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진도의 상여놀이로 출상하기 전날 초상집에서 상두꾼들이 벌이는 놀이로,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여 익살스런 재담·노래·춤으로 상가를 위로하는 것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기·예능보유자로 조담환(1996 해제)·김귀봉이 있다. 진도다시래기는 연극성이 짙은데, 놀이의 절차는 사당놀이·사재놀이·상제놀이·봉사놀이·상여놀이로 나눌 수 있다. 놀이는 특별한 각본이 있는 것은 아니나 대개 그 틀이 위와 같고 재담과 발림춤 등을 엮어가며 진행한다. 또 춤은 정해진 춤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허튼춤을 추어 구경꾼들도 흥이 나면 한데 어우러져 즐긴다.
진도다시래기는 출상 전의 통과의례적 성격도 갖추고 있으나 전래의 종합예술로서의 의의가 크다.
봉사재담
봉사독경
중재담
가상제놀이
다시래기는 진도지방에서 초상이 났을 때, 특히 타고난 수명을 다 누리며 행복하게 살다 죽은 사람의 초상일 경우 동네 상여꾼들이 상제를 위로하고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축원하기 위해 전문예능인들을 불러 함께 밤을 지새우면서 노는 민속극적 성격이 짙은 상여놀이이다.
놀이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고구려의 옛 무덤에서 보여지는 벽화와 고구려·신라의 역사를 기록한 사서를 통해 오랜 옛날부터 장례에서 가무가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진도다시래기는 다섯마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마당은 가상제놀이로 가짜 상제가 나와 상여꾼들과 농담을 주고 받는다.
둘째마당은 봉사인 거사와 사당 그리고 중이 나와 노는데, 진도다시래기의 중심굿으로 민속가면극에서의 파계승 마당에 해당된다.
셋째마당은 상여꾼들이 빈 상여를 메고 만가를 부르는데 다른 지역의 상여소리와 달리 씻김굿의 무당노래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넷째마당은 묘를 쓰며 부르는 가래소리를 하면서 흙을 파는 시늉을 한다.
다섯째마당은 여흥놀이로 이어져 예능인들은 후한 대접을 받는다.
진도다시래기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장례 때 무당단체인 신청(神廳)을 중심으로 조직된 당골 전문예능인들에 의해 전승된 민속극으로 장례풍속과 민속극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 관운반소리>
§가난님 보살
-가난보살로 길을 닦아
-생왕극락을1) 인도를 하세
-악취무명원2) 쉬어가고
-성취숙명원3) 쉬어를 가고
-사십팔원에4) 쉬어가고
-무타악도원5) 쉬어가고
-가다 가다 저물어지믄
-요내 염불로 길을 닦아
-왕생극락을 인도하고
-왕생이 머다는데
-몇 달 걸어 극락을 가면
-몇 날 걸어 극락을 갈거나
-여보시오 시주님네
-이내 말씀 들어보소
-이 세상에 나온 사람
-누 덕으로 나왔는가
-석가여래 공덕으로
-아버님전 뼈를 빌고
-어머님전 살을 빌어
-이내 일신 탄생하야
-한두살에 철을 몰라
-부모 은공을 못 갚으고
-이삼십이 근근해도
-어이없고 애닯구나
-무정한 세월은 유수같이
-원수백발이 돌아왔네
<운상소리>
§에에 에헤헤야 에헤 에헤 어허허야
-못가겄네 안갈라네 차마 서러서 못 가겄네 내집을 두고는 못가겄네
-삼천갑자 동방석은6) 삼천갑자를 살았어도 오날 가시는 금일 망제는 백년도 못 살았네
-죽장산 가래송낙은 수양산의 넋이나 되여
-암제 감실로 허옵실제 오날 가시는 금일 망제님
-고장대7) 몸이 되고 피로장이에8) 넋이 되어 수족이 없이 오신다기로
-옷 지어 용돗9) 놓고 보신10) 주어11) 배석12) 주어 야략잔치로13) 흠향을 한다
4)사십팔원(四十八願) : 불교에서 아미타불이 보살이었을 때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세웠다는 마흔여덟가지 서원(誓願).
5)무타악도원(無墮惡道願) : 사십팔원의 하나.
6)동방석→동방삭(東方朔) : 중국 한나라 때의 사람으로 삼천갑자, 즉 1800년을 살았다 한다.
7)고장대 : 꼬챙이.
8)피로장이 : '피로한 사람'이라는 뜻이라 함.
9)용돗 : 씻김굿에서 망자의 옷 밑에 까는 돗자리.
10)보신→버선.
11)주어 : 기워, 만들어.
12)배석 : 돗자리의 일종.
13)야략(夜樂)잔치 : 장례 때 밤새워 하는 잔치.
14)오영방 : 다섯 방위.
◇ 1989년 9월 26일 진도군 지산면 관마리 장례식 현장에서 녹음한 상여소리. 풍물을 쳐서 반주를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앞부분은 '가난보살'이라 하여 집에서 상여가 있는 동네 마당까지 관을 운반하면서 부른 것이고 뒷부분은 '에소리' 또는 '긴소리'라 하여 상여를 메고 가면서 하는 소리다. '가난보살'소리는 상여가 언덕을 오를 때도 한다. 이 밖에도 이 지역에서는 상여가 떠나기 직전에 하직인사를 하면서 부르는 '하적이야'와 다리를 건널 때 부르는 '천근이야', 다리 위에서 놀 적에 부르는 '나무아미타불' 등이 있다.
첫댓글 준비하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다섯마당으로되어진 진도다시래기 내용을 볼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도외에도 상여 나가는 소리에는 가슴이 싸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천상의 소리가 울려 퍼질테니까 상여 소리에 비교가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