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외씨버선길 <치유의 길> 일월산 대티골 트레킹(trekking) 후기
2012. 9. 25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경북 청송, 영양, 봉화, 강원도 영월 4개군의 마을길과 산길을 이은 명품길이 외씨버선길로 탄생되었다. 외씨버선길의 명명(命名)은 조지훈(趙芝薰)의 시 승무(僧舞)의 시 구절에 나오는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올린 <외씨보선>이여”에서 외씨버선길 이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영양군 관광지도 Route 7 치유의 길 외씨버선길 외씨버선길을 살펴보면 첫째 길에서 부터 열셋째길 까지 구성되어 있는데, 청송에는 첫째길 부터 셋째길 까지, 영양에는 넷째길 부터 일곱째 길까지, 봉화에는 여덟째길 부터 열째길 까지, 강원도 영월에는 열하나째길 부터 열셋째 길이 개설되어 있다.
경북, 강원 4개군에 걸쳐있는 외씨버선길
푸른 하늘과 녹색 치유의 길
우리가 트레킹한 영양의 외씨버선길은 일명 <치유의 길>이라고도 하는 Route 07인 일곱째 길이다. 즉 영양자생화공원에서 봉화 재산면 우련전까지 가는 구국도(舊國道) 8.3km 이다. 이 길을 치유의 길이라 한 것은 길 양쪽에 자생하는 수령이 100년 이상 되는 금강송(金剛松)군락지에서 내뿜는 <치톤피드>가 치유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치유의 길>이란 별칭이 붙여진 것 같다.
하나산악회원들의 영양 외씨버선길의 트레깅은 영양자생화공원에서 시작되었다. 버스를 타고 대티골 입구에서 내려, 옛 국도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지금의 31번 국도가 개설되기 전 까지는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이 영양에서 봉화로 가는 유일한 국도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제강점기(日帝强占期)에 일제(日帝)가 산의 등줄과 목덜미를 잘라 길을 냈다. 일월산에서 캐낸 광물을 봉화 <장군광업소>로 실어가기 위해서였다. 영양자생화공원 산허리에는 일제의 잔재인 <용화광업소> 폐광이 수탈(收奪)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해방 후에는 목재를 생산하기 위해 일월산의 금강송(金剛松)을 베어내 옮기는 임도(林道)로 사용됐다.
일제 수탈의 잔재 용화광산의 폐광
Route 7 외씨버선길 입구에 위치한 용화사
외씨버선길의 상징물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소나무들 사이로 난 길을 대원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걸어가는 기분은 이곳이 아니고서는 맛 볼 수 없다. 혼자 걸어도 좋고, 아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걸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이런 길을 솔향기 맡으며 깊은 명상에 잠겨 보기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친구들과 온갖 수다를 떨어도 눈치 볼 사람도 나무랄 사람도 없는 호젓한 트레킹 코스이다. 치유의길 입구의 코스모스가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치유의 길을 들어서며
이곳의 소나무들은 향일성(向日性)의 경쟁에서 다른 곳의 나무에 비해 좀 자유로운 것 같다. 도로 양쪽에 서있는 금강송은 도로의 빈 공간으로 가지를 마음대로 펼칠 수 있으니, 수세(樹勢)에 제한을 적게 받고 자라고 있는 것이 여유로워 보이고 멋있는 자태를 자랑하는 것 같다.
하늘을 향해 쭉 뻗은 금강송
치유의 숲을 걸으며
수세를 자랑하는 금강송
자생한 금강송
수탈과 훼손의 길이었던 이 길은 포장된 우회도로가 생기면서 잊혀졌다. 발길은 끊어졌고 길은 방치됐다. 금강송이 즐비한 옛 국도를 대티골 주민들의 노력으로 버려진 길이 <치유의 길>로 탄생한 것이 얼마나 다행한지 이 길을 걸으면서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전국에는 각 지방자치 단체의 노력으로 여러 개의 걷기 코스 길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힘들이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다보니 개발된 코스의 길이 사람에 의해 훼손되는 경우를 볼 수있는데, 이곳은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는 청정지역(淸淨地域)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반기고 있다. 훼손되지 않은 비포장 도로인 트레킹 길을 굽이굽이 따라가면 힘든 줄 모르고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다.
도로 양쪽에 금강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굽고 굽은 길을 따라오니 산뜻하게 지어놓은 원두막이 대원들의 휴식처를 제공한다. 원두막에 앉아서 숨을 몰아쉬며 이곳의 맑디맑은 천혜의 공기를 마음껏 마셨다. 한 구비를 휘감아 올라가니 빨강과 녹색의 <희망우체통>이 보인다. 이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1년 후에 배달된다고 하니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쉼터인 원두막
수탈의 역사을 간직한 구길 31번 국도
치유의 숲
희망 우체통
희망우체통에서부터 아름다운 숲길이 전개된다. 일행은 지루한 줄 모르게 칠밭목 삼거리까지 걸으니 그 좋던 트레킹 길이 몰타르 포장길로 변하여 걷는 즐거움이 사라 졌다. 여기부터 걷기 종점인 <우련전>까지 몰타르 포장길이다. 식생(植生)도 낙엽송으로 이루어진 조림으로 자생(自生)하는 수림(樹林)이 아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아름다운 숲길을 걸으며 1
아름다운 숲길을 걸으며 2
여기서 부터 우련전 까지 가는길이 몰타르포장
우련전으로 가고 있다
낙엽송의 조림지가 도로양쪽에 전개된다
우련전에 거의 다 도착했다
우련전 끝자락에 위치한 영양과 봉화를 연결하는 영양 터녈
우리의 외씨버선길<치유의 길> 트레킹이 우련전에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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