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밤 덮는건 이불만이 아닙니다
가지지 못한 아쉬움을 덥고
보지 못한 그리움을 덥고
구름 위의 꿈도 덮습니다
아침 해는 하늘에서 뜨는데
저녁에 지는 해는 왜 가슴으로 내리는가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밤엔
별빛마저 흐려지니
침침해진 시야에 아득한 세월입니다
중년의 가슴에 찬바람이 불면
미래가 과거보다 짧아서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일보다 용기없는 일이 더 많아서가 아니라
스스로 비우지 못하여 무거울때
스스로 넓고 깊지 못하여 후회할 때
어제 같은 지난날이 그립기만 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낙동강물을 다 담을 가슴을 가졌다 했는데
그 가슴에 찬바람이 불면
왜 이렇게 눈물은 깊어만 지는지
지나온 세월이 그저 허무하기만 합니다
아직도 사랑이란 말을 하는 거 보니
가슴이 식지 않았음의 증거요
뒷전에 밀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서글픈 사랑의 감정인걸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고했는데
아직 그 인연을 만나지 못했던가
그 품에 안기면 심신이 모두 편안해지는,
온갖 고난, 괴로움 다 잊게 하고
저녁 같은 인연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그런게 인연이지 싶습니다
또한 이런 인연이
되어줄 사람 누구입니까?
이 글을 읽으시는 바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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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당신입니다.
고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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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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