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영화감상 후기는 처음 쓰는 것 같습니다 ㅎㅎ
느림보학교 초대 '오 마이 파파 Oh! My Papa' 를 오늘 오후 1시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아이 둘 데리고 관람을 했습니다.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보니, 우리 아이들이 보다가 잠들면 어쩌나 했는데, 역시나 둘째는 중반에, 첫째는 후반에 조금 잠들었습니다 ㅠㅠ
그런데, 저는 중간에 눈물이 울컥 나올 정도로 감동스러웠네요. 제가 눈물이 좀 많은 편이긴 합니다만,
옆에서 누가 울거나, 감동스러운 말이나 장면을 보면 눈물이 나는 편입니다. ㅋ
이 영화는 한국전쟁 후에 우리나라 (부산) 에 와서 어렵고 가난한 아이들을 보살피고, 특히 학교를 세워 교육에도 큰 공헌을 하신 소알리오시오 신부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는 우리나라에 선교를 오신 신부님의 이야기, 가난한 자를 돕는 신부님의 이야기 정도를 기대하고 갔는데요, 뭐랄까요. 영화를 보는 내내..우리가 왜 이 분을 몰랐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저는 천주교도 기독교도 불교도 아닌, 그냥 무교 입니다만, 종교를 떠나서 이 분이 우리나라, 그리고 이후에 필리핀, 남미 등지에서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고, 교육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에 조선후기 선교사들이 들어와 학교를 세우고 근대교육의 기초를 다진 점과는 또 다르게,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에 힘쓴 부분이 참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학교만이 아니라, 나중에는 서울에 의료원, 갱생원 등도 운영을 맡아 하셨더라고요. 그 당시 우리나라의 사회상을 사진으로 보는 것도 참 슬프면서도 흥미로웠고요.
극장에서 이런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것도 참 좋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그리고 신기한 것이, 필리핀이나 남미 등에 세워진 소년/소녀의 집(기숙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수녀님들이 다 한국분이신 것 같은데, 현지 언어를 다 하시더라고요. 현지에 오래 사셔서 가능했겠지만, 저는 그런 모습 하나하나 전부 신기하면서도 그 분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우리 큰 아이가 비록 영화 후반에 잠시 잠들었지만...중간에 영화보는 중에 완전 훌륭한 분이시라고 감탄을 했습니다.^^
영화 끝나고, 아이는 자기가 아주 잠깐 잤다면서 영화 다 봤다고 막 우기긴 했습니다만...ㅎㅎ 초등 고학년 이상은 충분히 보고 이해할 만 한 내용이고, 저도 새로운것도 많이 알게 되고, 느끼고, 여러모로 좋았습니다.
극장에서 지난번 느림보학교 부모성장교실에서 만났던 한 가족을 뵙게되었는데요, 먼저 와서 인사를 건네셔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다음번에도 또 뵙길 바라며, 우리 느림보학교 회원들이 이 영화를 많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초대 정말 감사했습니다. ^^
첫댓글 안녕하세요?
어제 만났던 가족입니다.
정성스럽게 후기를 써 주셨네요...
전 이만큼 잘 쓸 자신이 없어서 써 주신 후기에 박수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저도 우리 가족 영화초대에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뵙죠....
아..닉넴이 포롱이 님이셨군요. 다음 행사에서 또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26일에도 좋은 영화 한편 준비합니다. 이번엔 같이 감상하고 목도 축이며(?) 얘기도 나누는...꼭 오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