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례(冠禮)가 중요한 이유
2020년도 처음 예절공부를 하면서 관례(冠禮)공부를 좀 더 바르게 다져야 할 것 같다.
‘관례(冠禮)’나 ‘계례(笄禮)’를 마치면 ‘성인(成人)’이 된다고 하는데 성인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성인이란 육체적으로 성장한 것을 말할 수도 있고, 도덕적으로 마음이 수양된 것을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육체적 성장보다는 동양적인 의미에서 ‘완성된 사람(成人)’이란,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에게 공손하게 행동하고,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고, 연장자에게 순종한다면, 인간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다하지 않는 바가 없으니, 이것을 “완성하다[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관례(冠禮)’나 ‘계례(笄禮)’는 성인이 되는 처음이므로 그 예법(禮法)은 무거운 것이며, 다른 예들은 음식(陰識)이나 경하(慶賀)하는 일과 관련된 류(類)들이므로, 관례나 계례와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가벼운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成人者는 孝於親하고 弟於兄하고 忠於君하고 順於長하면 則於人道無不盡하니 而可以謂之成矣니라 冠笄爲成人之始로 其禮爲重하며 他如飮食慶賀之類이므로 視冠笄禮하면 則爲輕矣니라)
그래서 ‘성인(成人)’이란 사지(四肢)나 피부(皮膚)가 어린아이와 다르다는 것을 말함은 아니니, 반드시 인륜을 갖춰야 함을 아는 것이다. 친근한 자를 친근하게 대하고, 존귀한 자를 존귀하게 대하며, 연장자를 연장자로 우대하여, 그 질서를 잃지 않는 것을 “갖췄다(備)”라고 말하는 것이며, 이것은 자식 된 자로서 입장, 동생이 된 자로서의 입장, 신하가 된 자로서의 입장, 젊은이가 된 자로서의 입장에 따른 예를 시행하여, 효(孝),제(弟),충(忠),순(順)의 행실을 확립하는 방법이 된다.
자신에게 갖춰진 이후에야 남에게 대해서도 책망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이 된 이후에야 다른 사람들을 다스릴 수 있다.
(所謂成人者란 非謂四軆膚革가 異於童稚也ㅣ니 必知人倫之備焉ㅣ니라 親親貴貴長長하야 不失其序之를 謂備ㅣ며 此는 所以爲人子爲人弟爲人臣爲人少者之禮行하야 孝弟忠順之行立也ㅣ니라 有諸己하고 然後에아 可以責諸人ㅣ라 故成人然後에아 可以治人也ㅣ니라)
‘관례(冠禮)’라는 것은 인간의 해야 할 도리의 시작이 되니, 뒤로 미룰 수 없다.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일에 있어서, 중대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아뢴 이후에야 시행하고,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에는 사당(祠堂)에 아뢰니, 이러한 것과 같은 뜻인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큰 효도(孝道)라는 것은 종신토록 부모를 그리워하는 것이니,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라는 말은 아니라, 자기가 죽을 때까지라는 말이다.
(冠禮者는 人道之始ㅣ니 所不可後也ㅣ니라 孝子之事親也에 有大事면 必告而後行하고 沒則行諸廟하니 猶是義也ㅣ니라 故로 大孝는 終身慕父母者ㅣ니 非終父母之身ㅣ라)
지금 우리는 관‧계례(冠笄禮)를 하나의 행사로 보는 경향이 있고, 남에게 보임 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것은 우리 참된 정신문화를 가볍게 보아오는 풍조인 것이다. 정말 우리전통문화 속에 우리 정신문화를 바로 세우자면 예절의 바탕이 되는 이 관계례(冠笄禮)를 ‘성인식(成人式)’이라는 정체불명의 말로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정신이 묻어나는 말로 하여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