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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여 전에 다른 카페 걷기동호회 운영진들과 함께 홍콩 트래킹을 다녀왔던 늦은 후기를 올립니다.
저는 이번 홍콩 방문이 트래킹으로는 두번 째인데 역시나 멋진 걸음이였습니다.
11월인데도 낮 평균 기온이 26~28도를 웃돌고, 습도가 60%를 넘으니 땀은 흘렸지만 시야가 대체로 맑아
지난 번 심한 안개로 보지 못했던 거칠 것 없이 시원스레 펼쳐지는 멋진 해안 풍경도 제대로 만났습니다.
우선 홍콩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께 스케쥴을 짤 때 도움이 될까 싶어
4박6일 동안 일정이 모자랄 정도로 부지런히 돌아다닌 저의 일정을 소개합니다.
3년 전 처음 홍콩 트래킹을 떠날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홍콩으로 트래킹을 간다고 하니
틈이 안보이게 들어찬 건물 어디에 걸을 길이 있냐는 질문이 되돌아옵니다.
저도 30여 년 전 처음 갔을 때 빽빽한 빌딩 숲,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과 탁한 공기, 어깨를 스치며
지나던 번잡한 거리의 인파들, 쇼핑, 야경 등 화려한 도심의 모습을 홍콩의 전부로 알았고
도회적인 느낌을 즐기지 않는터라 그 이후 홍콩 재방문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런 홍콩의 70%가 전원 지역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도심은 국토의 30%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지요. 몰랐던 70%는 어떤 모습인지 호기심을 품고 3년 전 4박5일 트래킹여행을
다녀왔고 올해 그 길에 다시 섰습니다.
도심에서 10~20분만 벗어나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홍콩 트레일이 있고, 화려한 도심, 쇼핑,
야경, 음식, 조용한 전통마을 등 홍콩은 누군가의 표현대로 양파 껍질을 벗겨내듯 알면 알수록
즐길 매력거리들이 참 많은 도시입니다.
▶홍콩 도심 거닐기
아찔한 고층빌딩에서 부터 옛모습이 남아있는 골목길까지 과거와 현재이 공존하는 곳,
쇼핑을 좋아한다면 유명한 쇼핑몰이 즐비하고, 맛을 찾는 이들에게는 미쉘링가이드의 별이 빛나는
맛집 순례와 와인 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관광청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도심을 좀 자세히 들여다 보았는데요 쇼핑거리를 걷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와 홍콩의 다른 면을 보고 배울 수 있어 이 여행 또한 괜찮았습니다.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도심 거리.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거대한 2층트램과 버스들이 좁은 도로를 용케도 내달립니다.
트램, 지하철, 2층버스, 미니버스, 택시, 트램, 페리 등 대중교통이 특히 발달한 홍콩은 배낭여행의 천국입니다.
한국에서 멀지도 않고, 치안도 안전하고, 영어도 통하는 곳이라 다양한 대중교통을 이용해 자유여행으로 움직이는게
좀 더 홍콩다운 면모를 즐길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센트럴의 오래된 거리를 따라 걸어 보았습니다.
이 곳은 스트리트 아트입니다. 거리 곳곳에 숨겨진 거리 예술과 그래피티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옛 타운하우스의 이 벽화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만점입니다. 언듯 보면 나무상자를 쌓아놓은 듯 보이기도
하는데요 자세히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디테일이 대단한 작품입니다.
빌딩숲 사이에 이런 소박한 거리 상점들도 공간을 메우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홍콩 시민들에게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홍콩의 또 하나의 명물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야외 에스컬레이터로 홍콩 주민들의 출퇴근용으로 개통되었다합니다.
아래에서 빅토리아 피크 중턱까지 800m의 거리인데, 중간에서 내릴수도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주변으로는 빌딩 숲 뒤에 숨겨진 또 다른 홍콩을 만날 수 있어 중간중간 내려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에스컬레이터가 운행되는 길 모퉁이, 빌딩 모서리 곳곳에 토지신을 모셔놓은 모습도 보입니다.
문명이 발달해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염원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의 한 모습 같기도 합니다...
골목 곳곳에서 다양한 벽화를 만나기도 합니다.
복잡함 속에서 단정함이 느껴집니다.
다른 골목들도 의외로 참 깨끗하더군요...
이런 재미난 벽화도 있습니다.
저도 줄 가운데 서서 기념사진 찍었어요.
