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생님들 전 정교사는 아니고 기간제교사입니다. 마음이 너무 답답하여 현직교사분들께 조언을 듣고 싶어요ㅠ.
다름이 아니고 저희반에 교권침해 문제로 퇴학처리가 된 학생이 있고 운동을 하는 학생입니다.
학생이 퇴학처리가 된 건 1학기 중이었고, 퇴학 이전에 학생이 전학을 갈 수 있도록 9월 13일까지 유예기간을 준 상태입니다.
헌데 학생이 운동을 할 수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가야하는데, 받아주는 학교가 없어서 학생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자살시도도 방학 때 한 적이 있다며 부모님이 저에게 전화로 화를 내시고 있는 상태입니다. 학생도 저를 보는 눈빛이 살기가 있구요.(마치 보복 할 것 처럼)
저는 솔직히 문제가 발생한 이후로 그 학생 얼굴도 별로 보고 싶지 않았으나 유예기간 때문에 계속 지켜봐야 하는 것도 힘듭니다. 부모님이 저에게 따지시는 것도 그렇구요.
1학기 때 발생한 일은, 교실 수업 중에 문제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비닐봉지를 씌우고 목을 조르는 행동을 해서 옆에 있는 여학생이 하지 말라고 팔을 꼬집었습니다. 문제 학생이 자신을 꼬집었다며 보복으로 여학생 팔을 피가날정도로 꼬집었고, 그 아이가 너무 아파 욕을했습니다. 전 실습수업 중이라 다른 학생들을 보다가 뒤에서 욕하는 소리가 들려서 그 때 알아차렸구요. 그래서 무슨 일이냐고, 보니까 여학생이 얘(문제학생)이 자신을 꼬집었다며 우는 겁니다. 그래서 전 그 전 상황은 모르는 상태에서 왜 남자애가 연약한 여자애를 이렇게 세게 꼬집었냐, 피나지 않느냐 했더니 선생님은 왜 앞에 상황은 모르면서 자신에게만 뭐라그러냐 하면서 제 얼굴을 똑똑히 보면서 '씨발 좆같네' 소리치는 겁니다. 그러면서 일어나 다른 자리로 옮겨갔습니다. 저는 지금 뭐라고 한거냐, 선생님한테 지금 욕한거니? 하면서 되물었는데 또 똑같이 '그래요 xxx' (1학기 일이라 정확히 뭐라 욕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그러는 겁니다. 그래서 '그래, 생활지도부 가자. 가서 해결하자.' 이랬더니 '그래요 가요.'하면서 자기가 앞장서서 씩씩하게 걸어갔습니다. 가는 길에 교실 앞문 유리창도 같이 깨면서요. 당시에 생활지도부도 갔으나 애 팔에 피가 많이나서 일단 병원부터 갔었습니다.
근데 문제 학생이 그날 뿐만 아니고 저한테나 애들한테나 폭력적인 언어나 행동을 한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냥 화난다고 수업이고 뭐고 나가버리는건 예사고.. 애들말로 유리창으로 자기 화를 돋군애를 찔러버리고 싶다느니 이런얘기도 했다고 합니다. 다른 선생님들한테도 버릇없구요. 수업시간에도 마음대로 교실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전 그때마다 너는 운동하는 애고 네 꿈 위해서라도 3년동안 학교 생활 잘 하려면 이런식으로 행동하면 안된다, 고쳐야된다. 너는 얼굴도 잘생긴애가 왜그러냐고 국가대표 선수들 (안정환 선수 예를 들면서)처럼 되야되지 않냐 좋게 좋게 말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수업 중에 교실 밖 나가서 출석부에 체크된 것도 네가 이 시간 담당 교과 선생님 찾아가서 죄송하다고 사죄드려라, 말해도 자신은 죽어도 못한다. 이런식으로 얘기 했었습니다.
이번에도 저한테 죽어도 사과 못한다. 버텼습니다. 저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우리반 애를 쉽게 퇴학이나 전학처리하는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되도록이면 처벌 받게 하고 다시 수용하려 했으나 학생이 아무런 잘못한 기색도 없이 똑같이 학교에 히히덕 거리며 다니는 것, 또 제가 교실에 없을 때 또 다른 학생한테 무슨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것도 걱정되었고, 대선도위원회에서도 그러한 내용들을 다 전달하여 최종 퇴학 처리 되었습니다.
