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회룡포(명승 16호) written by 한국의 사찰과 문화유산 |
▲ 회룡포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회룡포 마을 |
[경북 예천―회룡포] 휘감아 도는 물길 내려보던 보름달 풍덩 빠졌나 국민일보 입력 2006.06.22
태백산맥이 소백산맥을 부둥켜안은 그곳에 누가 보름달 닮은 섬마을을 그려 넣었을까. 금빛 모래 한 삽만 뜨면 섬이 되는 '육지 속의 섬' 회룡포는 오늘도 바깥세상을 향한 짙은 그리움을 용틀임하듯 굽어 도는 강물에 띄워 보낸다. |
▲ 장안사를 지나서 조금 오르다 보면 팔각정이 보이고 우측 계단으로 조금 오르면 회룡포 전망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
회룡포는 높은 곳에서 보면 육지 속의 섬마을처럼 보인다. 하지만 섬은 아니다. 회룡포의 목줄기는 높이 15m,폭 80m에 불과한 소백산맥 줄기에 의해 아슬아슬하게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학의 목처럼 가느다란 목줄기를 삽으로 한 번만 뜨면 섬이 된다는 우스개로 회룡포의 지형을 설명한다. |
▲ 계단을 다 오르면 좌측으로 회룡포 전망대인 팔각정이 보입니다. |
고즈넉한 강마을인 회룡포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로 시작되는 동요 속의 마을을 연상하게 한다. TV드라마 '가을동화'에 용궁면의 경북선 철길과 함께 은서와 준서의 어린 시절 고향으로 등장하면서 낭만적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절해고도나 다름없는 회룡포에 척박한 삶의 뿌리를 내린 이들에게는 전혀 낭만적이지 않다. 경주김씨 집성촌인 회룡포는 7∼8년 전만 해도 20여 가구가 살던 마을이었다. 그러나 교통이 불편한 데다 학교도 없어 대부분 도회지로 떠나고 9가구 15명만 남아 6만6000여 평의 논밭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
▲ 회룡포 전망대에서 회푱포 마을도 내려다 보고 회룡포 마을로 진입하는 다리도 내려다 보입니다. |
1997년 소백산맥 줄기에 임도를 내고 내성천을 가로지르는 '뿅뿅다리'가 생기기 전까지 회룡포는 외부세계와 철저하게 단절됐다. 마을 주민들은 바지를 걷어 올리고 강을 건너야했고 물이 불어나면 나룻배를 타야 했다. 뿐만이 아니다. 살얼음이 강을 뒤덮는 겨울에는 임시로 만든 외나무다리가 통로 역할을 했고,응급환자라도 생기면 소백산맥 줄기를 따라 톱니바퀴처럼 오르내리는 양산조도를 숨이 턱에 닿도록 달려야 했다. |
▲ 회룡포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회룡포 마을 |
철도 침목을 이용해 만든 223개의 나무계단을 하나 둘 헤아리다보면 어느새 상큼한 솔향과 함께 소나무 가지 사이로 회룡포가 신비한 모습을 드러낸다.회룡포는 이곳에서 물길로 35㎞쯤 떨어진 안동 하회마을의 물돌이와는 격이 다르다. 부용대에서 내려다보는 하회마을의 물돌이가 반달 모양이라면 유유히 흐르던 내성천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커다란 원을 그리며 상류로 거슬러 오르는 회룡포는 보름달에 더 가깝다. |
예천 회룡포 관광안내도 |
▲ 회룡포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회룡포 마을 |
예천 회룡포 위치도 |
지도 좌측 상단에 장안사가, 화살표를 따라가면 회룡포 전망대가 위치. 회룡포 소재지 : 경북 예천군 용궁면 용궁면 대은리 950 |
지도 중앙의 화살표 지점에 장안사와 회룡포 전망대, A 부분은 회룡포 마을. 문경시청을 기준으로 위치를 가늠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