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대천을 위해
산책로 정비에 앞서 우수관로 정비부터 시급
해운대해수욕장 옆으로 흐르는 춘천은 동백섬앞에서 겨우 모습을 드러낸다. 예부터 해운대의 대표적인 하천이 그 형태조차 찾을 길 없는 현실에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춘천약어’라. 물고기는 고사하고 하천의 형태조차 알 수 없는 현실이다. 이 춘천으로 많은 지류들이 흘러들고 있다. 부흥천과 대천이, 그리고 우동천과 그밖에 작은 천이 춘천으로 합류하고 있다. 신시가지의 경우 부흥천은 복개되어 그 존재도 알 수 없는 지경이 되었으나 대천은 그 형태는 물론이며 맑은 물이 흘러내려 도심의 보석같은 존재다. 그래서인지 신시가지가 들어서고 난 후 친자연하천(?)으로 탈바꿈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인 대천은 정말 귀하다. 대천의 소중함은 정말이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런 대천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 예전 친자연하천으로 만드는 것까지는 좋으나 지나친 인간의 욕심으로 하천폭을 좁히고 인간이 다닐 길은 넓혀놓았다. 덕분에 몇차례 홍수로 대천이 몸살을 앓았다. 산책로가 망가지고 하천의 축대마저 부셔졌다. 그런데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인간들은 또다시 산책로 공사에 나서고 있다.
최근 춘천4호교 아래 대천 옆으로 조금 불편한 구간에 또다시 산책로를 미끈하게 만들고자 공사가 진행중이다. 그와 더불어 더 위쪽에선 상수도 공사로 연일 흙탕물이 대천을 가득 메우고 있다.
무엇이 우선이 되어야하는가? 대천이 있고 난 후 산책로가 존재한다. 대천의 물이 썩고 주변이 지저분하면 대천가 산책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춘천3호교 아래 우수관로에서 새어나오는 흙탕물
오염된 우수가 넘쳐난 우수관로
대천바닥에 쌓인 누런 토사
지난호에서 밝힌 바 대로 우수관로 공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흙탕물이 대천으로 그대로 흘러든다. 더욱이 우수관로가 중간에서 끊겨버려 하류쪽엔 오염된 물이 그대로 대천으로 흘러든다.
대천정비란 바로 대천의 수질을 깨끗하게 하고 또 오염원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일이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대천정비하면 산책로 보수를 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상수도 공사로 밝혀진 흙탕물 유압으로 드러난 대천의 우수관로의 잘못은 바로잡아야 한다. 중간에 우수관로를 통해 오염된 물이 대천으로 흘러들 바엔 그 많은 예산을 들여 왜 공사를 했는가? 그리고 대천중간에서 우수관로가 대천으로 합류하게 만든 관계자는 누구인가? 너무나 한심한 행정이다. 이건 대천을 두번이나 죽이는 일이다.
오염된 하천은 그 자체가 기피의 대상이다. 지금이라도 산책로 공사 대신 우수관로를 연장하여 시공하고 또 우수 및 오수가 대천으로 유입되는 현상을 막아야한다. 대천이 건강해야 주변이 건강해지고 지역사회도 밝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