전 그 뒤로 그 애를 아무렇지도 않게 또 대해야 한다는게 티는 안내지만 싫습니다. 지금도 수업하고 있으면 뒷문으로 자기 여자친구를 불러와 떠들고 있고 조회종례시간엔 몰랐다며 오지도 않습니다. 또 자기를 받아주는 데가 없다며 퇴학 처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저를 엄청 살기있게 째려보구요. 부모님은 얘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보여도 방학 때 자살시도도 했다면서 저를 정말 원망하십니다.
선생님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솔직히 얘가 정말 전학갈 학교가 계속 없어서 퇴학되거나 원치않는 학교에 배정됬다고 밤에 찾아와서 보복이라도 할까봐 두렵습니다. 현재 임용고시도 준비하는데 이런 상황이라 너무 힘들고 답답하네요 ㅠㅠ
어찌하는게 좋을지.. 선생님들 답변 기다립니다 ㅠ
첫댓글 헐이네요... 혹시 상담을 한창 했을 시기에 객관적으로 샘은 너를 돕지만 저번처럼교칙을 어기고 다른 학생이 위협을 가하는 등 그럴시엔 이러이러한 교칙이 있다 이걸 적용받는것도 피할수 없다 하며 어떤행동에는 어떤교칙을 받게되는지 결국엔 전학을 갈수도 있는지 알고있는 상태였나요
부모님도 이번사건 전에 중간에 상황을 알고 또 이대로는 전학도 피할수 없음을 알고계셨나요
알고 있는상태에서 상황이 벌어진거면 그때 기록들 밀면서 그때 얘기했지 않냐 해볼수 있을거 같아서요 문제가 넘커서.. 부장,교감샘께 의논하셔야겠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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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미래에 훌륭한 교사가 될 충분한 소질이 있게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임용 준비 힘드시겠지만 이번 일 잘 해결할 수 있을거라 생각되네요.^^
꼭 학교 몇군데 알아보고 연락해보시고 가능하다면 반드시 부모님에게 전화해서 내가 노력하고 있다.. 라는 점을 확신을 주십시오. 힘드시면 함께 해결해나가시라는 의미에요^^
네 선생님 그렇게 하는게 그나마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 같네요.. 조언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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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작년 거의 비슷한 상황에 처해봤습니다. 중2남자애고 실제로는 중3나이. 저는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냉정해지더라구요. 생각하니 호기부리던 녀석이 떠올라 우숩네요. 마지막 전출보낼땐 전화로 반말하며 두고보자더라구요. 같은반 아이들, 피해아이들, 두들겨맞는피해아이를 막아주고 내게 달려왔던 아이들. 그 아이들 지켜주는 것도 제겐 너무 중요했어요. 사무적인 표정으로 대하면서 조사를 했고, 걷어차고 나가면 잡으러 가지도 않았습니다. 바로 출석정지 내렸습니다. 쇼부리는게 눈에 보였거든요. 부모도 한통속이고요. 8개월지나고 최근에 선생님 예전일죄송해요 사춘기가 언제 끝날까요 라고 문자왔길래 잘살으라고
짧게 남겼어요. 선생님 그 아이도 저는 곱게 안보여집니다. 마음 단단히 먹으시고, 되도록 마주치는 순간을 제외하곤 생각을 떨쳐버려야됩니다. 요즘 영악한 부모밑에서 자란 영악한 애들이 많아서 우리들 머리위에서 놀려고해요. 갖가지 협박이나 눈치에도 무신경해질 필요가있어요. 그리고 선생님 혼자 모든 고민을 안고있지말고 생지부장 교감샘께 상황을 말씀드려놓는게 좋을것같아요. 부디 아무일없이 일이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눈물날때웃자~! 감사합니다 선생님 정말 위안이 많이 됬습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들 다들 바빠보이고 그래서 답답해도 참고 상담 안드리고 혼자 쌓고 그랬거든요.. 선생님들마다 고민있는 학생이 있으실텐데 제가 괜히 보태고 그럴까봐.. ㅜㅜ 앞으론 용기내서 많이 상담드리려 합니다 쌤말씀보고 힘 많이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