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初唐)의 구양순은 왕희지의 글씨를 배웠으나 독특한 구체(歐體)를 형성한 당대 최고의 서예가라 할 수 있으며, 1,50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의 서체를 연구하는데 주저함이 없을 정도이다. 그의 楷書(해서)가 평정(平正)하고 엄격하며 방정(方整)함의 극치라 칭송받음에, 이의 연장선이 바로 행서라 하겠다. 그의 행서는 풍격이 선비적인 아취가 있으며 준수하고 풍신(風神)이 맑고 밝으며, 결체는 길면서도 유려하고 고우며 엄정하게 썼다. 참으로 특이한 행서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