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경사는 신라의 지명(智明) 법사가 602년(진평왕 25)에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고려시대에 와서는 원진국사(圓眞國師) 승형(承逈, 1171∼1221) 스님이 1214년(고종 1)에 보경사에 주지로 오면서 중창하였다. 이 때 승방 4동과 정문 1칸 등을 중건하고 범종·경(磬)·법고 등도 새로 구비하였다고 한다. 그 뒤 여러 차례의 중건과 중수가 잇달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손꼽는 명찰이 되었다.
조선에서는 특히 1677년(숙종 3)에 3창을 시작하여 18년만인 1695년에 완공하였다. 이 때 대웅전과 적광전·영산전 등을 중건하여 삼존불상과 후불탱을 봉안하였고, 그 밖에 팔상전·명부전·응향전·향적전·국사전·열반당·종각을 비롯해서 국사전 정문, 사천왕상 및 식당 등의 건물을 중건하였고 팔상탱과 각 전각의 단청, 범종 등을 새로 조성하였다. 그리고 산내암자인 청련암과 서운암도 각각 중건되었으니 창건이래 최대 규모의 중건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1725년(영조 1)에는 명부전을 이전하여 단청하였으며 괘불을 조성하였다. 1900년(광무 4)에 산내암자인 내원암을 중수하였다.
근대에 와서는 1916년에서 1921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설산 장욱(雪山壯旭) 스님이 금당의 계단과 탑을 중수하였고, 홍수로 무너진 사찰 오른쪽 일대에 제방을 쌓아 보호하였다. 또한 물방아와 교량을 쌓고 논밭을 사찰에 시주하였다. 이러한 내용은 1922년에 석전 한영(石顚漢永) 스님이 지은 공덕비에 자세히 나와 있다.
보경사 설산 장욱스님 비각
보경사 천왕문
보경사 창건설화
보경사는 신라의 지명(智明) 법사가 602년(진평왕 25)에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지명 법사는 중국 진(陳)에 유학하였는데, 그 때 어느 도인에게 팔면보경(八面寶鏡)을 전수받으며 이 팔면보경을 동해안의 명산 명당에 묻으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고 이웃 나라의 침입을 받지 않으며 삼국을 통일하리라는 말을 들었다.
지명 법사는 귀국하여 이 사실을 진평왕에게 아뢰니 왕은 기뻐하며 지명 법사와 함께 좋은 자리를 찾고자 동해안 포항을 거쳐 북쪽 해안을 올라갔다. 해아현(海阿縣), 곧 지금의 자리에 이르니 멀리 서북쪽으로 오색구름이 덮여 있는 산이 있어 찾아가 보았더니 바로 내연산이었다. 그리고 산 아래 평탄한 곳에 큰 못이 있는데 지명 법사가 보니 바로 그 자리가 명당이었다. 그리하여 그 못을 메우고 팔면경을 묻어 금당을 세우며 절을 창건하였으며, 팔면보경을 묻은 곳이라 절 이름을 보경사라 하였다.
혹은 보경사의 금당탑기에 의하면 또다른 창건 연기설화가 전한다. 신라의 일조(日照) 스님이 중국 당(唐)에 유학 갔다가 귀국할 때였다. 그의 스승 마등(摩謄)과 축법란(竺法蘭) 두 스님이 팔면경(八面鏡)을 내어주며, 동해 끝 남산 밑에 있는 용담호(龍潭湖) 깊은 곳에 이 거울을 묻고 그곳에 사찰을 세우면 불법이 만대에 번성한다고 하자, 일조 스님이 귀국하여 세웠다고도 한다.
보경사 천왕문에서 바라다본 전경
천왕문 기둥의 동물상
보경사 사천왕상
보경사 사천왕상
보경사 범종각
보광사 적광전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254호
적광전(寂光殿)은 맞배지붕에 앞면 3칸, 옆면 2칸의 규모로 조선시대 후기의 전각이다. 보경사 금당탑비에 보면 1677년에 금당과 법당을 중창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여기에 근거해 이 건물을 1677년에 지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곧 금당은 적광전, 법당은 대웅전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건축 양식을 보면, 기둥 위에서 지붕을 받치는 공포가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계 양식의 건물이며 천장은 뼈대가 훤히 보이는 연등천장으로 꾸몄다. 다포 양식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연등천장으로 만든 점 등은 옛 건축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 기단은 외벌대로 아주 낮게 조성하였는데 기단 위에 전돌을 깔고 원좌(圓座)가 있는 사각형 주초(柱礎)를 놓았다. 주초 위에는 원주(圓柱)를 세웠는데 우주(隅柱)의 안쏠림과 귀솟음이 뚜렷하다. 앞면 중앙 칸의 하방(下枋) 양쪽에는 동물 형상을 한 둔테목을 설치하였다. 공포는 내외 2출목이며, 주두(柱頭) 위쪽을 봉두(鳳頭)로 장식하였다. 그런데 이 적광전에서 특이한 점은 기단부 석재가 모두 옥석(玉石)이라는 점인데, 다른 전각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재질이다. 연두색을 띤 이 옥석은 지금도 내연산 일대에 분포되어 있다.
