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foreignpolicy.com/articles/2014/06/20/china_korea_attorney_film_protest_pu_zhiqiang?wp_login_redirect=0
미국의 유명 외교잡지 Foreign Policy(포린폴리시)의 기사입니다.
꽤 인상적인 기사라서 일단 대충 의역하고, 원문 링크해서 올려드립니다.
원제: "The President that China Never Had"
-David Wertime
네티즌,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영화를 항의의 상징으로 이용하다. Netizens are using a Korean Film about late president Roh Moo Hyun as a subtle form of protest.
신념을 위해 모든 것을 내건 변호인. 비록 그는 실패하지만, 그의 용기는 동아시아에 있던 한 국가의 운명을 영원히 바꾸어 놓았다. 이런 내용은 중국 본토에서 금기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전대통령이었던 노무현에 대한 이야기다. 2013년 12월, 그를 그린 영화 "변호인"은 큰 흥행을 거두었다(한국 영화사상 가장 인기있는 영화 중 하나가 될 정도로..). 하지만 이 영화는 이상을 포기하려고 하지 않는 중국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는 중국의 인권변호사들에게 꽤 힘든 시간이었다. 특히 1월22일, 중국정부는 변호사 Xu Zhiyong을 공공질서를 해친다는 명분으로 4년 징역형에 처하였다. 그리고 6월13일에는 변호사 Pu Zhiqiang을 몇주간 감금한 끝에 "시민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얻어내고", "문제를 야기한다는" 명분으로 결국 정식으로 체포하였다. Xu 변호사의 범죄는 교육수준의 향상을 요구하는 것과 관리들의 개인재산 공개를 요구한 것이었다. 그리고 Pu 변호사의 범죄는 1989년 천안문 사태를 논의하는 세미나에 참석한 것이었다.
영화 변호인은 (중국 본토에서 상영되지 않았지만, 인터넷으로는 볼 수 있다) 중국 정치에 대한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의 내용은 부림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이는 한국의 전두환 군사정부 시절 22명의 학생들이 불온서적을 읽는다는 이유로 체포당하고 고문당했던 일이다. 1981년 노무현은 이 학생들을 변호하기 위해 안락한 변호사 생활을 접었다. 하지만 인느 동시에 정치인으로서 그가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고 결국 그는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라가게 됐다.
1한국의 노무현과 중국의 인권변호사들의 유사점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이들 또한 정부의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굉장한 자부심으로 뭉쳐있다. 중국의 인터넷에서 영화 변호인이 이슈가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민주주의나 사회운동과 같은 이슈들을 논의하기가 (그것이 한국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2014년 4월, 중국의 젊은 지식인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영화와 문학 평론 사이트인 Douban에서 이 영화는 이미 화제이다.
한 네티즌은 중국의 '이름을 거론할 수 없는 당(중국공산당)"에 비해 한국의 군사정부의 전술이 '애들장난'같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한국이) 군사정부임에도 법정에서 피고가 변호인을 두고 외국 언론이 취재하러 올 수 있었단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Xu 변호사의 경우, 기자들은 법정 밖에서 기다려야했으며, 그에게는 단 한 명의 증인도 허용되지 않았다)
Pu 변호사의 체포 다음날, 5월 6일, 중국의 인기 여배우 장쯔이가 중국 최대 인터넷 사이트 "웨이보"에 영화 "변호인"을 극찬하는 글을 올리면서 이 영화는 센세이션이 되었다. 그녀는 그녀를 팔로잉하는 2천만명 + 유저들에게 "민주주의와 법치, 정의 그리고 이성과 진실을 위해 싸우는 변호사의 이야기를 가슴 깊이 존경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코멘트는 16,000번 재트윗되었고 이는 장쯔이 기준으로도 높은 수치였다.
이에 대해 다른 네티즌은 이 영화가 한국인의 심금을 울린 이유는 한국의 역사적 상처를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천안문 사태의 기념일 한달 전부터 '사태'에 대한 모든 논의를 금지했다. 다른 이는 '오직 한국인만이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용기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민주주의, 법치, 공정함, 그리고 정의를 향한 길은 모두 엄청난 장애물과 뾰족한 가시들로 가득하다'고 언급하면서 문제의 해결책은 "사랑과 희망, 그리고 무엇보다 용기와 결단력"에 있다고 덧붙였다.
웨이보에서 이 영화에 대한 코멘트는 계속되고 있다. 6월19일 한 유저는 노무현은 후손들이 '비상식적인 시대에서 살지 않기 위해' 희생했다고 말했다. 다른 유저는 이 영화가 현실에 대한 '엄청난 익살'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화에 대해 호의적인 네티즌들도 '변화를 요구'하는 것에는 미온적이었다. 어떤 이는 '중국의 생활수준이 3배 이상 향상되어야 우리 중산층이 혁명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첫댓글 친구보여줬는데 굉장히 좋아하더군요. 공감가는부분과 피부로 느끼는 부분이 아무래도 현재 상황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가 봅니다.
우리나라는 어찌되었건 아시아에서는 가장 민주적인 국가에 속하는 편이니까요.
생각 하니까 진짜 웃프네요 ㅋㅋ ㅜㅜ
@centurion 제 생각엔 아시아 1위라 생각해여 ㅋㅋㅋ
결국 파이를 키우고 보자는 이야기가 나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