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기자] 절친한 자매이자 친구, 그리고 동료에서 이제는 적으로 다시 만난 신인 3인방이 신인왕을 두고 양보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이재영(18, 흥국생명)과 이다영(18, 현대건설) 하혜진(18, 도로공사)이 나란히 신인왕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재영과 이다영, 하혜진은 1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유홀에서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올시즌 프로무대에 데뷔하는 이들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처음으로 참가해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선명여고에서 손발을 맞춘 세 선수는 프로무대에서 전체 1~3순위로 모두 다른 팀에 입단, 적으로 만나게 됐다. 세 선수는 입을 모아 "서로 의지하다가 떨어져서 불안하고 외로운 마음도 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해 잘 아는 만큼 냉정하게 더 열심히 하겠다"며 프로무대에 진출하는 각오를 다졌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화제의 중심에 선 이재영은 "나와 다영이는 쌍둥이다보니 서로 플레이를 더 잘 안다. 그래서 다영이네 팀이 조금 불안하다"고 경계심을 표한 반면 이다영은 "상대는 레프트인데 나는 블로킹이 괜찮은 편이라 때리면 다 막을 자신이 있다. 레프트인 두 선수는 긴장해야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여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월드그랑프리부터 시작해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 팀에 늦게 합류한 상황이다. 특히 이재영의 경우 부상으로 인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완벽한 몸상태가 아닌 상황. 하지만 이재영은 "언니들이 잘해주셔서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다. 부상도 많이 좋아진 편이어서 손발을 더 맞추면 좋아질 것 같다"며 문제 없다는 각오를 보였다. 하혜진은 "몸상태는 고등학교 때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프로라는 이름으로 코트에 서게 된 세 선수의 지향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이재영은 "나 혼자 잘하기보다 언니들과 서로를 믿고 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팀이 원하는 선수,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고, 하혜진도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언니들을 잘 따르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이다영은 "염혜선 언니에게 배울 것이 많다.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해 좋은 선수로 남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로 프로무대에 서는 선수들인만큼, 선수 인생에서 단 한 번뿐인 신인왕 기회에 대한 욕심이 없을리 없다. 과연 세 선수 모두 신인왕만큼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당찬 각오를 보였다. "신인 때는 누구나 신인왕이 욕심나는 법이다. 한 번뿐인 상, 꼭 내가 받고 싶다"고 강조한 이재영의 말에 이다영도 "열심히 해서 꼭 내가 타겠다"고 맞받아쳤다.
하혜진 역시 신인왕 경쟁에 참전했다. 하혜진은 "아버지도 신인왕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꼭 받고 싶다. 무조건 신인왕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하혜진의 아버지인 하종화 전 감독은 1988년 대통령배 신인왕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프로에 오니 모든 것이 너무나 신기하다"는 세 선수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치를 우정의 신인왕 경쟁은 올시즌 V리그 여자부의 또다른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