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수독오거서 男兒須讀五車書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가을이다.
독서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남아수독오거서라...
"남자라면 다섯 수레 정도의 책은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공부를 많이 하라는 말이다.
장자(莊子)의 천하편에 나오는 惠施多方其書五車(혜시다방기서오거)에서
유래한 말로 장자가 친구 혜시의 장서를 보고 박학다식한 혜시가 많은 책을
읽은 것에 기인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명해지기는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시詩
제백학사모옥 題柏學士茅屋에 인용되어 유명 한 구절이다.
富貴必從勤苦得
부귀필종근고득 - 부귀는 반드시 근면한 사람이 얻으니
男兒須讀五車書
남아수독오거서 - 남자는 반드시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하느니라
남자(男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에 실을 만큼의 책을 읽으라는 말
“얼굴이 잘생기고 못생기고는 타고난 운명이나, 교양이 있고 없고는
책이 만드는 운명이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힌다.”
이 말들은 모두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책을 많이 읽을 것을 권장하는 말로, 오늘날에는 남자뿐 아니라
여자에게도 해당됨은 물론이다.
아무렴 팬은 칼보다 강한 법이니까.^^
다섯 수레 분량의 책은 몇 권이나 될까?
옛날 수레는 보통 소나 말이 끌었기 때문에 사람이 끄는 수레보다는
훨씬 많은 양의 책을 실을 수 있었다.
정확한 통계가 전해 오는 것은 아니지만, 수레 하나에는 약 1,500~2,000권의
책을 실을 수 있다고 하니, 평생 읽어야 할 책은 약 7,500~10,000권에 이른다.
사람의 평균 수명을 75세로 잡으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 달에 평균
8~11권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참으로 대단한 독서량이다.
필자도 아무리 바쁜 하루라도 책을 반드시 한 장이라도 읽고 잠자리에 들고
20여년 전부터 년 평균 100권 이상의 독서를 생활화 해서 주위로 부터
책만 보는 바보로 통하나 그래봐야 겨우 2천권 뿐이니 놀랄만 하다.
책이 마음의 양식이라고 습관처럼 말하지만
스맛폰의 범람에 따른 인터넷의 편리함과 먹고살기도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나라 국민은 좀체 책을 읽지 않는다.
어쩌다 전철안에서 책을 보는 사람을 보면 신기하기까지 하다
열이면 열 거의가 스맛폰을 애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먹고살기 바빠서 책을 못 읽는 사람은 먹고 살만 해도 책을 안 읽는다.
돈을 많이 벌어도 더 벌어야 하기에 여유는커녕 점점 바빠지는 게
인생살이 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물질적으로 풍족하니 육신에는 기름기가 흘러도 황폐해지는 마음이 문제다.
책 읽기는 세상 읽기요 생각의 힘과 삶의 깨달음을 얻게 되는 원천이나
다름 아니다.
책을 잘 읽는 사람은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진다.
사람이 늙어도 계속 변화할 수 있는 힘은 독서에서 나온다.
독서를 많이 하게 되면 식견이라는 것이 생겨난다.
식견이란 세상을 보고 사물을 이해하는 안목이다.
어떤 사물에 대한 지식을 단순한 정보로 받아들이는데 그치지 않고 내 나름대로
판단하는 안목이 생겨난다는 말이다.
책을 읽는 목적은 바로 이 안목을 세우기 위해서다.
독서를 통해 세상과의 관계망을 형성하는 일이요 일종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10년을 몰두하여 독서하면 세상을 읽는 지혜와 경륜을 터득할 수 있다고
선인들은 생각했다.
허생전의 주인공은 아내의 바가지를 견디지 못해 이 10년의 기한을 다 채우지
못하고 변 부자에게 돈을 빌려 장사를 해서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자기가 무능해서 돈을 못 버는 것이 아님을 증명해 보인 것이다.
그러나 부자가 되어 떵떵거리고 사는 즐거움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맞바꿀 수
없었기에 그 재물을 모두 버리고 다시 책 읽는 딸깍발이 선비의 길로
돌아갔던 것이다.
