장작은 물고기가 되었다고 한다.
자미를 나가 붐비는 사람들을 헤치고 가서 되네르케밥을 먹다.
점심먹고 하란까지 40분간 차를 타고 가다.
하란은 세계에서 오래된 3대도시(여리고, 다마스커스)중 하나라 한다.
하란지역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가 정착한 곳이라고 전해진다.
아부라함의 아버지가 가솔들을 이끌고 가나안따으로 향하던 중 정착한 곳이다.
하란의 넓은 평야는 로마, 비잔틴에게 참패를 안겨준 전쟁역사가 있다.
BC53년 로마의 삼두정치의 1인이던 크라수스가 페르샤군에게 참패하며 전사한 곳으로
로마의 무패신화에 종지부를 찍었고
296년에는 로마의 갈레이우스황제가 사산조페르샤에게 참패하여 페르샤의 지배를 받게 된다
1104년 1차 십자군은 산르우르파를 점령하였으나 이 곳에서 이슬람군에게 참패했고,
1259년 징키스칸의 손자 홀레구는 셀주크터키군을 괴멸하고 도시 전체를 파괴해버렸다.
하란은 엄청 더운 도시다.
주차장에 내리니 성벽과 건물을 짓는 공사가 한창인데, 관광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공사이다.
전통가옥은 세모형태로 뾰족하게 생긴 흙집이고,
지붕 끝에는 환풍구역할을 하는 구멍이 있어 더운 공기를 조절하여 시원함을 유지케 한다.
흙집이지만 건조한 지역이라 무너질 염려는 없을 것이다.
관람한 전통가옥에는 악세사리와 옷들을 파는 가게가 있다.
세계 최초의 대학으로 일컬어지는 신학교터(메드레세)가 있는 울루자미를 가다.
여기서 불과 15Km, 30분만 가면 시리아국경이다.
이 지역은 비옥한 초승달지역으로 토질이 굉장히 좋다.
흙 색깔이 검붉은 건 비옥해서 그렇다.
이제 아다나까지 가는 일만 남았다.
15시 45분에 출발하는데 아다나는 350Km나 남아 있다.
오후 6시경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진다.
이 지역은 돌발성 호우가 자주 오는 지역이라는데, 10분후에 맑은 하늘로 바뀐다.
저녁 9시를 넘어 아다나 호텔에 도착하다.
이변 여행중 가장 늦은 시간에 호텔에 도착한 것이다.
호텔이 도심지내에 있어 도시거리를 볼 수 있어 좋다.
호텔옆 가게에 가서 EFES맥주 한 병 사서 마시고 잠을 자다.
5월11일 토요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거리를 산책하다.
재래시장에 있는 대중식당과 유제품을 파는 가게가 일찍 문을 열었다.
유제품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구경하는데, 종업원은 나만 물끄러미 쳐다 본다.
동네 한바퀴 돌고 호텔에 돌아오다.
오늘은 해안도로를 따라 지중해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알란야까지 간다.
8시에 출발해서 380Km 7시간을 간다.
첫댓글 이번 터키여행중, 내게는 가장 인상깊은 지역이 넴룻에서 하란까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설악에서 긴 산행을 하시고도 어김없이 올려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계속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게도 넴룻산의 새벽은 오래 기억에 남을 곳입니더
저도 산르우르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까맣고 깊은 눈동자를 가진 사람들의 순박함과 아직 이슬람스러움이 가득 찬 시가지들이 아주 인상적이더군요.더운 날씨에 노고가 많으십니다.감사합니다^^
산르우르파 하란에서 만난 현지인들의 인상 또한 오래 남겠죠~~`
산조아님 성채까지 올라가 찍은 사진 올려주셔서 감상기회 땡큐. 언제 설악산 가셨나 보죠? 저도 10-11일 백담사로 봉정암 대청 천불동 다녀왔는데..
저는 일요일날 설악동 천불동 대청 한계령
날이 더워 혼났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고향 하란 ~인상에 남고 의미깊은 곳이네요..^^
예 산르우르파 와 하란을 돌아보니 터키에 깊숙히 들어 왔음을 느낍니다
곳곳에 고대의 역사와 문화가 묻어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