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이낙연 관련說 '휴림로봇', 지배주주 아닌 재무적 투자자”
고일석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5 10:11:18
삼부토건 실제 지배주주는 30% 이상 지분 규합된 주요주주연합
휴림로봇, 이계연 대표 영입 등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 안 해
최근 주가 상승, 오랜 저평가 끝에 사업실적 호전 평가된 것
최초 보도한 유튜브 채널 등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
삼부토건은 14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루설에 대해 “의혹의 핵심인 휴림로봇은 삼부토건의 지배주주가 아닌 재무적 투자자로서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휴림로봇이 삼부토건의 지배주주라는 것을 전제로 한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등이 제기하고 있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 삼부토건 연루설’은 “2020년 3월 23일 주당 389원이었던 삼부토건 주가가 8월부터 급상승하기 시작해 9월 들어 1천원, 10월에 2천원으로 올랐고, 이낙연 대표의 동생 이계연 씨가 대표이사로 취임한다는 공시가 나온 직후인 11월 17일에는 6,080원까지 올라 8개월 만에 무려 16배가 올랐다”는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한 “삼부토건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8월은 삼부토건이 이계연 대표의 영입을 추진하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하고 있다”며 “삼부토건의 지배주주인 휴림로봇의 동아일보 세력이 삼부토건 주가 상승을 노려 이낙연 대표의 동생인 이계연 씨를 대표로 영입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삼부토건 실제 지배주주는 30% 이상 지분 규합된 주요주주연합
삼부토건 관계자는 “해당 유튜브 채널은 휴림로봇이 삼부토건의 지배주주로서 이계연 대표 영입 등 중요 결정에 깊이 관여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휴림로봇은 재무적 투자자일 뿐 삼부토건의 경영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증권회사 등의 자료에 표시된 주주현황에는 휴림로봇(10.48%), 우진인베스트사모투자(5.24%), 우리사주조합(1.32%) 등만 표기되어 있어, 휴림로봇이 삼부토건의 1대 주주면서 지배주주인 것으로 오인해 이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부토건의 실제 최대주주는 우호세력을 포함하여 3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주요주주 연합’이며, 방송에서 마치 의혹의 주범처럼 묘사되고 있는 조성옥 씨가 이 연합을 대표하면서 노조와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휴림로봇이 삼부토건의 지배주주라는 것을 바탕으로 한 해당 유튜브 채널의 주장은 모두 허구"라며 “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개별 주주의 지분이 5% 미만인 경우도 있어 공시된 자료만으로는 실제 지배주주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휴림로봇, 이계연 대표 영입 등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 안 해
삼부토건에 따르면 휴림로봇은 2017년 9월 법정관리 중이던 삼부토건을 인수한 DST컨소시움의 일원으로, 이들 대주주 컨소시움의 일부 불건전한 세력이 사내유보금을 유출시키려고 하는 등 전형적인 ‘무자본인수’의 행태를 보여, 노조를 중심으로 이들을 축출하려는 투쟁이 벌어졌다.
1년 여의 분란 끝에 삼부토건 인수에 참여했던 조성옥 씨가 주요 주주들의 의결권을 규합해 30% 이상의 지배권을 확보했고, 이들 주요주주 연합이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용하여 불건전한 임원들을 모두 해임하고, 공동경영을 위한 노사협약 등을 맺은 2018년 11월 이후 회사가 정상화됐다.
삼부토건은 이 협약에 따라 노사 동수로 구성된 ‘노사공동위원회’가 회사의 주요경영의사를 결정하여 운영하고 있고, 노동조합을 포함한 주요 이해당사자들이 등기임원과 재무담당책임자, 감사를 구성하고 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이에 따라 2018년 11월 이후 휴림로봇은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 재무적 투자자일 뿐, 2020년 10월의 이계연 대표의 영입을 비롯한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개입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상승, 오랜 저평가 끝에 사업실적 호전 평가된 것
이 관계자는 “관급공사를 노리고 유력인사의 동생을 영입한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삼부토건은 그 이전부터 관급공사 위주에서 벗어나 금융을 기반으로 한 건설투자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는 중이었으며, 이를 위해 금융과 건설 양 분야에 경력과 능력을 가진 이계연 대표를 영입한 것”이라며 “이계연 대표가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동생이라는 점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0년의 9천억원 실적 중 관급공사는 2천억원에 불과하고 건설투자 부분이 7천억원”이라며, "이 대표 선임 이후 건설투자사업의 리스크를 좀 더 세밀히 점검하여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는 조직기반을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다만 유력 정치인과 조금만 관계가 있어도 소위 ‘테마주’로 분류되어 주가가 움직이는 현실에서, 유력 대권주자의 동생이 대표를 맡고 있다는 것이 주가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의 주가 상승은 2018년 11월 경영 정상화 이후에도 극도로 저평가돼있던 주식 가치가 2020년 초 코로나로 다시 타격을 받은 뒤, 2020년 중반 이후부터 정당하게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한 “이계연 대표 영입 당시의 주가 고공행진은 영업이익이 전기대비 123.3% 늘어난 3분기 실적 공시의 영향이 컸고, 당시 모든 언론이 ‘삼부토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보도하기도 했다”며 “현재 4,500원 정도인 주가는 2천5백억원을 상회하는 순자산과 함께 1조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 중이고, 신규건설 프로젝트 추진과 남북경협 기대 등의 미래가치도 높게 인정받고 있는 업체의 주가로는 과도한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최초 보도한 유튜브 채널 등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
이 관계자는 “해당 유튜브 채널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근거로 삼부토건이 마치 유력 정치인에 기대어 사업을 진행하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는 기업으로 오인하게 하여 회사와 경영책임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부토건은 이에 따라 관련 내용을 최초 보도한 유튜브 채널과 아무런 검증 없이 그 내용을 그대로 인용 보도한 다수의 유튜브 채널을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14일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