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마라지바(AD 344-413) 한국에 불교의 전래를 이야기 할려면 쿠마라지바의 이야기를 빼놓고는 이야기가 안되는 인물이예요. 쿠마라지바(AD 344-413)는 4세기 중엽에서 5세기 초반까지 생존했던 승려입니다. 천산남로 실크로드상의 쿠차왕국의 왕자로 태어난 그는 9세때 어머니의 지도로 인도 간다라 지방과 카슈미르 지방에서 유학을 합니다. 거기서 산스크리트어(인도의 고어)를 배워 불경을 공부합니다. 18세에 승려가 되어 쿠차왕국으로 귀환한 그는 불교를 퍼뜨립니다. 위대한 승려로 추앙받던 그는 여차저차해서 당시 중국의 5호16국시대의 전란속에 장안으로 끌려가 왕의 명령으로 산스크리트어로 된 불경을 한문으로 번역하게 되요. 그과정은 '쿠마라지바'로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에 너무 잘나와 있어요. 그는 장안에서 평생 불경번역에 몸을 받쳐 348권의 불경을 번역합니다. 동아시아 불교의 기본경전은 그가 다 번역했다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금강경,반야심경,아미타경, 유마경.... 그의 업적은 불교가 쉽게 한자로 번역됨으로서 불교의 대중화를 시킨것이예요. 그이전의 불경은 고역 이라해서 직역과 오역 투성이라서 부처님의 뜻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고 해요. 쿠마라지바 번역은 대중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알기쉽게 번역을 했어요. 그러기 위해 원전의 뜻을 중시한 의역과 창조가 가미되어 있어요. 우리가 불교를 말할때 흔히쓰는 구절 반야심경에 나오는 色卽是空 空卽是色( 색즉시공 공즉시색) 도 원전에는 없는 그가 창조해서 만든 구절이예요. 그런데 문제는 한자의 의미가 변해서 그당시의 원전을 지금의 한자로 번역하면 오해를 불러오는 구절이 많아요. 일례로 色卽是空 空卽是色에 "空"자도 5세기 초반에는 -빌 공- 이 아닌 -변할 공- 자 였다고 해요. 色卽是空 空卽是色 의 번역도 달라지지요. 원전의 의미는 -존재하는 것은 변하는 것이다. 변하는것은 존재하는 것이다.- 모든것이 변하는 것은 늘상 우리가 체험하고 있으니 아주 쉽게 이해되지요. 이 공(空)자를 -빈,빌 공-으로 해석하면 의미가 아리까리 해지고, 많은 이론을 탄생시켜요. 스님들끼리 色卽是空 空卽是色(색즉시공 공즉시색)을 화두로 토론을 하면 석달열흘을 토론을 해도 결론이 안나온데요. 이유는 "空"자를 -빈,빌 공- 자로 규정하고 토론을 하기 때문입니다. 부처가 열반에 들기전 마지막으로 한말씀이 "모든것은 변할것이다." 였다고 해요. 그로 미루어 짐작컨데,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空자는 -변할 공-자라는 것이 확실시 되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色(색) 자를 현대의 -빛 색-이 아닌 쿠마라지바가 5세기 번역할 당시의 한자뜻인 -존재 색-으로 정확히 해석하고 있다는 겁니다. 제말이 의심이 가시면 色(색)을 한자 사전에서 찾아 보세요. 지금의 한자사전에는 색 자에는 존재의 뜻이 없어요. 이런것을 국어문법에서는 '어의전성'이라 하는데 단어의 뜻이 달라지는 것을 말해요. 훈민정음에 나오는 -어엿비 여겨 실어 못할 놈이 - 가 그것이에요. # 어엿비 = 15세기: 불쌍히 , 현재: 이쁘게 # 놈이 = 15세기: 백성이 , 현재: 남자를 비하 지칭. 언어는 탄생하고 성장하고 변이 하고 소멸한다고 해요. 산스크리트어가 그랬고, 의 신라의 이두문자등 많은 언어가 그랬어요. 한자도 많이 변이해 왔다는 것이예요. 그러므로 5세기 쿠마라지바가 번역할 당시의 한자 뜻을 다시찾아 쿠마라지바가 번역한 불경을 다시 고쳐야 할 필요성이 있어요. 쿠마라지바의 번역원본을 그대로 현대의 한자로 번역 사용하는것은 부처님의 뜻을 제대로 알수없다는 것이예요. 쿠마라지바 그는 번역의 어려움을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해요. -번역은 자기가 씹은 음식을 다른사람에게 먹이는 것과 같다. 단지 맛을 잃을 뿐만이 아니라 구역질까지 불러온다.- 쿠차왕국에서 태어난 쿠마라지바에게 산스크리트어와 한자는 외국어예요. 쿠마라지바가 번역한 불경은 외국어를 다른 외국어로 번역한 것이지요. 그 어려움이 이해가 가고도 남습니다. BC 6세기 활동한 부처님이 AD 5세기에 불교가 동아시아에서 부흥되었음은 쿠마라지바의 업적 이 다 라고봐도 과언이 아니예요. 쿠마라지바의 영향을 받았는지는 몰라도 5세기 이후 삼국시대때 불경을 가지러 지금의 파키스탄 간다라 지방까지 불경을 얻으러 떠나는 수행이 스님들의 유행이 되어 많은 일화들을 역사서에 남기고 있죠. 쿠마라지바를 알기전에는 옛날 스님들이 왜 그리 어려운 수행을 했을까? 하고 이해가 안갔었는데 그당시에는 인도에 가서 번역이 안된 산스크리트어 불경을 가져와서 번역하면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어 일약 스타덤에 오를수있는 출세의 지름길이였어요. 불교의 탄생지인 네팔과 인도에서는 산스크리트어의 사멸과 함께 불교가 시들하고, 쿠마라지바의 번역본을 기본경전으로 채택한 동아시아에서는 아직도 종교의 큰축을 차지 하고 있으니, 창조적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끝. # 지금의 파키스탄, 간다라 지방에서 나오는 소금이 바로 히말라야 돌소금이예요. 대승불교의 탄생지에서 나오는 소금이 바로 히말라야 돌소금입니다. 간다라 지방사람들은 옛날부터 히말라야 돌소금을 식용하고 찜질용, 마사지용 등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월악산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