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 대제국의 영광이 남아 있는 도시유적
이란 시라즈 시에서 북동쪽으로 70km 가량 떨어진 곳에는 장엄했던 도시의 폐허가 남아 있다. 페르세폴리스다. 고대 페르시아인들은 이 도시를 '페르시아인들의 도시'라는 뜻의 ‘파르사(Parsa)’로 불렸는데, 이를 그리스어로 옮기면서 ‘페르세’와 ‘폴리스’로 불렀고 이 이름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고대 페르시아 아케메네스 왕조의 수도였던 페르세폴리스는 최소 기원전 518년부터 도시건설이 시작 되었다고 보고있다. 일부 고고학자들에 의하면 메소포타미아의 영향을 받은 유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으로 보기도 한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세 대륙에 걸쳐 광대한 영토를 호령하던 페르시아제국 아케메네스 왕조때의 다리우스 1세(기원전 521~486 재위)가 거대한 궁궐을 짓기 시작하여 그의 아들 크세르크세스 1세 때 완성된 페르세폴리스는 왕조가 망 할 때까지도 공사가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다리우스는 왕좌에 오르면서 "나는 다리우스다. 위대한 왕, 왕 중 왕, 모든 나라의 왕, 이 지구의 왕이다"라고 선언할 정도로 권위와 영광을 드러내고 대제국의 위대함을 이 도시에 나타내고자 했다.
산을 배후에 두고 사면(斜面)을 이용하여 약 460x274m 규모에 높이 12m의 석조 기단(基壇)을 만들고 그 위에 곳곳에서 많은 예술가들을 동원하고 값비싼 수입 재료들을 사용하여 궁전·후궁(後宮)·보고(寶庫)·기록보존소·아파다나(謁見殿)·백주궁전(百柱宮殿) 등을 장대하게 지었다.
페르세폴리스 유적 입구에는 거대한 인면유익(人面有翊:사람의 얼굴에 날개를 가진) 황소상이 2쌍 조각되어 있다.
아파다나(알현전)는 높이 20m, 72개의 대원주(大圓柱)로 받쳐져 있고, 주두(柱頭)는 황소와 뿔이 난 사자머리로 장식되어 있으며, 아파다나에 오르는 계단 측벽에는 전 세계에서 조공(朝貢)하는 외국 사신들의 행렬 모습이 장관이다. 에티오피아, 아랍, 이집트, 스키타이, 그리스 등지에서 온 사신들이 손에 선물 등을 들고 왕을 알현하고자 하는 모습 등 이 곳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꽃과 나무, 인물들의 부조(浮彫)들은 압권이다.
기원전 333년 경,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를 원정하면서 페르세폴리스는 최후를 맞게 된다. 알렉산더는 페르세폴리스를 함락시키고 이 곳의 보물을 몇 달 간에 걸쳐 약탈하고 도시를 불태워 폐허로 만든다. 그러나 불길에 남아 있는 현재 유적만으로도 장엄하고 찬란했던 당시의 모습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1979년 유네스코는 이 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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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호시탐탐(好視探貪) 원문보기 글쓴이: 먼 발치 매운 눈
첫댓글 수메르 유적과 비슷한 분위기네요, 아름다움과 웅장함이 비장하게까지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