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벌에 쏘이면 된장을 붙인 다음, 꼭 싸매고 하룻밤을 지냅니다. 그러면 부었던 자리가 가라앉으면서 가려움도 훨씬 가라앉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주 과학적인 방법입니다.
벌은 작은 벌이나 큰 벌의 구분 없이 더 나아가 대부분의 곤충이 자기 방어용으로 사용하는 침에서 분비되는 액체는 포름산(개미산)이라는 독성 불질입니다. 포름산은 친구들과 잔디밭에 앉아 놀다보면 몸집이 큰 개미가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을 한마리 잡아 꽁지쪽을 혀끝에 대면 신맛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포름산(개미에서 발견되었으므로 개미산)입니다.
벌에 쏘였을 때(말벌도 포함) 암모니아수를 발라 효과를 보는 것은 암모니아수의 염기성과 침투성 때문입니다. 비료를 바르는 것은 비료에 암모늄 성분이 있기는 하나 암모니아와는 달라 염기성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벌에 쏘였을 때 된장을 붙인 다음(바르는 것이 아님), 하루 밤을 지내면 된장의 염분이나 아미노산 등의 높은 농도가 살 속에 들어간 포름산을 농도차를 이용하여(삼투작용) 뽑아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튿날 된장을 떼어내고 보면 통통하게 부엇던 부분이 납작하게 갈아앉아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된장을 붙이는 것은 하나의 과학적 현상을 이용하여 살갗 속에 들어간 유해 성분을 뽑아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