독서는 홀로 존재하는 힘을 준다.
홀로 있어도 두렵지 않고 둔세무민 遁世無悶이라.. 세상과 떨어져 있어도
근심이 있을 수 없는 힘은 독서의 습관에서 나온다.
복잡한 시대를 살아내면서 요즘같이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 우울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책을 붙잡아야 한다.
“잠을 자는 사람은 꿈을 꾸나 책을 읽는 사람은 꿈이 이뤄진다”라는
멋진 글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가을! 밤이 길고 불은 밝아 책 읽기 참으로 좋은 계절이다.
이 가을 가벼운 한 권의 시집이라도 마음먹고 읽어 보자.
음악 / 알비노니 의 현과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 (Adagio G major)
Karol Teutsch, Orchestre De Chambre
첫댓글 공감하는 글을 읽으니 저도 모르게 신이 납니다.ㅎ
선친께서 늘 문인들과 가까이 하셨습니다.
공초 오상순님을 몇 년씩 모셨으니 제가 어렸을 때 집에 항상 남자분들이 많이 계셨지요
커서 어머님께 들으니 모두 문인들이셨더군요.
선친은 제가 어릴 때부터 책을 사서 먼저 읽으시고
제게 읽으라고 하신 후에 반드시 독후감을 써내라고 하셨습니다
습관처럼 책을 가까이 하게 하신 것이 책 욕심꾸러기로 만드셨습니다
이젠 시력도 떨어져서 많이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사인님도 독서량이 만만치 않으신 것 같습니다
이 공초선생님
워낙 유명하신 분이니 선친께서도 대단하신
지식인이셨을 듯해요
시월애님 역시 부모님의 반듯한 가르침과
남다른 집안 분위기속에서 성장하셔서인지
예사롭지 않은 분임을 짐작했습니다
넓지않은 집에 책이 워낙 많아 지자체 도서관에
상당량을 기증하고도 집안 여기저기 책 뿐입니다
요즘은 예전같잖은 시력과 집중력 저하로 밤새워 정독하기는 어렵고
버릇처럼 쉬엄쉬엄 독서합니다
@산사인 읽으신 책 중에서 추천해 주실만한 책을
알려 주세요.너무 어려운 책은 말고 ㅎ
@시월애 최근 읽은 책 중에 유홍준님의 완당평전 (김정희)
고 신영복교수의 '강의' 정민의 '일침' 등을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산사인 감사합니다.찾아서 읽어 볼께요^^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을 들으면서
독서의 소중함을 술술 써 내려간 글에서 생각고 느끼는 봐 큽니다
독서를 하면 얻는것이 많기 때문에 한 때는 책을 제법 읽곤 했었는데
눈에 탈이 난 후부터 점점 게을리 하게 되었지요
여러모로 배울 점 많은 님을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아 눈에 탈이...
안과 질환은 정말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수반하지요
독서 등으로 절대 눈을 혹사시키시면 안되겠어요
존경까지나.. 무슨요
산골사는 장삼이사에 불과한데요
컴이나 스맛폰 독서 등은 눈에 상당한 부담이지요
과하지 않게 잘 관리하세요
감사합니다
소인은 삼국지 초한전기 열국지 덕천가강 나폴레옹 전기 알랙산더 전기 풀루타크 영웅전 이런 것들만 보는데요,,ㅎㅎ
저도 서정적으로 졸아 가야 할 때가 온것 같습니다.
소인이라뇨? ㅎ
삼국지는 저도 참좋아합니다
요즘은 시력이 점점 나빠저서 글자가 두세겹으로 겹처 보여서
보던 신문도 끈고 책도 멀리한지 괘 됩니다
괸실히 송구한 생각이 드네요
연세가 들수록 자연스런 현상아니겠어요?
핸폰이 보편화되어 더한거 같아요
건강이 우선입니다
눈건강 잘 지키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