골목을 기웃거리며 벽화만 찾아보는 것도 재미날거 같습니다.
거리 곳곳에 숨어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자그마한 맛집들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센트럴 거리에서 밀크티로 유명한 '란퐁유엔 LAN FONG YUEN'입니다.
밀크티는 각 재료의 비율과 섞는 방식에 따라 향과 식감이 달라지는데,
란퐁유엔의 밀크티는 정통 홍콩스타일 밀크티로 잘 알려져 있답니다.
저 작은 의자에 두 사람이 마주 앉아 티를 나누는 거래요.
저는 호기심이 발동해 작은 유리창문으로 카메라를 들이대고 안을 살짝 들여다 보았어요.
엄청 큰 차망 여러 개에서 뜨거운 티가 걸려지고 있습니다.
좁은 가게 안에서 여러 명이 몸을 맞대고 일하는 모습도 이채롭구요...
우유와 설탕이 함께 섞인 달달한 아이스밀크티를 맛나게 마셨습니다.^^
란퐁유엔에서 조금 이동해 '타이청 베이커리 TAI CHEONG BAKERY'의 에그타르트를 사서 밀크티와 함께 먹었습니다.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라는데 홍콩의 마지막 총독 크리스패튼의 단골집으로도 유명하대요.
트램오라믹 투어(TramOramic Tour)도 했습니다.
편안하게 버스나 트램을 이용해 도심을 돌아보는 방법도 처음해 보았는데 괜찮더군요.
이번에는 트램오라믹 투어(TramOramic Tour)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1920년 대 스타일의 오픈 탑 트램을 타고
1시간 동안 홍콩 시내를 관광할 수 있는 투어 상품입니다. 한국어로 안내되는 개인 헤드셋이 제공되어
홍콩의 역사와 트램의 변천사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홍콩하면 떠올리는 단어 중에 하나가 '야경' 아닌가 싶습니다.
환하게 밝힌 고층빌딩 사이를 사람들에게 밀리다시피 걸어서 야경 쇼가 열리는 하버 사이드에 자리를 잡고
매일 저녁 8시부터 시작되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 Symphony of Lights'를 관람합니다.
빛으로 된 섬세하고 아름다운 교항악이 13여 분 동안 연주되고, 하버 사이드 양쪽에 있는 44개의 건물에서 일제히
레이저를 발사하며 밤하늘을 수놓는 장면을 봐야만 홍콩 야경을 제대로 만끽했다고 자부할수 있다네요.
오늘 저녁은 빨간 '청포차이 Cheng Po Tsai'까지 앵글에 들어 왔어요. 홍콩에서 유명했던 해적 이름을 따온거랍니다.
▶ 아름다운 홍콩 트레일을 걷다.
홍콩 트레일은 오랜 역사를 지닌 숲길, 바닷길, 능선길, 마을을 잇는 300km가 넘는 거대 트레일입니다.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4개의 트레일로, 각 트레일은 다시 세부 구간(Section)으로 나뉩니다.
▷홍콩섬의 홍콩 트레일(50km),
▷란타우섬의 란타우 트레일(70km),
▷구룡반도를 횡단하는 맥리호스 트레일(100km),
▷신계지와 구룡반도 종단하는 윌슨 트레일(78km)
모든 트레일이 시내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짧은 일정의 여행객도 쉽고 편하게 걸을 수 있으며,
각 구간마다 완만하고 아기자기한 산길과 에메랄드 빛 해안이 도시와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풍광을 자아냅니다.
이번 여행에서 걸었던 몇 구간을 소개합니다.^^
1) 아름다운 해안선을 만날 수 있는 맥리호스 트레일 (Maclehose Trail) SECTION2
홍콩 트레일 중에서 가장 오래 되고, 아름다운 코스로 유명한 ‘맥리호스(맥리호갱) 트레일’입니다.
그 중에도 Section2 를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아도 좋을 거 같습니다.
남태평양의 해안가에 지지 않을 아름다운 해안길을 가지고 있으며,
숲길, 능선길, 바닷길, 마을길 등 다양한 길의 구성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길입니다
맥리호스 트레일 2구간 입구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하이 아이랜드 주상절리.
맥리호스 트레일을 포함하여 홍콩 트레일을 알리는 길안내 표지판은 이런 디자인입니다
섹션에는 500m 마다 각 트레일의 이니셜을 따서 거리 안내판이 정확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제 길을 잘 가고 있다는 안도와 거리와 위치 확인이 대체로 용이한 편입니다.