안에는 비로자나 삼존불좌상과 후불탱이 불단에 봉안되었고, 그 밖에 조선 후기에 만든 원패 2점과 1981년에 조성한 신중탱이 있다. 비로자나불좌상은 이 전각의 창건시 함께 조성한 듯하고, 후불탱은 1742년(영조 18)에 조성하였다.
보경사 적광전
적광전 기둥 옆으로 동물상이 조각되어있다.
보경사 오층석탑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203호
적광전 앞에 석탑으로 일명 ‘금당탑(金堂塔)’이라고도 부른다. '보경사금당탑기'에 1023년(고려 현종 14)에 세웠다는 기록이 있어 조성년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중요한 고려 초의 오층석탑이다.
기단의 네 면과 각 층 탑신부의 양쪽 모서리에 기둥 모양의 우주(隅柱)를 조각하였고, 모서리가 살짝 들려 있는 옥개석은 3단의 받침을 두었다. 또한 문고리가 달린 문비형(門扉形)을 탑신석에 섬세하게 새겨넣었다. 오층 옥개석 위는 상륜부로 노반과 복발이 남아 있다.
전체적으로 높고 날렵한 느낌을 주어 통일신라의 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옥개 받침이 3단으로 줄어드는 등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보경사 미술전시관
보경사 오층석탑
보경사 대웅전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231호
대웅전(大雄殿)은 팔작지붕에 앞면 3칸, 옆면 2칸의 규모로 조선시대 후기의 건물인데, 보경사 금당탑비를 보면 1677년(숙종 3)에 법당을 중창하였다고 되어 있으므로 1677년을 이 전각의 건축년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1932년에 중수한 기록이 있다.
보경사 대웅전
보경사 구시
보경사 전경
보경사 전경
대웅전 뒤로 각전각이 기억자 형태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보경사 팔상전
팔상전내 팔상도
팔상전내 팔상도
보경사 산령각
산령각내 산신탱
보경사 원진각
원진각(圓眞閣)은 원진 국사의 상과 영정을 중심으로 고승 16명의 영정을 봉안한 전각으로, 맞배지붕에 앞면 3칸, 옆면 1칸의 규모를 하고 있는 조선시대 후기의 전물이다.
봉안된 영정은 전부 1980년과 1981년 사이에 조성하였는데 주인공은 원진국사를 비롯하여, 지명법사(智明法師, 6∼7세기)·청허선사(淸虛禪師, 1520∼1604)·송계선사(松溪禪師, 1630∼1694)·사명대사(四溟大師, 1544∼1610)·환허선사(喚虛禪師)·오암선사(鰲巖禪師, 1710∼1792)·마점조사(摩岾祖師)·연파선사(淵坡禪師)·신파선사(神坡禪師)·설산선사(雪山禪師)·영월선사(影月禪師)·은처선사(隱處禪師)·동봉화상(東峰和尙)·설월선사(雪月禪師)·영호선사(暎湖禪師) 등이다.
보경사 나한전
나한전내 나한상
보경사 명부전
명부전내 지장보살상과 시왕상
보경사 원진국사비
보물 제252호
원진국사비(圓眞國師碑)는 고려 중기에 보경사를 중창한 원진 국사(1171∼1221)의 생애와 행적을 기록하여 1224년(고종 11)에 세운 비.
비석은 귀부(龜趺)에 비신을 세우고 이수(栗首)가 없는 간결한 모습을 하고 있다. 비신 윗부분의 양 끝을 접듯이 잘라 놓았는데, 규수형(圭首形)이라 부르는 이러한 모습은 당시에 유행하던 양식이다. 비신의 상단에는 ‘원진국사비명(圓眞國師碑銘)’을 전자체(篆字體)로 횡서(橫書)하였으며 비문(碑文)은 ‘고려국보경사주지대선사증시(高麗國寶鏡寺住持大禪師贈諡) 원진국사비명병서(圓眞國師碑銘疊序)’로 시작되고 있다.
널찍한 바닥돌과 하나의 돌로 이루어진 귀부는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 머리를 하고 있다. 등에는 육각형 무늬마다 ‘왕(王)’자를 질서정연하게 새겨놓았으며, 등 중앙에는 연꽃을 둘러 새긴 네모난 받침대를 조각하여 비신을 끼워두게 하였다. 비신의 둘레에는 덩굴 무늬가 장식되어 있는데 이 역시 고려 중기의 특색이라 할 수 있다.
비문의 글은 당시의 문신이었던 이공로가 지었고, 김효인이 글씨를 썼다. 비문에 의하면, 비가 완성된 것은 고종 11년(1224)으로 원진 국사가 입적한 지 3년 후의 일이다.
보경사 원진국사비
보경사 찾아가는 길
포항시청에서 영덕 방면으로 7번 국도를 따라 23㎞정도 가면 포항시 송라면 광천리(송라 면사무소 소재)가 있다. 여기에서 광천리에서 서쪽으로 약 4㎞정도 가면 내연산 올라가는 입구에 보경사가 위치해 있다.
첫댓글 너무 좋아요..이번 주말엔 한 번 가봐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