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타바이러스(Getah virus) 감염증은 게타바이러스가 원인체로 흡혈곤충 특히 모기에 의해서 전파되는 모기매개성 전염병으로, 혈청학적조사에 의하면 게타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사람, 조류, 가축 등에서 광범위하게 검출되고 있으나, 일부 동물 즉 말에서의 고열과 피진, 부종, 자돈의 식욕부진, 전율, 설사와 임신돈에서의 재발정, 유사산 등의 번식장애가 보고된 것을 제외하고는 게타바이러스에 의한 질병발생의 예는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다.
1. 원인체 및 감염경로 게타바이러스 감염증은 Togaviridae과 Alphavirus속에 속하는 게타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해 발병한다. 게타바이러스는 말레이시아 쿠알라 룸푸르(Kuala Lumpur)근교에서 채집된 모기에서 1955년 최초로 분리되었으며, 이 후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서 모기에서 분리 보고가 되었으나 수년동안 이 바이러스가 어떤 질병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한 채로 남아 있었다. 그후 1978년 가을 일본의 경주마에서 처음 발병 보고된 다음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서 그 발생이 보고되었다. 게타바이러스는 모기 등의 흡혈곤충에 의해 전염되어 동시다발적인 발생을 일으켜 돼지, 말, 소 등의 가축과 야생동물에도 감염을 일으킬 만큼 광범위한 숙주를 가지고 있다. 게타바이러스의 매개체인 모기 중 작은 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ynchus)와 아데스속(Ades Vexan nipponi)에서 가장 높은 빈도로 게타바이러스가 분리되어, 게타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주요 매개체로 여겨지고 있다. 모기가 주된 매개체로 여겨지는 한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979년 일본의 이바라기현의 Miho Training Center(경주마 훈련센타) 근교에 감시돈(豚)을 두었는 데, 이 훈련센타는 9월과 10월사이 경주마에서 게타바이러스 감염이 확인 된 바 있는 곳이다. 이곳에 시험적으로 사육한 감시돈에서 8월에 일본뇌염, 9월에 게타바이러스를 분리할 수 있었으며, 9월과 10월 사이에 게타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양성을 나타냈고, 이 지역에서 채집한 모기로부터 게타바이러스가 분리된 시기와 동일한 때라는 점에서 게타바이러스가 감염된 모기가 돈군 사이에서 계속 흡혈함으로써 질병이 쉽게 전파된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1993년에 전국적으로 돼지 혈청을 검사한 결과 돼지에서의 게타바이러스 감염이 7월경부터 이루어진다는 것을 구명한 바 있다. 즉 모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여름철에 다발하는 질병임을 뒷받침한다. 돼지는 게타바이러스에 대한 높은 감수성, 분포와 밀도, 모기와의 잦은 접촉 때문에 가장 적당한 증폭동물로 여겨지고 있다. 사실 돈사에서 채집한 모기 중에서 게타바이러스가 분리됨으로 돼지 사육두수가 증가함에 따라 게타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의 수도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말의 경우는 혈중에 많은 바이러스가 존재하고, 비점막에서 수일동안 바이러스가 검출된다. 따라서 일부 연구자들은 감염된 말의 비점막에 있는 바이러스가 동거 말에 공기전파(aerosol transmission)되어 질병이 전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으나, 1991년 Kamada등에 의해 자연환경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결론이 내려져 결국 모기와 같은 매개체에 의한 전파가 주된 감염경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소는 게타바이러스에 대한 감수성이 낮아 바이러스의 증폭숙주로서는 그 중요성이 떨어진다.
2. 국내외 발생현황 게타바이러스는 극동, 동, 동남아시아와 호주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분포하고 있으며, 러시아, 일본,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등지에 서식하는 모기에서 분리보고 되고 있다. 2000년도에 러시아에서 연구 보고된 바에 의하면 시베리아 대초원, 북부 침염수림지대, 북부 툰두라지대 및 몽고에서와 같이 척박한 환경에 서식하는 Aedes 와 Culex속 모기로부터 게타바이러스를 분리하여 게타바이러스가 자연계에 널리 분포되어있음을 보고한 바 있다. 일본의 게타바이러스 연구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는데 1978년 경주마에서 게타바이러스가 원인체가 되어 발병한 감염증을 보고한 이래 1991년부터 1997년 일본내 경마장의 말을 대상으로 게타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를 검사한 결과 일부 경마장에서는 10~50배 이상의 높은 항체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검사돼 일본내 경마장 사이에서 바이러스의 전파가 특별한 임상증상이 없이 내과되면서 이루어 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나타냈다. 또한 1987년에는 특이한 증상없이 폐사한 자돈에서 게타바이러스가 분리됐고, 1991년에는 자연감염된 모돈에서 생산된 사산태돈으로부터 게타바이러스가 분리(Sakura strain) 되어 게타바이러스가 돼지에서도 발병될 수 있고, 특히 유사산 질병의 한 원인체로 작용할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게타바이러스가 일본에서 처음 말에서 보고된 이래 1990년에 인도에서도 말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었다. 이것은 일본이외의 나라에서 발생된 첫 번째 예로 인도에서 사육중인 말 88두중 26두에서 게타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인 되었다. 또한 인도 3개 지역에서 게타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를 조사한 결과 조사두수의 17%가 과거 게타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음을 확인하였다. 국내에서는 1985년부터 1986까지 국내 말을 대상으로 게타바이러스에 대한 혈청검사를 실시한 결과 1985년에는 35%, 1986년에는 39%의 항체 양성율을 나타냈으며, 1990년에 한국마사회 소속의 경주마들과 제주도의 조랑말에 대한 항체가 조사결과 각각 34%와 57%의 항체 양성율을 보였다. 한편 국내 사육돼지에 대해서는 1988년, 1990년, 1992년에 게타바이러스의 항체양성율을 조사한 결과 각각 26.3%, 20.2%, 21.2%로 나타났으며, 1993년에 전국적으로 모기 활동기인 8월말부터 9월까지 비육돈과 모돈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 항체양성율은 23.3%와 41.3%였다. 결론적으로 국내에서의 게타바이러스 감염증은 말과 돼지의 성적에서와 같이 1980대에 이미 전국적으로 발생했으며, 그 이전에도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참고로 국내에서의 바이러스 분리는 말의 경우 1990년에 경주마에서 6주를 분리했으며, 돼지에서는 1993년도에 혈액에서 3주의 게타바이러스를 분리한 바 있다.