맥리호스 트레일의 가장 큰 장점은 아름다운 해안선을 옆에 끼고 거칠 것 없는 시원한 풍광을 조망하며 걷는다는 것이죠.
완만한 능선과 드넓은 해안, 시원한 바닷바람과 파도소리에 눈과 귀가 즐겁고
홍콩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멀리 이어지는 해안선을 모두 품고 걷는 듯 합니다...
해안선을 바라보며 걷노라면 저절로 아~ 하는 탄성이 나온답니다.
해안선으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물색은 점점 더 아름답습니다.
해변 모양도 이쁘고, 밀가루처럼 고은 모래에 물빛이 참 곱습니다..
앞으로 걸어가며 보이는 풍광도 거칠것이 없지만,
뒤를 돌아보면 지나온 길이 한눈에 되짚어지고 또 다른 풍광을 만나게 되지요.
걷다가 아름다운 바다에 끌리면...
잠시 분위기 잡으며....
쉬어가도 좋습니다...
길에서 만나는 소박한 마을 모습은 긴장된 발걸음에 여유를 불어넣어 줍니다.
참 한가로운 시간입니다...
맥리호스 트래킹을 마치고 연결 거점인 사이쿵으로 이동합니다.
선상 생활을 하는 이들이 싱싱한 해산물을 배에서 직접 팔고 있습니다.
손님들은 길 난간에서 가격을 흥정하고 돈은 장대바구니를 이용해 오고갑니다.
활기찬 바닷가의 모습을 여기서도 만납니다.
2) 드래곤스 백 트레일 (Dragon’s Back)
2004년 아시아타임지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도시 하이킹 코스이기도 합니다.
능선을 따라 걷는 코스가 '용의 등'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홍콩 트레일 8번 코스에 해당합니다.
섹오 피크까지 2.5km, 출발점에 따라 5~7km , 해발 284m으로 2~3시간 소요로 부담없이 가벼운 트래킹을 즐길 수 있으며,
산 능선을 따라 걷는 동안 눈앞에 거칠 것 없이 펼쳐지는 풍경이 볼거리입니다.
완만한 경사면을 조금만 올라서면 금방 능선에 오르고,
아래로 멋진 풍광을 조망하며 편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드래곤스 백 트레일은 걸을 때마다 다른 트레일에 비해 아래서 올라오는 바람이 세게 불더군요.
덕분에 시원하게 걸을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이어지는 능선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것 또한 드래곤스백의 매력입니다.
숲길을 따라 내려오던 드래곤스백 트레일은 TAI LONG WAN 마을을 지나 Big Wave Bay에서 걸음을 끝냅니다.
도시에서 20~30분만 차로 나오면 산이 있고, 바다가 있네요.
3) 페리 타고 청차우섬 (Cheung Chau)으로~
홍콩에 쇼핑보다는 자연과 트래킹을 목적으로 가는 사람들에게 더더욱 추천하고 싶다는,
홍콩 도심과는 전혀 다른 얼굴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섬으로 이름난, 자동차가 없는 섬,
청차우섬(Cheung Chau Island)을 향합니다.
지난번 들렸을 때는 정말 조용하고 평화로운 섬이였는데 몇 년 사이 사람도 많아지고 모습이 좀 변했더군요.
그래서인지 첫번 째 방문 때보다 느낌이 덜 좋았어요.
홍콩 명물 페리를 타고 청차우섬으로 향합니다.
스타페리 터미널 서쪽 부두에는 란타우, 청차우, 라마섬 등으로 떠나는 페리 터미널이 있습니다.
홍콩섬과 구룡, 외곽 섬까지 연결하는 역사적인 교통수단 스타페리는 모두 4개의 노선이 있으며,
센트럴과 침사추이를 약 10분만에 잇는 노선이 밤낮으로 있어 홍콩의 경관도 감상할 수 있어 인기입니다.
청차우섬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섬마을의 아름다운 풍광과 수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섬이라 하루 다녀오기 좋은
홍콩 명소로 추천하는 글이 많더군요.
몇 년 사이 사람이 엄청 많아졌습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섬이라는 이미지가 무색할 정도로 항구 주변은 번잡합니다.
자동차가 없는 섬입니다.
