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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은 순수 국산 기술의 명품 헬기!
부실 헬기라는 누명을 썼던 국산 헬기가 있습니다. 바로 수리온입니다.
수리온(KUH-1)은 육군의 노후헬기(UH-1H, 500MD)를 대체해 지휘통제, 항공, 수색정찰 등 전투지원용으로 운용하기 위해 연구ㆍ개발된 한국형 기동 헬기입니다. 하지만 체계결빙을 비롯한 비행 안전성 논란으로 ‘부실 헬기’란 오명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에 지난 ‘17년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수리온은 순수 국산 기술의 명품 헬기”라고 말했습니다. 즉 방산 선진국에서도 무기체계는 양산 및 납품하는 과정에서 결함이 발견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항공기와 같은 첨단무기체계는 차츰 보완해가면서 기술적 노하우를 쌓아가야 한다고 말입니다.
결국 11월에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수리온 전력화와 함께 체계결빙능력 입증시험을 추진하게 됩니다.
체계결빙이란?
저온의 먹구름 속과 같은 결빙환경에서 비행할 때 항공기에 얼음이 들러붙는 현상. 이 얼음들은 엔진이나 기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특수 조건에서도 작전 운용이 가능하도록 체계결빙 입증 시험 과정을 거친다.
체계결빙 입증시험! 과연 그 결과는?
수리온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 미시건주 마켓에서 체계결빙 입증 시험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시험은 크게 인공결빙시험과 자연결빙시험으로 구분되는데요.
<CH-47 치누크 헬기가 만든 인공구름 속을 비행하는 수리온>
인공결빙시험은 얼음을 분사하는 장치가 장착된 헬기(HISS: Helicopter Icing Spray System)가 인공구름을 만들어 그 곳에서 직접 비행하는 시험이고, 자연결빙시험은 자연적으로 결빙 조건이 형성된 지역(구름)을 찾아가서 비행하는 시험이랍니다.
그 결과 수리온은 앞서 ‘15년 ~ ’16년 수행했던 1차 체계결빙 시험에서 미충족된 29항목을 포함해, 개선된 사항까지 모두 비행시험을 통과했습니다.
수리온의 주요 개선 사항은?
<수리온 주요 개선사항>
우선 메인로터(헬리콥터 머리 위의 큰 프로펠러)에서 제빙로직이 변경됐습니다. 여기서 제빙(DE-ICING)은 표면에서 눈, 얼음 등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즉, 수리온 프로펠러에 형성된 얼음들이 효과적으로 제거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개선한 것입니다.
둘째, 엔진공기 흡입구의 개선입니다. 엔진공기 흡입구란 엔진의 냉각액이나 윤활유를 식히기 위해 공기를 흡입하는 구멍인데요. 만약 저온에서 비행 시 이 흡입구에 얼음이 형성되어 막혀버리면, 공기가 들어가지 못해 엔진이 멈춰버릴 수도 있답니다. 따라서 흡입구에 얼음이 생기지 않도록 열을 가하여 결빙을 해소하는 히터매트를 더욱 효과적으로 개선했습니다.
셋째, 전선절단기의 방빙시스템(항공기에 얼음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보강했습니다. 즉 전선절단기에 얼음이 형성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절단기 상부 전력량을 증가시켰으며(1,000W -> 2,000W), 높은 온도의 압축공기를 적용했습니다.
넷째, VHF/FM 안테나를 새롭게 적용했습니다. 즉 강도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일체형 안테나로 교체했고, 안테나 지지대를 강화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착빙탐지기의 개선입니다. 영하 30℃의 결빙지역에서도 얼음이 기체에 달라붙었을 때 이를 탐지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수리온이 체계결빙 입증 시험을 치른 이후, 지난 4월 12일부터 5월 9일까지 감항성 심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감항(堪航, airworthiness)성 심사란 항공기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지를 정부가 인증하는 것인데요. 그 결과 전체 12개 분야 98항목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답니다.
결국 수리온은 국내 군용헬기 중 최고 수준인 중정도(moderate) 체계결빙 운용 능력을 확보해 어떤 기상 조건에서도 작전 수행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중정도 결빙은 대기 중 수증기량이 0.5 ~ 1.0g/m³인 환경에서 정상적 운용이 가능한 조건인데요. 우리 군이 운용하는 헬기 중 결빙 운용능력이 가장 뛰어난 UH-60과 동급으로, -30℃의 결빙지역에서도 수리온을 운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인공결빙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착륙한 수리온>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체계결빙 비행시험은 겨울철 저온 다습한 지역의 혹독한 환경에서만 시험을 치를 수 있어 통상 4~5년의 기간이 걸리는데요. 실제로 미국의 UH-60은 5회, AH-64(아파치 헬기)는 4회의 시험을 거쳐 결빙운용능력을 입증 받았습니다.반면 수리온은 시행착오를 거치긴 했으나, 2회 만에 중정도 결빙운용 능력을 획득했습니다. 이를 통해 부실 헬기라는 논란을 잠재우고 명품 헬기로 거듭나게 되었답니다! 수리온 덕분에 우리 군은 항공 전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리온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파생형헬기로도 진출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경찰청 8대, 해양경찰청 2대, 산림청 1대, 제주소방본부 1대 등 총 12대의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경찰헬기는 수리온을 경찰 임무수행에 적합하도록 개조한 것이며, 소방헬기와 산림헬기는 산불진화와 인명 구조를 위해 수리온을 개량한 것입니다.
<민수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리온 기반의 소방헬기와 경찰헬기>
해병대에서는 지난 1월 10일 수리온 기반으로 제작한 ‘마린온’ 헬기를 인수했습니다. 해병대 상륙작전에 투입되는 헬기로 전략도서 방어, 신속대응작전 등의 임무를 수행한답니다.
<지난 1월 해병대에 인도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수리온 의무후송전용헬기는 군 요구도에 안성맞춤으로 개발돼 최적화된 구현이 가능하며 기존 중소형 닥터헬기 대비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서울 ADEX 2017에 전시된 수리온 의무후송전용헬기에 탑승해보는 문재인 대통령>
의무후송항공대(메디온 부대)에서는 현재 임시로 수리온 6대에 의료장비와 환자 인양장치 등을 장착해 활용중이나, 앞으로 의무후송전용헬기가 도입되면 보다 신속하게 환자 후송과 의료지원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이처럼 수리온을 기반으로 각 분야에 필요한 기능을 탑재한 파생형 헬기들이 우리 주변에서 활약 중에 있는데요. 이젠 민수헬기 시장뿐만 아니라 동남아, 남미, 중동 등 해외 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6월 5일 국방부 연병장에서 수리온에 탑승해보는 모습>
실제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델핀 로젠자나 필리핀 국방부장관에게 한국산 헬기 구매 검토를 지시했다고 필리핀 매체 필리핀스타가 지난 6월 7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6월 5일 한국 방문 당시 한국산 헬기 ‘수리온’ 구매에 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지기도 하는데요. 체계결빙 운용능력까지 입증받은 수리온의 첫 수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결과적으로 수리온은 외화 유출을 방지하고, 우리 기술로 만든 헬기로 우리 국민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국산 명품 헬기, 수리온! 국민의 안전과 군 전력향상은 물론 국내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