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는 굵게 때로는 가늘게 중생의 산란한 마음을 흔들리게 오락가락 내린다. 계곡물은 어느새 탁류되어 청정함을 잃었다.
사바세계라는 혼탁한 세상 한 가운데 서서 독야청청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최소한의 고민이라도 해 보았는지 뒤돌아 본다.
그래서 명상이라는 것을 배우겠다고 나선지 4개월여..,
도무지 알아차린 것도 알아본 것도 없다. 보일 듯 안보이는 것이 아니라 칠흑같은 암흑세계였다.
잡히는 것도 잡을 것도 없었다. 내몸이 어떤
반응을 하는지 알아 차리라는데 외부자극에 대한 것은 익숙해서 알겠는데
자신의 생리현상은 본능적인 것이라 익숙치가 않다. 그러고 보면 알아
차린다는 것은 마음으로부터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정제된 마음.청정하고 투명한 마음이랄까? 내가 느끼는 마음, '그맇구나'하는 느낌을 끄집어
내어 청정한 마음에
비추면 좀 알아차려 지려나?
궁금한 것이 있다. 마음이 몸을 지배하는 것일까? 아니면 몸이 마음을 지배할까? 몸과 마음은 떨어져 있을까?
보편적으로 마음이 몸을
지배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몸이 마음을 지배하는 것도 있다. 엇그제 강의 선생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내 몸을 다쳤다 하자. 그로인한 아픈 마음은
몸으로부터 왔고 마음은 몸의 지시에 의해 반응하여 지배를 당한 것이라는 것이다.
몸과 마음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에 마음으로 몸을 다스려야
한다고 한다. 내겐 너무도 어려운 명상이다.
오늘 산사 체험하러 왔다. 프로그램에 맞춰 첫날 사찰음식 체험(만들기)을 해보았다. 절차와 격식을 갖추어 진행하다 보니
결과는 감동이나
진행과정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는 듯하다.
음식을 만들고서는 시식 품평을 하는 자리를 갖고 각자 발휘한 솜씨를 평가했다. 솔직히 맛있다.
저녁후에 부채만들기 체험도 하면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다음날 아침부터 남한산성으로 명상체험 겸 힐링을 직접 체득하러 갔다.
장마기간이라 간간히 뿌려대는 비와 습도 높은 대지는 은근히 불쾌지수를 높였다.
10시쯤 산길을 따라 솔밭길을 올라가 중간에서 인솔강사의 지도아래
마음을 밝게하는 운동을 해 보았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도무지 따라잡지를 못하는 나를 빼고는 모두들 잘 한다. 웃음은 만병을 치료하는 약일까,?
왁자지껄 웃음보 터진 사람이 있는가하면 나같은 사람도 있다,다행히 아는 분들 덕에 조금은 수월해졌으니
만족할 줄 알아야지..산성까지 올라 보니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높은 습기 머금은 여름바람은 축 처진 마음을
더 끌어 내리지만 동행한 일행의 밝은 모습은 장마비 마저도 비껴가게
만들었다.
오솔길을 걸으며 대지의 기운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체험을 하다보니 나 자신도 이런 형태의 체험은 익숙한지라
무리속으로 하나가
되어갔다. 노송들이 즐비한 숲속에서의 즐거움은 또 다른 경험이었다.
웃음명상이라는 부제에 어울리는 소중한 체험을 피톤치드 가득한 숲속에서
시원함을 만끽하면서,
중국 당나라 때 '가도'라는 시인이 지은 한시가 어울리는 장마철 산사체험은 그렇게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었다.
松下問童子 (송하문동자)
소나무 아래에서 동자에게 물으니
言師採藥去(언사채약거)
스승님은 약초캐러 가셔서
只在此山中(지재차산중)
지금 이 산중에 계신 듯한데
雲深不知處(운심불지처)
구름이 깊어 계신 곳을 알지 못한다네.
웃음 체험중에 명상에 대한 답이
산속에 있는 듯 하나
어두운 내 눈에는 노송만이 보이니..
구름 깊어 찾지 못함의 안타까움이여 ...
사찰음식체험 시작전 강의를 경청하는 중...오늘은 연밥 만드는 날입니다.
달인이 별거냐?...
손질하여 정리한 재료들
손만 부지런한 것이 아닙니다....
웃음마저도 부지런히....
청일점....좋으신것인지..아님...
소수정예의 주간반...무적은 아닌 듯...
강사 선생님으로부터 최종 점검 중...
그리고 마무리 ...
앗 뜨거워라...
각 조별 작품에 대한 품평회...
첫날 밤에 함께한 명상시간...'나'란 누구인가?..
다음 날 아침...미륵보전 계단아래 연꽃에서 불심을 투영하고...
남한산성으로....
노송 숲속에서 웃음명상체험을...
새로운 경험을....꼬인 것 풀어보기...성공했어요.~~^^
Butterfly & flower....rain..
장마철의 대표.야생화... 어릴적 추억은 다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