자전거도 훨씬 많아진 듯하고,,,,
예전에도 이 분이 개 목욕을 똑같은 모습으로 시키고 있었는데 여전하군요.
페리 항구를 조금 벗어나니 다시 조용함이 찾아 옵니다.
청포차이 (Cheung Po Tsai) 동굴로 향합니다.
아, 날이 너무 더워 한걸음 한걸음이 꽤나 무거웠던 날입니다.
더위 탓일까요?
그래서인지 청차우섬의 매력을 다시 확인하는데는 실패한 거 같습니다....ㅠ
청포차이는 18세기 후반, 남중국해에서 활약한 현대판 로빈 후드로 묘사되어 다양한 영화와
이야기의 주된 소재가 되었던 인물이라고 합니다. 이야기에 따르면 약 600척의 배와 50,000명의 부하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지는 인물인데, 이 동굴이 청포차이의 숨은 은신처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동굴은 한 사람도 간신히 들어갈 것만 같은 외딴 공간입니다.
동굴에서 다시 항구로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의 망고모치도 사먹어 보고 이리저리 곁눈질 거리를 찾아봅니다.
특이하게 속의 망고가 엄청 시원해서 더위에 흐물거리던 몸이 기운을 차리는거 같았어요.
사실 청포차이 동굴 하나만을 바라보고 청차우섬으로 향하면 실망할 수도 있어요.
꼭 무엇을 보고 찾는 것보다 무심이 목적없이 이유없이 걸음을 놓다보면 청차우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각자 자유시간에 저는 혼자서 좁은 골목을 따라 걸어 보았어요.
복잡하던 대로와 달리 조용한 정적이 흐르는 골목을 관찰자 같은 느낌으로 무심히 걷다보니
처음 섬에 도착해 느꼈던 실망감이 많이 회복되는 느낌도 들더군요.
어느 낯선 골목 끝트머리에 서서 한 동안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기도 하고...
골목 이곳저곳의 낯선 모습을 담다보니 몇년 전 처음 왔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되살아나더군요...
어느 덧 바다는 석양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우리는 섬을 떠나 다시 도시로 향합니다...
4) 란타우섬의 옹핑 빌리지와 Wisdom Path, 그리고 란타우 트레일 맛보기
울창한 삼림으로 둘러싸인 란타우섬은 섬 절반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고 옹핑케이블카가 있어 여행지로 인기입니다.
통총(Tung chung)역에서 옹핑360 케이블카를 타고 란타우섬의 옹핑빌리지까지 이동합니다.
옹핑 360(Nong Ping) 케이블카는 동양 최대 5.7km 로 약 23분 정도 탑승하며
바다와 산을 넘는 남중국해의 장관을 즐길 수 있습니다.
두 종류로 [크리스탈 캐빈]은 바닥이 훤하게 드러나 보여 약간의 스릴을 동반합니다.
케이블카 종착점 옹핑 빌리지에 가까워지며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청동좌불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진짜 엄청 크기는 큰가 봅니다. 멀리에서도 그 존재가 확인되네요.
옹핑 빌리지 전경입니다.
왼쪽 건물이 상점.식당가이고, 뒤에 보이는 산이 란타우 트래일이 있는 봉황산입니다.
세계최대 크기의 야외 청동좌불상.
300여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높이 34m에 무려 250톤 무게의 최대 부처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도가 가장 잘 통하는 포인트도 있다는군요,
이 곳이 아는 사람만 아는 그 포인트라는데, 소리를 내어 기도하면 목소리도 울린다고합니다.
경내에는 소들이 자유로이 돌아다니고, 큰 개들도 세상 편한 자세로 낮잠을 즐기더군요.
포린사 경내
소원은 엄청 큰 향에 담아 올립니다.
옹핑빌리지가 끝나는 지점에 Wisdom Path(지혜의길) 로 향하는 길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지헤의길에서 부터 본격적인 Lantau 트래킹이 시작됩니다
왼쪽 언덕에 있는 Wisdom Path, 일명 지혜의길로 먼저 이동.
지혜의길은 펑웡산의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로 가는 길로 란타우섬 전체는 물론 남중국해와 마카오까지 조망된다는군요.
가는 길에 38개의 나무 기둥이 세워져 있는데, 대부분 여기에서 다시 옹핑빌리지로 돌아갑니다.
나무기둥에는 금강경이 새겨져 있습니다.
