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민박사 강의 - 샤머니즘 문화 ]
▶ 제 1부 : 새머리 관
유라시아의 알타이민족문화를 보면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새를 신성시한다.
고려시대 때 우리나라에서 매 사냥이 유행했다고 하는데, 매 사냥은 평민이나 천민은 할 수 없는 귀족들만의 놀이였다. 그 이유는 새, 특히 까마귀, 부엉이, 독수리 등등의 조류는 하늘의 탱그리와 접촉할 수 있는 신성한 새라고 여겨서 하늘로부터 선택 받은 사람들만이 이 새의 깃털이나 가죽으로 옷이나 장신구를 만들어 착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새를 머리에 장식하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 몽골의 국기를 보면 상징물 (소욘보)이 있는데 그걸 보면 불과 원과 초승달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불이 붙은 원은 금성을 뜻하는데, 예전에 쓴 글인, 샤머니즘 제 1부 세상의 창조 (투르크족 신화편)를 참조하기 바란다.
고대로부터 샤먼들은 초승달과 금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왜냐하면 “무한확대-대우주-중우주-소우주-무한축소”라는 개념이 있어서 인간 혹은 인간의 영혼은 “아버지-어머니-나”의 관계로 탄생하며 이는 다시 천문학적으로 “태양-달-지구”의 관계에 의해서 탄생되며 다시 확대해서 “북극성-황소자리-전갈자리”에서 온다고 생각했다.
이때 금성은 “태양-달-지구”의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봤는데, 금성은 태양 (탱그리)의 아들로 태양으로부터 인간의 영혼을 지구로 전달하는 자 (까마귀)라고 생각했다. 즉 하늘로부터 지상으로 내려오는 금성의 기운 (까마귀)이 왕의 영혼을 탄생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대 지도자들은 자신이 탱그리로부터 선택받아 왕 또는 귀족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머리에 새 (금성)를 장식했다.
새를 장식한 이유는 태양 속의 새 (삼족오)는 태양 속에 있으면서 하늘에 태양을 떠올리는 역할도 하고 탱그리의 뜻을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태양 속의 새를 묘사할 때는 까맣게 탔다고 생각해서 까마귀나 또는 불사조로 묘사했다. 이 불사조를 묘사할 때 ‘山’자 모양으로 그렸는데 상기의 모자들을 보면 왜 새를 ‘山’자로 만들었는지 연상이 될 것이다. 그래서 머리에 새 모양의 관모를 썼다는 것은 천손민족으로써 탱그리의 자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샤머니즘 (탱그리 사상)을 국교로 선포했던 징기스칸의 전통을 이어받은 몽골인들은 새 모양의 모자를 지금도 쓰고 있으며 국기에는 바로 이 초승달과 금성을 국기에 새겨서 몽골인이 탱그리 (단군)의 후예라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