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핶교 2학년 핸숙이의 일기장!
9월 17일 반갱일 날이 핵교 오를때 좋다가
해름참에 쪼까 꾸무럭 댓다
(중학교 2학년 핸숙이의 일기장!
9월 17일 반공휴일 날이 등교할때 좋다가
해 저물 무렵에 조금 흐렸다)
오늘은 반갱일이라 핶교가 언능 파했는디
(오늘은 반공휴일이라 학교가 일찍 끝났는데)
아그들이랑 해찰도 못오고
시앙지내러 외갓집애를 가는데
(애들이랑 시간보내고 놀지도 못하고
시제 모시러 외갓집에 가는데)
울아부지는 잔차타고 쩌~만침 팽낭거리 뒷재로
뽀로록 가셰불고
(우리 아버지는 자전거 타고
팽낭거리 뒷고개로 뽀로록 가시고)
울엄마는 쑤시 하고 모 조 하고
(울엄마는 옥수수하고 모하고 조하고)
한차대기 이고 감시롱 땀으로 메를 깜꼬~
(한자루 가득 채워서 머리에 이고 가고
땀으로 멱을 감고)
나는 뭐시냐 거시기 그 뻘떡기 하고 새비하고
재금 째맸는디
(나는 머시냐 뻘게 하고 새우젓 하고
조금씩 봉지에 넣고 묶었는데)
깃젓국에 저쩌국에 새서
(뻘게젖 새우젖 국물이 새서)
사방 비렁내가 나 비꼴사나서
에옥질을 헝께
(사방에 비린내가 나서 비위가 상해
구역질을 하니까)
울엄마가 내아깐 젖물국 싹 어크러 부렀다고
(울엄마가 내 아까운 젓갈 국물
전부 흘려 버렸다고)
사목사목 기어가재
백여시 초랭 방정을 떨드만
(천천히 조심해서 걸어가지
백여시 조심성 없이 방정맞게 뛰어 가더니만)
기역나고 양실한 넘의 가시내
꼴베싫게 영남한때끼 하고 자빠졌네
(멍청하고 욕심만 많은 기집애
꼴보기 싫게 똑똑한 척 하고 자빠졌네)
진~ 놈의 다리똥을 포도시 건너
외갓집에 뽀짝 와서 본게
(길다란 다리를 힘들게 건너서
외갓집 코앞에까지 와서 보니)
뭇 다쳤다고 거시락 같은 국시를 삶으느라
(뭇 다쳤다고 지렁이같은 국수를 삶느라)
기뚝에 냉갈 뽀꼼뽀꼼 나재 사방 고소테까정
꼬순 참지름 내가 남서
(굴뚝에 연기 뽀끔뽀끔나지 사방에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나면서)
부깨비 지진내가 무지하고 먹고 잡드랑께~
(전 부치는 냄새가 무지하게 먹고
싶었다니까)
아 글고 집앞에 똘에서는
도구때하고 오함마로 대야지 대그빡을 쪼사갈개부러
(아 그리고 집앞 개울가에서는
절구대하고 쇠망치로 돼지 머리를 쳐서)
배창시를 긁어내 쇠땅에 늫코
또랑창 해사모리에 버끔나게 비배서 시쳐불고
(창자를 긁어내 쇠망에 넣고
또랑창 바닥에 거품나게 비벼서 씻고)
지시랑 밑에선 갱환이란 넘이 헤기빗찌락으로
(처마 밑에선 경환이란 넘이 볏짚빗자루로)
떼까우를 찌럭찌럭 건드러 내륵없이 쪼리~ 쪼친게
(거위를 찌럭찌럭 건드려 이유없이 저리 쫒으니)
토방밑에 디쳐져 둣눠있던
갱아지 새끼 개새끼 땅 띠어 놈서
옘병 사동 병을 하드랑께~
(마루 밑에 자빠져 누워있던
강아지 새끼 개새끼 신나서
이쪽 저쪽 환장을 하더라니까)
외아짐이 돈줌서 전빵가서 간쓰메 몇뱅만
싸게 사온나이 심바람 보냈는디
(외삼촌이 돈주면서 가게가서 통조림 몇 통만
빨리 사오라고 심부름 보냈는데)
어바리 늘낚지 코부시카리 한테 쫄짱나서
양씸 다 까서 먹어 불고
(오수룩한 넘, 낚지처럼 쳐저서 게으른 넘,
코흘리게 같은 넘 걔네들 사먹는 거 보고
따라 하고 싶어서 욕심대로 군것질로 다 써버리고) )
저구짝으로 앞다지 빼깐 쇠통따서 애하나시 꽃마리돈을
숨켜갖고 나오다가~
(젓가락으로 앞서랍 열쇠를 따서 몸빼바지 바지
앞춤에 돈을 숨겨서 나오다가)
나오는디...