Wisdom Path를 내려와 위로 올라가면 봉황산의 정상부를 향하는 란타우트레일의 시작점입니다.
란타우 트레일은 홍콩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봉황산(934m)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코스로
홍콩트래킹 가운데 가장 '난이도가 높은 코스' 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번 일정에 란타우 트래킹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입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청동대불과 Wisdom Path를 한눈에 볼수 있어 조금 걸어 보기를 제안해 보았습니다.
5) 타이오 (Tai O) 마을 하이킹
옹핑빌리지에서 대중버스를 타고 타이오 마을에 닿을 수 있습니다.
타이오 어촌마을은 대나무로 만든 수상 가옥들이 해안가를 따라 늘어선 풍경이 이국적으로 다가옵니다.
물고기를 잡고 생활하던 과거의 모습 그대로 살고 있는 타이오마을입니다.
지금은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오래된 수상 가옥들 사이를 걷는 느낌이 좋습니다.
마을을 돌아보기 전에 유람선으로 인근 바닷가를 한 바퀴 돌고 오는 것도 괜찮습니다.
천천히 마을 전체를 걸어 봅니다.
어디선가 고약한 냄새가 난다했더니 새우젓을 숙성해서 말리는 곳이랍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숙성하고 말려서 만든다고 하는데 홍콩 사람들도 여기서 사 간다고 합니다.
마을은 아주 소박합니다.
아직도 집주변에 지신을 모시고 경배하는 모습입니다.
사진기를 들고 찍어도 될까요? 하는 제스쳐를 추하니 고개를 끄덕이시며 포즈를 취해 주시네요.
얼굴에 진 주름이 특히 멋져 보였던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가꾸지 않은 듯 자연스레 담장을 장식하고 있던 꽃들도 왠지 수수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이 마을은 모두 수수하다 그런 느낌 일색입니다...
마을 시장입니다. 꽤 번잡합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이것은 물고기 숨통을 말린거라는데 국물을 내거나 할 때 사용한다는군요.
작은 모터보트를 타고 물길을 따라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난 후,
이번에는 마을을 연결하는 목도를 따라 걸으며 마을을 돌아봅니다.
홍콩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한번 더 와도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던 곳입니다.^^
6) 주윤발의 고향 '라마 섬(Lamma Island)
홍콩에서 세 번째로 큰 라마섬에는 외국인이 많이 살기로 유명해서 홍콩 섬과 라마 섬을 운행하는 페리에는
늘 서양인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배우 주윤발의 고향으로 더 유명하지요.
섬의 중심지인 용수완과 소쿠완 마을을 잇는 하이킹 로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센트럴 페리선착장 4번 부두에서 라마 섬으로 가는 배를 40분 정도 탑승합니다.
배가 도착한 항구는 사람들이 북적이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섬은 아주 조용하고 차분합니다.
마을을 따라 걷는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이건 라마 섬의 명물 '냉두부'입니다.
부드러운 두부를 달달하고 차게 해서 먹습니다.
싱겁기도 하고 밍밍하기도 한 맛이지만 라마 섬에 왔으니 꼭 한번 먹어보아야지요.
마을을 빠져나오며 만나는 해변입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능선을 따라 걷는 하이킹입니다.
저는 여름 로퍼를 신고 있었는데, 구두를 신고도 편히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와아~~
엄청나게 큰 복돼지입니다. 크기 만큼 복도 많이 받으셨길요...
부겐베리아가 아름답게 어울리던 어느집 대문....
하이킹을 마치고 '레인보우 해산물 레스토랑'에 들려 싱싱한 해산물로 조리한 맛난 식사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이곳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면 레스토랑 전용 배를 타고 침사추이와 센트럴로 돌아갈수 있습니다.
7) 트램 타고 올라가 루가드 로드 (Lugard Road) 걷기
루가드로드(Lugard Road)~할레크로드(Hallech Road)까지 돌아서 오는 원점 회귀 산책로여서
'피크써클워크'라고 부른답니다. 빅토리아항구의 빌딩숲과 홍콩섬 남부의 자연 경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시간과 컨디션이 괜찮다면 센트럴 쪽에서부터 걸어서 피크까지 7km를 걸어서 올라올 수 있습니다.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피크트램을 타고 빅토리아 피크로 올라갑니다.
여기 트램은 경우에 따라서 1시간 이상 씩 줄을 서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다행히 오늘은 바로 탑승~
루가드로드는 오늘도 안개에 젖어 있군요.
