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에서는 일반적으로 네피림의 해석에 대여 종교개혁자들의 해석의 전통을 따르고 있다. 즉 네피림은 신앙적 전통을 이어받은 셈 계열의 후손들과 세속적 전통을 이어받은 가인 계통의 후손들과의 결혼을 통하여 탄생된 비정상적인 거인들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에 네피림이 타락한 천사들과 인간들 사이에서 태어난 족속들이라면, 그러한 비정상적인 접촉과 탄생이 왜 그 당시에만 가능했느냐 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정말로 영적 존재들과 인간들간의 성적 접촉이 가능하다면 그러한 일들은 지금도 생겨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네피림은 역사 초기에 영적 기원이 전혀 다른 인간들 사이의 육체적 접촉을 통하여 탄생된 영적 부조화의 존재들로 볼 수 있다. 그들은 영적인 지각력에 비해서 육체가 쓸데없을 정도로 현저하게 발달된 존재들이었다. 이에 그들은 영적으로 둔감하여 이 땅에서 파괴자의 역할을 감당하였으며, 언제나 하나님을 대적하는 문화를 이루어 나갔다.
성경에는 번역되지 않고 그대로 옮겨 쓴 단어들이 여러 개 있다. 네피림도 이런 것들 중 하나로서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 그 동안 학자들간에 논의가 분분하였다.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의 후손과 이 '네피림'은 어떤 관계인가? 이들은 그들의 후손인가, 아니면 서로 다른 사람들인가? 그리고 민13:33에 이스라엘 정탐꾼들이 네피림을 보았다고 하는데 이들이 본 거인과 창6:4의 네피림은 같은 것인가?
1. '네피림'과 '용사'
1) 같은 인물이라는 견해
네피림은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 사이의 후손들로 이 이야기는 영웅들의 유래를 설명한다. 드물게 쓰이는 말인 '네피림'(!ylypn)이 4절에서 '강한 자들', '영웅들'로 해석되는 것은 이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이렇게 보는 학자들은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의 결혼'을 천상적 존재와 지상적 존재의 결혼으로 보고 그 후손이 바로 거인이고 네피림이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네피림을 고대의 영웅들, 거인들로 보는 것은 칠십인역에서 유래한다.
2) 다른 인물이라는 견해
창6:4의 네피림이 묘사하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의 후손이 아닌 고대의 다른 계층의 불경한 자들이다. 4절이 접속사 없이 시작한 것은 이들이 2절의 혼합 결혼으로 낳은 후손들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때에 난폭한 공격자들과 약탈자들이 널리 퍼져있었는데(4절) 네피림은 그 당시에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이 결혼하기 시작하기 이전에 존재하고 있었다. 이렇게 보는 학자들은 대개 사람의 딸과 하나님의 사람의 결혼을 셋 계통의 사람들과 가인 계통의 사람들의 혼합 결혼으로 보고 있다. 네피림은 타락한 자들로 압제자, 훼방자, 난폭한 자라는 뜻이다(Luther, Calvin, Keil, Murphy).
2. 민13:33과 네피림
1) 민13:33의 네피림
성경에서 창6:4 외에 네피림이 나오는 곳은 모직 민13:33뿐이다. 이스라엘 정탐꾼들은 가나안 땅에서 신장이 장대한 백성을 보았고(32절)또 거기서 네피림 후손, 아낙 자손 대장부들을 보았다. 우리는 여기서 그들이 두려움을 자아내는 사람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아낙 자손들은 목이 긴 자들의 자손을 뜻한다. 민13:33에서 네피림은 분명 칠십인역은 네피림을 기간테스(gigonte", 장부)로 번역하였고 불가타역은 giant(지안트, 거인, 용사)로 번역하였다.