울엄마가 포올새 알고 구석짝에서 불때다가
새빗땅을 들고 달라등게
(울엄마가 이미 알고 아궁이 앞에서 불때다가
부지깽이를 들고 쫒아 오는데)
얼~른 멤새이막에 숨었는디
해필 뿌사리 새끼가 뽈딱 인나갔고
달구쉐끼가 뽀시락댕께
(얼른 염소 마굿간에 숨었는데
하필 숫컷 송아지가 벌떡 일어나서
닭새끼가 부스럭대니까)
짚배늘 뒤로 숨으로 가다가
(짚단 뒤로 숨으러 가다가)
울아부지가 소망에서 소매쪽박을 들고
찌크러분다고 시~게 몰고다닝게
(울아부지가 소망에서 바가지를 들고
뿌려 버린다고 사납게 쫒아와서)
껄막케로 냅빼다가 깔크막 도꾸대에
자빠짐서 잽혀부렀당게요
(동네 앞 언덕으로 내빼다가 오르막길 돌덩어리에
자빠지면서 잡혀 버렸어요)
배람빡에 등거리 지대놓고 마빡을 문대브러
디지게 한볼테기 어작나서
(담벼락에 등짝을 붙여놓고 머리를 문지르면서
호되게 한바탕 혼이 나고)
찔끔찔끔 역실로 운때끼를 허다가
시라서 몬참은게 어매~ 어찔까잉~
(찔끔찔끔 억지로 우는 척을 하다가
상처가 쓰라려서 만져보니까 어머 어쩔까)
껍딱만 벳끼진줄 알았는디 니~미 코빡이
뽀개졌드랑게~
(껍데기만 벗겨진 줄 알았더니 제길 코뼈가
부러져 버렸더라니까요)
그... 그래가꼬 진료소 공의한테 갖다 비친게
그 도푸리가 뭐슬 알아야제
(그래서 진료소 공의한테 보여주니까
그 돌팔이가 뭘 알아야지)
그 늙게이 주댕이만 살았제
완전 삐비껍딱이드만~
(그 늙은이 입만 살았지
완전 허당이더구만)
큰 빙원 갈라믄 미래로 가야 쓰것는디
(큰 병원 가려면 미래병원으로 가야 되겠는데)
외삼촌이 싸이카를 무뢰밭 젙에 있는
둠봉에 꼬라박아 부러
(외삼촌이 오토바이를 오이밭 곁에 있는
작은 저수지에 꼬라박아 버려서)
뒷바쿠 발통이 빵꾸가 나서
오무락딸싹을 못한다고 항께 어찌것어
(뒷바퀴 타이어가 펑크나서
꼼짝을 못한다고 하니까 어쩌겠어)
그래도 기어치 갱환아재랑
재봉기 끄코
(그래도 기어이 경환이 아저씨랑
경운기 끌고)
때로 용하다는디로 가서
개안하게 다 나섰당게요~
(단체로 잘본다는 데 가서
개운하게 다 나았다니까요)
쭉정이 떡 욕보 울엄마가
내 꼬라지 봄서 가만히 지겠것어?
(쭉정이 떡 욕쟁이 울엄마가
내 꼴 보면서 가만히 계셨겠어?)
오사하고 옘병 지랄 사습하고 자빠졌네~
(오사하고 염병 지랄 사습하고 자빠졌네)
이 창아리 빠진 년아 니가 모시매냐?
(이 쓸개 빠진 년아 니가 머슴애냐?)
가시량년이 여시둔갑해서
미친년 늘띠고 자빠졌네~
(가시네가 여시둔갑해서
미친년 널뛰고 자빠졌네)
이 호랭이나 열두번 물어가라~
(이 호랑이나 열두번 물어가라)
뭣하게 그 복숭은~
뭣하게 그 썩을 넘의 복숭은~
다 까서 퍼묵어 불고
(뭇하게 그 썩을 넘의 복숭아는
다 까서 퍼먹어 버리고)
복숭에 한참 부알병났냐?
(복숭아에 환장했냐?)
저것을 자근자근 씹어돌래 삼켜버렸으믄
내 속 창시가 개안하것네
(저것을 자근자근 씹어 삼켜버리면
내 속 창자가 개운하겠네)
아~따아~~ 귓꾸녁 골아불것네~ 늑어멈 지비
곤야시 따라와갔꼬 오늘 하래 다 배랬네~
(아따 귀가 썩겠네 늑어멈 제길
괜히 따라와 갔고 오늘 하루 망쳤네)
- 핸숙이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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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유머
중학교2 학년 해숙이 일기(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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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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