워낙 습도가 높다 보니 이곳에서 맑은날을 만나기가 영 쉽지가 않은가 봅니다.
피크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홍콩의 마천루 빌딩숲이 특히 장관인데,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아쉽지만 분위기로 만족해야겠습니다.
비록 안개로 이곳에서 볼수 있는 멋진 홍콩 야경은 볼수 없지만 안개 속 몽롱한 이 느낌도 좋네요.
이 나무 이름이 반얀트리입니다.
어느 호텔의 클럽이름이 생각납니다.
습도가 워낙 높다보니 습한 곳을 좋아하는 콩란이 나무를 뒤덮었습니다.
우리는 출발점이던 전망대로 원점회귀하지 않고 중간에서 Harlech Road로 빠져 홍콩대학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영국이 점령하던 시절 탄약고로 쓰이던 장소랍니다.
홍콩대학으로 내려와 이번 여행 일정을 마칩니다.
▶홍콩의 미식 즐기기
센트럴에는 특징있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많아 미식가들을 불러들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미쉘링 가이드 등재 음식점에서 부터 로컬음식점까지 다양한 맛들을 경험했습니다.
음식 종류가 너무 많아 사진 몇개만 올려봅니다.
미쉘링 별1개 레스토랑에서 맛 즐기기.
사이쿵의 Loaf On.
깔끔하고 달큰한 맛이 일품이던 게죽.
센트럴의 池記.
옹핑 빌리지의 NgongPing Garden Restaurant.
달달하던 파인애플 탕수육
센트럴의 Dim Sum Icon.
애니메이션 스폰지밥의 등장인물을 딤섬에 그려 넣었는데, 너무 예뻐서 먹기가 아까웠어요.
차와 함께 즐기는 찌고 튀기는 광동식 요리인 '딤섬'은 홍콩에서 수 많은 변화를 거쳐
현재는 전 세계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한식집 '한아름'
삼겹살을 구워 먹은 후 얼큰한 김치찌개까지 맛나게 마지막 저녁 입가심을 했습니다.
유명 블로거 후기에서 하나같이 추천하고, 우리를 안내했던 미쉘님을
과체중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말에 쏠깃해 구매한 제니베이커리 Jenny Bakery...
버터로 만든 특유의 달콤한 맛 때문에 중독성이 강해 '마약쿠키'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하는데 , 역시 그렇더군요.
뚜껑을 열면 고소한 냄새에 손이 끌리고, 입으로 들어간 쿠키는 말 그대로 살살 녹습니다.
아, 또 먹고 싶다 마약쿠키~~ㅎ.
언제 함께 맛볼 기회가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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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아! 오늘 서울성곽걷고 집에가다 지하철에서 후기 보는데 언제 카메라가 바뀌었나요?
너무 잼나고 자세한 후기해설로 나 혼자 홍콩트레일 가도 멋지게 걱정없이 다니도록 상세하게 기록하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하고요. 밀린 숙제 하시느라고...
멋진 홍콩 트레일 토로님 덕분에 함께 걸었습니다. 언젠가 꼭 가봐야겠네요. 늘 맛깔스런 사진과 후기 잘 보고 있습니다 ^^
언젠가 한번 다녀왔다고 눈에 익은 곳이 몇 곳 눈에 띠네요.
너무 자세하고 리얼한 사진과 묘사에 흠뻑 빠져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쉽지않은 작품 만드시느라 수고 많이 하신 덕분에 또 한번의 홍콩여행이 가능했습니다. 감사!!!
무엇이 바쁘지 힘든지
여행다운 여행을 다녀본적이
없는데 !!!
토로님 덕분에 홍콩도
그려보고 참고도 해봄니다
부럽습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홍콩
트레킹도 준비해주세요
잘 보고갑니다
고맙습니다
구석구석
조목조목~~ㅎ
한 달 전에 다녀오신 곳을
어제 일처럼
일목요연하게 하게
해주심. ㅡ
학창시절
장학생이 분명하실 토로님 덕분에
홍콩트레일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홍콩 트레일 한 번 가볼 요령으로 이곳 저곳 둘러 보고 있었는데......
토로님 덕분에 미리 홍콩 여행 다 했습니다^^
후기를 보니 홍콩의 매력에
빠지게 되네요.
