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길 -이제민-
파아란 하늘 가을이 무르익을 무렵 길 양쪽으로 늘어선 오솔길 코스모스 길
가냘픈 자태를 뽐내듯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사르르 흔들리고 고추잠자리 살며시 앉으면 빨강, 분홍, 하양으로 인사하는 코스모스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하며 한잎 한잎 떨어뜨려 이긴 사람이 이마에 꿀밤을 주며 가을을 수놓는 아이들
해는 서산 넘어 노을이 지는데 동심에 젖은 아이들 집에 돌아갈 줄 모르고 동네 어귀에선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노을에 걸쳤네
코스모스 숨결 -김덕성-
꺾일 듯 휘청거려 나약해 보이지만 나약하지 않는 올 가을에도 빨간 분홍으로 화장한 고운 얼굴로 찾아 온 코스모스 작은 바람에도 춤을 추며 하늘을 우러르며 햇살에 맑게 윙크하는 고운 마음 싫은 기색 없이 자연에 안겨 해맑게 하느작거리는 코스모스 고운 숨결을 듣는다
코스모스 -윤동주-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뚜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 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코스모스 -오광수-
저 길로 오실 게야 분명 저 길로 오실 게야 길섶에 함초롬한 기다림입니다
보고픔으로 달빛을 하얗게 태우고 그리움은 하늘 가득 물빛이 되어도 바램을 이룰 수 만 있다면
가냘픔엔 이슬 한 방울도 짐이 되는데 밤새워 기다림도 부족하신지 찾아온 아침 햇살에 등 기대어 서 있습니다
칠월의 코스모스 -김경숙-
가을까지 기다리기엔 그리움이 너무 깊어
뜨거운 태양의 시선도 뒤로 한 채
솟구치는 열정 끌어안은 칠월의 코스모스
가녀린 목 길게 드리운 곱디고운 미소는
우주를 껴안고도 남을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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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코스모스길.....걸어보고 싶은 길
음악과 함께 좋은글 즐감합니다/수고에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