2) 민13:33의 네피림과 창6:4의 네피림
벤함(G.J.Wenham)은 그의 창세기 주석에서 민13:33의 네피림을 언급하면서 이 들은 같은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네피림은 거인이며 용사이고 혼합 결혼의 후손이라는 것이다. 칼라쉬(Kalisch)도 민13:33에 근거하여 칠십인역과 A.V.역 그리고 불가타역의 거인이란 번역을 지지한다. 그러나 민13:33에서 네피림이 사용된 것은 가나안 땅을 탐지하고 돌아온 정탐꾼들이 그 땅 족속들의 모습이 마치 홍수 전 노아 시대의 네피림같이 장대하고 난폭하다는 사실을 비유적으로 말하기 위한 것뿐이었다는 견해도 있다. 민13:33의 아낙 자손들이 우연히 거인이었을지는 모르나 이들이 곧 창3:4의 네피림을 정의하여주지는 못한다. 창6:4의 네피림은 도덕적 이슈와 관련되고 민13:33의 네피림은 신체적인 것과 관계된다.
3. 천사인으로 보려는 시도
델리취(Delizsch)와 쿠르츠(Kurtz)는 네피림을 천사들이 낳은 천사인(天使人)으로 보려고 하였다. 델리취는 "하나님께서 형벌을 가하려고 결심하셨을 때 거인들이 생겨났다. 또한 그 후에도 초 현세적인 존재들과 인간적인 존재들 사이에 이러한 부자연적인 관계가 지속되었을 때 이러한 거인들이 생겨났다"고 창6:4을 해석하였다. 쿠르츠(Kurtz)는 창6:4을 다음과 같이 해석하였다. "네피림은 당시에 땅 위에 있었고 또한 이것이 있고 난 후에도 하나님의 아들들은 사람의 딸들에게로 가서 아이들을 낳았다." 또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로 왔던 이 당시와 또한 그 후에도 그들은 네피림은 낳았다." 이들은 이러한 해석을 통하여 네피림은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 사이에서 태어난 후손인 천사인으로 보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과도하고 무리한 잘못된 성경해석에 기초하고 있다.
4. 네피림
네피림의 어원은 분명하지 않다. 겔32:20-28이 창6:1-4을 암시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lpn(나팔, 떨어지다)을 네피림과 연결시키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몇몇 학자들은 유추 해석하여 네피림을 하늘로부터 떨어진 타락한 천사들의 후손이라고 주장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gigonte"(기간테스)는 땅과 하늘의 결합의 소산물인데 칠십인역은 네피림을 이 단어로 번역하였다. 한편 히브리어 어근인 lpn(나팔)은 '공격하라'의 의미를 갖는다. 이것은 램48:32, 수11:7 욥1:15에서 그 의미가 잘 드러난다. 이 동사 lpn(나팔)의 명사형은 공격자들, 약탈자들, 강도들이라는 뜻이다. 고대 역본 중 아퀼라역은 네피림을 oJi biaioi(호이 에피피프톤테스, 공격하는 자들)로 심마쿠스역은 (호이 비아이오이, 강력한 자들) 번역하였다.
지금까지 우리는 여러 가지 각도에서 네피림을 살펴보았다. 네피림은 천사의 후손이 아니라고 보여진다. 그리고 민3:33과 창6:4의 네피림은 같기는 하나 관점의 차이가 있다. 네피림은 노아 당시에 존재하였던 일군의 무법한 행패꾼이다. 강도, 폭력을 사용하는 자들로서 비도덕적인 인간들을 지칭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러한 자들이 판을 치고 하나님의 자녀들이 타락할 때 하나님은 세상을 심판하신다. 이러므로 기독교인들은 세상이 하나님 앞에서 심판을 받는 기간을 결정짓는 시금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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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1. 네피림
네피림의 어원적 의미는 한글 개역성경에는 '장부들', 칠십인역에는 '거인들'로 번역되었으며 때로는 영웅들, 강한 자 등이 의미로도 나타난다. 히브리어로는 !ylypn이며 그 어근은 naphal이고 '떨어지다", '타락하다' '쫓겨나다'의 뜻으로 쓰여진다. 네피림은 흔히 giant(거인)로 보고 있으나 타락한 폭력배와 같이 부도덕한 자를 가리키기도 한다. 또한 이와 같은 전통적인 견해와는 달리 신의 영과 인간이 결합하여 생긴 묘한 신화적 존재로 생각하는 자유주의적 견해도 있다. 그뿐 아니라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기 전에 이미 지구상에 인간이 존재했다는 이론에 의하여 영이 없는 인간을 네피림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 주장은 많은 구약 신학자들과 주석가들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견해에 따르면 네피림은 하나님을 모르는 불경건한 자 또는 가인의 후손으로서 부도덕한 자로 보고 있다.
