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직장 다닐 때 날 따르던 후배 여직원이 카톡이 왔다.
만추의 전원이 그리워 우리 집에 오겠단다.
그때 그녀의 몸매는 구석구석 라인이 현란하게 살아있었고
얼굴은 들국화처럼 청순가련형 이었다.
막 가슴이 설렌다.
아 글쎄 그랬던 그녀가.
쪼글쪼글한 얼굴의 잔주름은 무정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남겨놓고
구석구석 찬란했던 굴곡의 라인은 홀연히 떠나 간곳없어,
아 인생무상,배둘레 햄만 풍성하다.
아! 슬픈 일이다. 남녀 공히 늙어 추하게 변하는
창조주의 저주를 피할 수가 없다
만추의 찬바람에 지인들이 하나 둘 속절없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내가 살아있는 이 영역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봄여름 가을 아름답게 피어대던 꽃들도 빛깔을 잃어가고
뒤돌아올 수 없는 동토의 언덕을 넘는다.
눈은 침침하고
귀는 안 들리고 팔다리 어깨는 쑤시고 절리며
이빨이 빠지는 것도 모자라 정신도 깜박깜박한다는 어느 친구의 말에
"그래 머지않아 자식들까지 멀리하겠구나"
심한 자괴감이 엄습한다.
아직은 오감이 살아있어 먹고 마시고 사는데 별 불편함이 없지만
이것의 종료가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알 수 없어 불안하다.
만추의 찬바람에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쓸쓸히 땅 위를 뒹군다.
세상만사 영원한 것은 없는 것을, 내일의 내 모습이
바로 이것이리라.
"잠이 좋다. 더 나은 것은 죽음이다.
아예 태어나지 않았으면 가장 좋았을 것이다."
"하이네(Heine)"의 말대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늘에 계신 원망스러운 이여
더 늙어 병들어 추하기 전에 영원한 안식을
주옵소서. A-men
-홑 샘-
-Autumn Rose / Ernesto Cortazar-
첫댓글 찬바람에 초췌한 낙엽이 흐느끼고
풍요하던 내 고향의 예당 들녘은 도둑 맞은 곳간처럼 휑하다.
사는 게 재미없고 허허롭다.
가을 타나?
세번째 사진
노오란 낙엽에 반쯤 가려진
홑샘님 모습으로
이벤트 참가 하시는 건가요? ㅎ
@호 태
저번에 말씀드린 대로
제가 응모하면 따놓은 당상이라고요.
한 사람의 피해를 안 주기 위하여 사양합니다.
제가 이 맛에 삽니다. ㅎ
@홑샘
수상이 된다면
상 타시고 양보하셔요~~ㅎ
사는게 재미없다 하셨는데..
만추를.넘 잼나게 보내시는것 같내요
싸인 낙엽이 아름다워요
찬바람 불고 낙엽이 뒹굴면 얼마나 외롭고 쓸쓸한데요.
아름답게 봐야 하는데, 이게 저의 한계입니다.
오늘은 햇살이 따사로워 마음이 안정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친구가 우울증에 걸렸나?
안면도 앞바다에서 바다낚시하면 마음이 안정되지않을까?
선상에서 즉석 회떠서 좋아하는 소주도....
언제 날잡아 내려갈테니. 기다리라구.
저번에도 바다낚시로 기분이 업 됐는데, 또
이 가을이 가버리면 안정이 되겠지.
가끔 겪는 나의 고질병인데.
아무튼 신경 써 줘서 고맙군.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 근교 산에 단풍 구경이라도 가야지.
조금 남은 고향의 가을 기를 보내니 건강하길.
태풍과 수해에 벼들이
다 드러누웠다고 하시더니
결실이 좀 있으신 모양입니다.
저도 홑샘님 기도에
아멘! 하고 싶습니다.
따라 할 걸 따라 해야지.
아직 에너지가 넘치는 베리님은 오래오래 사소서.
오늘따라 함께 소주잔 나누고 싶은데
너무너무 멀어.
오늘의 따사로운 합덕 가을 햇살을 모아 모아 보내드리니
딴 생각 말고 즐겁고 건강하게 사시길.
성모님동산도 있으시고ㆍ
멍이도 곁에 있고 변하지않는
소나무도 있고ᆢㅎ
친구들은 나보고 팔자 좋은 넋두리라고 하는데
나만의 고뇌를 누가 알겠어요.
창밖에는 나뭇잎이 계속 떨어지네요.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늙어 병들어 추해지기전에 영원한 안식을 주옵소서 의
추가 1인 입니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위 베리를 포함하여
우리 "영원한 안식" 계모임 할까요?
밥값, 술값이 내가 내고...
나는 살 만큼 살았지만
이젤님은 할 일이 너무 많아요.
그림도 그리고 춤도 춰 야구
또 시집도....
마음이 짠 합니다.
우째야 쓰까??
내 기도 서원이
어느 날
자는 듯 데려가소서
인데~~
가는 건 전혀 두렵지 않으나
육신의 고통으로
주변을 힘들게 안하고 싶은거고
그래도 홑샘님은
주변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챙기시고 아끼시니
그 또한 홍복이지요.
술마실수 있는
건강함도 주님께서
주셨으니
그저 감사하고
기도합시다.
평화를 빕니다.
그렇 긴 그래요.
아직은 눈코 귀 이 건강하고 촉감도 살아있으니...
그러나 아픔 슬픔 괴로움은
아무도 몰라요.
건강함 마음과 건강 몸으로 건강하게 살아가는
효주 아네스가 부럽습니다.
그렇게 살기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계속 고고하세요.
술은 줄이고
사는 게..재미가 없어야.
재미 있는 날
재미를 느끼지요.!!
늘 재미 있으면
진정 재미를 모를테니까요..?
저는
늘 재미가 있으니
어쩐 대유???ㅋㅋ
부럽습니다.
그러나 영원할 순 없잖아요.
건투를 빕니다.
하도 마음이 울적하여
옆 동네 수덕사의 가을 정경을
지금 막 보고 왔습니다.
마음이 평화롭네요.
그러지않아도
까불어지는 가을 날인데
홑샘님 글을 보니
아차 이러면 안되는데...
정신이 번쩍 납니다.
홑샘님도 다가오는 가을을 생각마시고
지금 내 발등만 보시고 즐거우시길...
한치앞만 보고
두치앞에 올 것 걱정마시고
걱정아닌 즐거움이 오리라
상상하시고 지내시길요.
시니 님 댓글을 보니
제가 정신이 번쩍 납니다.
아무리 올바르게 삶을 산다 하더라도
결과는 그렇고 그렇지 않겠어요?
제가 쓴 글에 공감 부분이 있다는 것에
고마울 뿐입니다.
건강하시고...
재미있어 사는게 아니여요.
그냥 저냥 사는거여요.
그래도 죽는건 무서워요.
누구나 제일 무서워하는게 죽음이라는데
무서움에서 벗어나야
편안한 삶을 살수있겠죠.ㅎ
죽는 것이 무엇이 무섭대요.
아픔 슬픔 괴로움 미움 분노, 모두가 없어지는데....
나뭇잎 떨어져 쓸쓸한 가을 정경이네요.
좋은 가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