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는 물체를 이루고 있는 요소를 네 가지로 분류하는
법이 있었다.
이 네 가지는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을 말하며
사대(四大) 또는 사대종(四大種)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곧 네 가지
요소라는 뜻이다.
①지(地)는 단단한 부분을 말하는 것으로 인체로 말하면 골격과
같은 부분을 이루는 것이다.
이는 물체가 오래 지속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②수(水)는 습기(濕氣)의 부분 즉 물체에 포함된 물기를 말한다.
인체로 말하면 혈액을 구성하는 것이며 이것은 물체가 하나로
뭉쳐지는 작용을 한다.
만약에 물체에 수분이 없으면 그 물체는 흩어져 분사되고 말 것이다.
③화(火)는 열기(熱氣)를 말하는 것으로 인체의 체온과 같은 것이다.
이는 모든 물체를 성숙시키는 작용을 한다.
④풍(風)은 움직이는 것을 말하는데 사람의 운동과 생장은 이 풍의
힘으로 되는 것이다.
즉 풍은 생장하는 작용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이 4대를 내세운 것은 불교 이전부터 인도에 있었던 학설에서
비롯된다.
당시 인도사상의 두 가지 큰 흐름은 전변설(轉變說)과 적취설(積聚說)
이라 할 수 있다.
전변설에 대립한 적취설이 우주의 삼라만상을 구성하는 하나의 정신적
존재인 범(梵)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변화를 일으켜 이 우주가 구성
되었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이 전변설 대신 지.수.화.풍의 4대요소를 내세우는
적취설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사람을 포함한 모든 물체는 이 4요소가 인연마다 뭉쳐
이루어진 것인 까닭에 인연이 다 되면 다시 지.수.화.풍의 본래 요소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현실의 여러 모양에 대해서 아무런 애착을 가질 것이 아니라는
무상(無常)을 말하는 데에 인용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사대설이 발전하여 오대(五大)라고 하는 개념이 생겼는데 4요소에
공(空)이라고 하는 요소를 추가하여 오대로 하기도 한다.
불교는 시간과 공간을 물질로 간주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무한한 것으로
대한 적이 없다.
공간은 오대 중의 하나인 공으로 간주되며 간혹 둥근 모양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표시되기도 한다.
그리고 밀교에서는 우주와 모든 존재를 구성하는 본체를 육대(六大)로
파악하고 있다.
육대는 앞의 오대에 식대(識大)를 더한 것인데, 각각 자연계 및 의식계의
단위이면서 우주 전체에 두루 미치며 서로 갖추고 서로 포섭하여 일체
현상이 연기되는 본원(本源)이 된다고 한다.
[불교상식백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