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행복한 삶의 필수조건이 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가 된다. 특히, 학생의 건강 수준은 국가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국가 운영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는 국가의 미래 주역이 될 학생의 건강 수준이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각종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오늘날 학생들의 건강 실태는 한마디로 ‘체격은 크나 체력은 허약하다’ 라는 것이다. 여기서 학생의 건강 실태에 함의되어 있는 문제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체격의 향상이라는 것은 외형적인 신체적 성장을 의미한다. 그러나 학생의 건강을 면밀히 생각한다면 신체적 성장의 주요 원인이 무엇인가? 라는 문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서구 음식문화 등 다양화된 식생활이 신체적 성장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고 전제할 경우 그 이면에는 오히려 우리의 체질에 맞지 않는 다양화된 식생활이 비만을 비롯한 생활습관성 질환과 아토피성 질환 등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가정도 함께 내재되어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다양화된 식생활로 체격이 향상되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각종 질환의 발생 등에 따른 부작용도 함께 수반되어 왔다는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최근, 우리 사회의 일부 단체에서는 학생들의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을 우려하여 패스트푸드 광고나 청량음료 판매 금지 등에 대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하는 건강 캠페인을 위한 수업을 시범 공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음식물을 비롯한 학생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학생 건강에 대한 국가의 관심은 다양한 형태의 정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대통령자문 기구인 지속가능발전위원회에서는 학생을 ‘국가의 미래’라고 전제하고 국가의 존속과 발전을 위해서 학생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측면에서 학생건강 관리에 대한 광범위한 내용의 정책을 발표한 바 있어 주목되고 있다. 또한, 모 국회의원은 학생의 체력을 향상시키고 비만을 관리하기 위한 법률을 국회에 제출하여 계류의안으로 상정되어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학생들로부터 생활습관병이 증가되고 체력이 더 이상 저하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보는’ 스포츠에서 ‘하는’ 스포츠로 전환하는 학교 스포츠클럽 운영을 계획하여 현재의 10% 참여율을 2011년에는 3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은 건강한 학생을 육성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학생 건강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어린이 비만에 대처하기 위하여 ‘Action for Healthy Kids’를 창설하였다.이 기구는 비만과 운동부족, 영양이 부족한 학생을 위하여 학교에서 영양과 체육활동을 증진시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존슨 대통령이 1966년 최초로 만든 체력상(Physical Fitness Award)은 오늘날 체력인증 프로그램으로 발전되면서 현재까지 6,500만개의 체력 인증서를 학생들에게 발급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설문조사, 학자들의 의견 수렴 등을 통하여 제도를 개선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하게 발전되어 오고 있다. 미국은 ‘전국 청소년 스포츠 프로그램’으로 불리우는 저소득층을 위한 건강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Department of health)와 아동가족행정청(Administration for Children & Families)에서 주관하여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10~16세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포츠 강습과 스포츠 경기를 통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신체적 능력을 향상시키며 좋은 건강습관을 습득하도록 하며 고등교육기관의 인적자원과 시설을 활용하여 청소년들이 좋은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진로와 교육기회에 대한 접근기회도 함께 늘려주고 있다.
영국은 ‘Small Change Big Difference Initiative’ 운동을 통하여 약간의 운동과 식생활의 변화로 생활양식을 변화시켜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캠페인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건강한 먹을거리와 건전한 체육활동을 유도하기 위하여 ‘The Children Act' 라는 어린이 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영국은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모든 국민들의 비만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으로 범국민적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프랑스는 비만 식품 광고 금지, 경고 문구 삽입, 건강음식 공급 및 운동증진 프로그램 제공 등 비만 예방을 위한 다양한 건강 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저소득층을 위한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바로 ‘스포츠 쿠폰 제도’이다. 이 제도는 여가활동 지원 프로그램으로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청소년들에게 청소년 체육 승인 운동클럽에 가입하는 비용을 활인해 줄 수 있어서 청소년들이 선택한 운동을 정기적으로 쉽게 해 나갈 수 있게 하여 건강 관리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학생 건강관리를 위한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국가이다. 싱가포르는 1992년부터 학생들의 비만도를 낮추고 신체활동량을 증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Trim & Fit’ 라는 학교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비만 학생은 특별 관리를 받으며 운동 프로그램과 건강한 식습관 선택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비만이 심각하여 특별한 관리를 필요로 하는 학생은 학교 보건소에서 의사와 영양사의 집중관리를 받도록 하고 있는데 이렇게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11~12세 학생의 비만 유병률이 1992년 16.6%에서 2000년 사이에 14.6%로 떨어졌고 15세~16세 학생은 동일한 기간에 15.5%에서 13.1%로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일본은 독립행정법인인 스포츠 진흥 센터(NAASH)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국가에서 국민의 심신이 고르게 발달하도록 기여하기 위하여 세운 기관이다. 스포츠 진흥 센터는 유아와 학생의 건강증진을 도모하고, 건강 증진과 관련된 조사 연구 및 자료를 수집 제공하는 역할은 물론, 학교안전과 학교급식 등 문부과학성과 밀접한 연계 및 협력을 유지하면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기관에는 학생의 건강에 대한 정보시스템 기획, 자료수집과 연구 및 결과 제공 등을 주 업무로 담당하는 건강안전사업과, 학생의 급식위생 조사와 관리를 위한 위생관리실 등을 비롯한 3과 1실을 두고 있으며 스포츠 진흥을 위한 각종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결국, 일본의 스포츠 진흥 센터는 학생과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총괄적으로 수행하는 국가의 중추적 연구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도 학생의 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 왔다. 그러나 정부 부처 간 업무의 유기적인 협조의 미흡으로 정책의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등 효율적으로 운영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적절한 예산의 지원이나 학교 현장에서 적극적인 협조 부족 등 전반적으로 원론적인 측면에서만 거론되었지 실질적인 교육적 혜택을 학생에게 제공하는데 미흡한 점이 많았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라는 말을 개인이 아닌 국가를 가리켜 한다면 국가의 미래인 학생 건강이 더 이상 악화되어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전 즉, 국가에서 학생의 건강을 지켜 줄 수 있을 때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는 의미로 국가는 시의적절하게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는 단순히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보루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즉, 학생의 건강 증진을 위한 국가의 실질적인 대책이 학교 현장과 연계되어 교육되고 더 나아가 가정의 협조를 얻어 유기적인 시스템을 갖추어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면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고 우리의 미래는 한층 더 공고하게 보장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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