3. 증상 및 진단 게타바이러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게타바이러스는 돼지, 말, 소 등의 포유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혈청학적으로 확인 되었지만, 게타바이러스와 관련된 질병은 말과 돼지를 제외한 포유동물에서는 밝혀진 바 없다. 1978년 일본 경주마에서 최초로 보고될 당시의 게타바이러스에 감염된 말은 후지의 발열(38.5~41℃), 피부발적, 발진, 부종 등의 증상을 일으켜 경주마로서의 가치를 상실케 됨으로 말에 있어서는 대단히 중요한 급만성 전염병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돼지에 있어서는 말처럼 치명적인 증상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자돈과 모돈에 대한 자연감염 예와 시험적으로 게타바이러스를 인공 감염시킨 성적을 토대로 임상증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본 카나가와현 한 농장의 건강한 모돈에서 정상 분만한 돼지 한복(자돈 12마리)이 생후 이틀째부터 원기쇠약, 식욕부진을 나타냈고, 3일째 전신전율을 일으킨 뒤 5일째 8마리가 폐사하였다. 생존한 4마리는 현저한 성장지연을 나타냈으나 모돈은 이기간 동안 어떤 임상증상도 발현되지 않았다. 생존한 돼지에서는 게타바이러스에 대한 혈중 항체가 형성돼 있었다. 모돈에 게타바이러스가 감염되어 보고된 예를 보면, 일본에서 임신 114일된 건강한 모돈을 제왕절개하여 SPF(특정병원체 부재) 태돈을 생산하던 중 11마리의 태돈 중 폐사한 5마리를 검사한 결과 두 마리에서 피부가 충혈, 변색되어 있었고, 이중 1두가 성장지연을 나타냈다. 이런 결과는 게타바이러스가 야외에서 임신 모돈의 태반을 통해 태돈에 감염될 수 있음을 보여준 예이다. 실험적으로 임신 26, 28, 44, 52일에 게타바이러스를 모돈의 피하에 접종한 결과 임신 26, 28일에 접종한 모돈은 태반을 통해 태돈감염을 일으켜 태돈 폐사를 유발하였다. 게타바이러스가 임신초기에 감염되면 유산, 사산 및 조산(미이라)를 일으킬 수 있음을 암시한다. 게타바이러스에 대하여 항체가 없는 5일령의 자돈 근육에 게타바이러스 접종시 식욕부진, 침울, 전신전율, 피부의 적색변화, 후지의 운동실조 등을 나타냈고 접종2~3일에 폐사하거나 빈사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4~5개월령의 돼지에서는 무증상으로 내과했다. 이것은 게타바이러스의 돼지에 대한 병원성은 연령에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타바이러스를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원인체, 즉 게타바이러스 분리와 혈청학적인 검사법으로 대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모기매개성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방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포유마우스 뇌내접종법이다. 게타바이러스 역시 포유마우스의 뇌내 접종시 분리가 용이하다. 다음으로는 배양세포 즉 모기세포(C6/36 세포), vero 세포, HmLu 세포에 바이러스 가검재료(항응고제를 처리한 혈액, 혈장, 혈청, 백혈구층 등)을 접종시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분리할 수 있다. 이렇게 분리된 바이러스는 형광항체검사법, 혈구응집억제시험, 보체결합반응, 그리고 혈청중화시험법으로 동정할 수 있다. 혈청학적 진단을 위해서는 급성기와 회복기의 혈액을 채취하여 혈청중화시험, 혈구응집억제시험, 보체결합반응, 효소면역항체검사법(ELISA), dot-immunobinding assay를 실시하여 2회 항체검사에서 항체가의 상승이 인정되면 감염이 된 것으로 판단한다.
4. 치료 및 예방대책 게타바이러스 감염증은 모기매개성 질병이기 때문에 일본뇌염과 마찬가지로 모기에 의한 감염단계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므로 돼지의 경우 돈사에 방충망 설치 및 정기적인 살충제 투여 등으로 돈사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과 게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유효하다. 일본에서의 경우 불활화 백신 및 약독화 백신이 개발되어 이 질병을 예방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도 1995년에 돼지 게타바이러스 불활화 백신을 개발한 상태이다.
참 고 문 헌
권준헌 외. 1995. 돼지 게타바이러스 불활화백신개발. 시험연구보고서. 유영수 외. 1991 .국내 경주마에서의 Getah 바이러스 분리동정. 대한수의학회지. 최강석 외. 1994. 돼지 게타바이러스 감염증에 관한 연구. 1. 게타바이러스 감염증에 대 한 혈청학적 역학조사. 농업 논문집 허 영 외. 1986. 말 전염병 조사연구. 시험연구보고서. Kono, Y. et al. 1989. An epidemic of Getah virus infection among Kono Y. Gatah virus disease. The Arbovirus: Epidemiology and Ecology. CRC 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