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코스모스(Delight 75)-경산 금호강 하양유원지

[BlackCat]

"코스모스 가을 바람이 춤추다"

조금은 마른 조금은 춥고 조금은 더운

딱히 뭐가 좋다곤 하지 못하지만

그런데 참 좋은 날씨 가을의 강변에 나서면

애매한 느낌마저도 괜시리 기분좋아진다

살랑 바람에 봄과 다른 맑음이 있어서도 그러하고

어깨위 쏟아진 햇살에 여름의 무거움이 없어서

콧끝에 살짝 스치는 공기엔 살폿 겨울이 맺히기도 해서

가을 들판을 거니는건 늘 재미난 여행이다

그 여행길위에 마치 첫걸음마를 땐 아기를 향한 손짓같은

저 멀리 가을 바람에 춤추는 코스모스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분홍에서 흰빛 자주색과 푸르스름한 녀석까지

바람결에 춤추는 코스모스꽃들의 일렁임에

괜시리 바쁜걸음을 멈추고 그 춤사위에 빠지게 된 하루

딱히 뭔가를 열심히 하기보단

정해진 목표를 향해 숨막힌 달음질 말고도

멈춤이 때론 더욱 행복에 훌쩍 가까이 설수 있음을

가을날 코스모스에 빠진 객의 더딘 발걸음이 용서되는 오늘

얼마남지 않은 만추의 냄새가 슬깃 바람에 흩날린 아침

가냘프지도 애절하지도 않은

덤덤한 그 꽃에 춤사위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니콘D7100 + 니콘20mmf2.8D + 니콘60mmf2.8D 코스모스

[촬영장소 : 경산 금호강 하양유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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