2.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아들들을 천사로 보는 견해가 있으나 그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이것을 주장하는 자들은 유다서 7장에서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도시들도 저희와 간은 모양으로 간음을 행하며 다른 색을 따라가다가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으므로…"에서 다른 색을 따라 간음했다는 것을 천사와 간음한 것으로 보고있으나 헬라어 성경에는 다른 색(色)을 '다른 육'이라고 했다. 즉 다른 기간을 의미하는 것이지 육체가 없는 천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창세기 5장과 6장의 연결로 본다. 또 다른 성경에서는(왕상2:3, 5:7 시73:15 신32:5 호1:10) 하나님을 경외하는 경건한 무리를 의미한다. 즉 하나님의 아들들은 경건한 셋의 후손을 의미한다.
3. 사람의 딸들
구약에서 '사람'이란 말은 통상적인 보통 인간을 의미하는 아담으로 사용된다. '사람의 딸'은 하나님의 아들'과 대구 적으로 쓰인다. 즉 가인의 자손으로 불경건한 후손들로서 하나님을 경의치 않는 자들의 딸을 의미한다. 이들은 물질주의 문명을 이룬 가인의 자손들로서 허망되고 불경건한 여인들이었다. 그들의 외모가 아름다웠기 때문에 경건한 자손 소위 하나님의 아들들, 즉 셋의 경건한 후손들이 그들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자기들이 좋아하는대로 아내를 삼았다.
4. 천사
1) 천사의 정의 : 천사라는 의미의 영어angel은 '사자'를 의미하는 희랍어 aj ggeio"(앙겔로스)에서 파생되었다. 또한 성경에는 권능 있는 자들(시29:1 89:6), 거룩한 자들(시89:5, 7), 천군들(눅2:13), 만군들의 용어로도 사용된다.
2) 천사의 속성 : 천사는 영적 존재로서 초자연적인 천사의 존재들이다. 히브리서에서는 천사들은 부리는 영으로 구원 얻을 후사들을 위해 섬기라고 보내심을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이 그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창조한 장엄한 존재이다(시148:2-5). 천사들은 인간이 창조되기 오래 전에 창조되었으며(욥38:7), 영적 존재로서 하나님과 인간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들은 영재에서 자연계로 어떠한 물리적 장애의 방해도 받지 않고 뜻대로 왕복할 수 있다(행12:7). 그러나 그들은 전능한 존재는 아니다(시103:20). 천사들은 또한 최고의 지능과 지혜를 부여받았으나(상하4:17,20) 전지한 존재는 아니다(마24:36). 천사의 존재와 부활을 부인하는 사두개인들의 주장을 논박할 때 예수님은 천사들은 성적 존재가 아니고 결혼도 하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한마디로 천사는 인간적인 특성과 신적인 특성을 함께 지닌 피조적 존재이다.
3) 천사의 인간적 특성 : 천사들은 항상 인간의 형상으로 출현하나, 동물, 새 또는 물체와 같이 인간 이하의 형상으로는 출현하지 않는다. 주의 천사는 불과 구름 가운데서 말하고 당나귀를 통해 말하게 하기도 하지만 결코 그 자신을 어느 쪽과도 동일시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항상 옷을 입고 있다. 많은 경우에 천사들은 사람처럼 가장하여 처음에는 언사로 여겨지지 않았다. 아브라함은 저녁식사의 손님으로 새 사람을 초대하였다. 한 천사는 그와 대화를 나누며 남아 있었고 다른 두 천사는 소돔으로 내려가 롯과 함께 밤을 지냈는데 롯은 그들을 사람으로 알고있었다(창18:2,19:1). 때때로 천사들은 매우 두려운 모습의 용모나 옷을 입은 남자로 자신을 나타내 보였다(눅24:4) 많은 경우에 천사들은 '사람' 또는 '사람의 모양'으로 기술되었다(겔40:3 단10:18 슥2:1). 이러한 실례를 통해서 볼 때 천사들은 즉각적으로는 아닐지라도 얼마 후에 모습 그대로 인식되었다. 또 다른 경우에는 천사들이 즉시 천사로 인식되기도 했다(신22:31 삼하24:17 눅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