홍콩의 70퍼센트가 전원이고
30퍼센트가 도시라니 홍콩하면 샤핑 맛기행 도시의 빌딩만 생각했는데 멋진 트레킹코스와 자연이 좋음을 새삼 알게 되었네요.
자세한 설명과 멋진 사진 덕분에 홍콩여행을 꿈꾸어 봅니다
명품후기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홍콩 매니아 친구를 둔 덕분에 제게도 홍콩은 버킷까지는 아니어도 다녀와얄 곳 + 다녀오고픈 곳으로 진작 낙점돼 있어요 ㅎ ㅎ ㅎ ㅎ 풍문으로 하도 들어서 어떨 땐 내가 다녀왔나??? 싶은 곳이도 한 ㅋ ㅋ ㅋ ㅋ
맥리호스 트레일 찜~~~~~~~~~~~~ ㅋ ㅋ ㅋ ㅋ ㅋ ㅋ
2년전인가 나도 걸어보려고 했었는데 사정으로 못갔었지요
그때의 아쉬움이 토로님 후기로 덜어진듯 ? 아니고 다시 발동이 걸린듯 ? 아무튼 ~^ 새삼 토로님 후기에 감탄하며 즐거움과 감동을 주심에 감사한 마음을 남깁니다
다양한 볼거리와 자연풍광이 어우러진
홍콩 트레일 후기를 보니
다녀오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설명이 깃들인 후기가 여행에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빌딩 숲 사이 소박한 거리는 영락없이 우리나라 '국제시장'같은 느낌? ㅎ ㅎ ㅎ 작은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무릎맞대고 마시는 밀크티타임은 베트남의 하노이를 연상케 하네요 ㅎ ㅎ ㅎ ㅎ 참..사람사는 모습은 어데서나 비슷비슷한가봐요 ㅎ ㅎ ㅎ
낡은 스레트 지붕 우에 바람막이로 얹어놓은 돌덩이, 바래고 벗겨진 벽, 그리고 창문 아래 빨간 시멘트 벤취, 한가로이 풀뜯는 소.... 참으로 보기힘든!! 상상불가했던 정겨운 모습의 홍콩입니다 ㅎ ㅎ ㅎ ㅎ
3년만에 조우하신 청차우 섬 할배랑은 반가운 인사나누셨겠죠? ㅋ ㅋ ㅋ 저 백구 이름은 뭔지 궁금합니다. 행여나 귀에 물들어갈 새라 귀를 동여매주고 목욕시켜주시는 할배... 사랑이 지극하시네요^^ 할배옵바 멋져요~~
홍콩의 다른 면을 보게 되네요.
후기를 통해 간접여행을 해봅니다.
사진이 너무 좋아서 몇장 퍼 담습니다.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안개 속 반얀트리...몽환미도 좋고요....
우리 토로님 섹쉬웨이브에 특히 강하시더니... 한 때 질풍노도의 시기에 클럽죽순이???? ㅋ ㅋ ㅋ ㅋ ㅋ (---- 서리풀님은 분명 학창시절 장학생이셨을거라고 추론하셨지만... 제 개인적 견해로는.......어데까지나 제 개인적 견해입니다..)
홍콩이라하믄 빽빽한 도심 빌딩숲과 화려한 야경만 생각되었건만...
너무도 매력적인 홍콩 트래킹이네요.
홍콩은 언제 또 데려가주실려나? ㅎㅎ
골목골목 혼자걷는 걸음을 상상하며 토로님 후기로 홍콩 여행 너무도 즐거이 즐겼습니다.
우리 남해의 어느 섬길인듯도 싶은 정감가는 홍콩트래킹 후기! 짱입니다요~~^^
토로님 덕분에 홍콩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됩니다
해파랑 전 코스의 후기로 우리나라 동해안의 아름다움을 알려 주시더니..
홍콩의 명품후기로 도시의 매력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두루 갖춘 홍콩을 잘 보고 갑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1.15 17:27
2012년 2월 홍콩트래킹을 다녀왔는데~ 토로님의 후기로 다시 추억할 수 있었네요~ 언제나 맛깔나는 후기로 행복을 더해주는 토로님 감사합니다.
홍콩~매력있는곳이죠~트래킹도하고관광도하고~토로님의후기많은도움될것같습니다~감사합니다~^^
아우~
홍콩트래일 저를 설래게했던 길들이네염
언제 발도행에서도
이번코스 다시 한번 추진해보삼^^
글구 댓글에 반가운 이름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